“골 못 넣는 공격수에게 늘 무한 신뢰를…” 김운의 약속 “공격P 10개 목표, 득점으로 채우고파” [케터뷰]
김운(FC안양).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운(FC안양).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풋볼리스트=안양] 김진혁 기자= FC안양 스트라이커 김운이 6개월 만에 골 맛을 봤다. 아낌없는 지지와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시즌 막판 공격 포인트 약속을 걸었다.

24일 오후 2시 안양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6 33라운드를 치른 FC안양과 전북현대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안양은 승점 43점으로 8위, 전북은 승점 48점으로 4위다.

비록 경기는 비겼지만, 이날 김운의 존재감이 대단했다. 김운이 선제골 주인공이 됐다. 전반 추가시간 1분 전진한 마테우스가 박스 안으로 재빠른 타이밍의 패스를 찔렀다. 이때 대각선 방향으로 침투한 김운이 발밑으로 온 공을 반대 방향으로 강하게 임팩트했다. 김운의 슛은 송범근 골키퍼를 뚫고 골문 상단 구석에 꽂혔다.

득점 외에도 김운의 장점이 연신 발휘됐다. 2024시즌 안양 합류 후 김운은 매년 진화를 거듭했다. 하부리그 시절 결정력이 강점인 ‘포처’ 유형이었는데 프로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프더볼을 단련하면서 지금은 활동량이 최대 강점인 공격수로 변신했다. 지난 시즌 K리그1 0골을 기록했음에도 유병훈 감독의 신뢰가 두터운 이유다. 올 시즌에는 혈을 뚫으며 27경기 3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김운(FC안양).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운(FC안양).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경기 종료 후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난 김운은 “지난 경기는 파이널 라운드를 나누는 중요한 경기였다. 승리가 필요했는데 승점 3점을 가져오지 못했다. 팬분들께 죄송한 마음이 있었다. 오늘 골을 넣었고 이길 수 있는 기회에서 마지막에 실점하면서 아쉬운 경기를 했다”라고 경기 소감을 말했다.

득점 장면에 대해서는 “미들 블록으로 수비 중이었다. 압박 상황에서 마테우스한테 공이 갔는데 마테우스 앞 공간이 열려 있어서 도는 척하다가 잘라서 들어갔다. 마테우스가 또 기가 막히게 패스를 줬다. 돌면서 때렸는데 난 사실 골 장면을 못 봤다. 들어간 건 넘어지면서 일어나 보니 사람들이 다 소리를 지르고 있어서 ‘들어갔구나’ 했다”라고 설명했다.

사실 김운이 찬 슛은 워낙 임팩트가 제대로 됐기에 슈팅 순간에 득점을 느낄 법했다. 김운은 “너무 잘 맞았다. 체중이 다 실려서 넘어지면서 찼다. 땅볼로 가면 막히지 않을까 했다. 워낙 상대 골키퍼가 잘 막는 선수다. K리그1에서는 진짜 잘 때려야 들어가더라”라고 생생하게 돌아봤다.

올 시즌 김운이 기록한 3골 중 2골이 전북전 나왔다. 김운은 “일부러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하려고 했다. 항상 좋게 가져가려고 한다. 징크스 등 이런 게 있겠지만, 좋은 내용은 최대한 그런 식으로 생각하려고 한다”라고 웃었다.

이날 결과와 별개로 안양은 지난 포항스틸러스전으로 파이널B 진출을 확정했다. 올 시즌 목표가 파이널A였던 만큼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우려될 수 있었다. 유병훈 감독도 이 점을 유의했다. 관련해 김운은 “파이널A를 갔으면 좋았겠지만... 저희 목표는 시즌 전부터 동계 훈련때부터 감독님께서 파이널A라고 말씀하셨다. 좌절된 상황이긴 하지만, 감독님께서 또 다른 목표를 주셨다. 작년보다 더 좋은 순위로 마무리하자고 하셨다. 작년에 8위를 했으니 올해는 7위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사실 지난 시즌 무득점과 더불어 올 시즌도 2호골 이후 6개월 동안 득점포를 울리지 못했다. 매번 득점력은 김운에게 스트레스이자 과제로 다가왔다. 득점이 터지지 않을 때 심경에 대해 김운은 “일단 팬분들께 죄송한 마음이 컸다. 항상 작년에도 올해도 공을 못 넣는 스트라이커에게 늘 무한 신뢰를 해 주신다. 진짜 보답하고 싶었다. 그리고 감독님, 코치님께도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린다. 좋은 게 있으면 연구해서 저한테 보여주시고 알려주신다. 다 느껴진다. 오늘을 계기로 더 득점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김운(왼쪽, FC안양), 야잔(오른쪽, FC서울). 서형권 기자
김운(왼쪽, FC안양), 야잔(오른쪽, FC서울). 서형권 기자

김운은 스스로 동기부여도 다잡았다. “현재 3골 4도움이다. 포인트가 7개다. K리그1에서 포인트 10개를 하면 그래도 공격적인 걸로 인정받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인 생각이다. 10개를 하는 건 쉽지 않을 것이다. 정말 마테우스의 득점력을 닮고 싶고 배우고 싶다. 골도 좋지만, 포인트 10개로 개인적인 목표를 잡았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은 포인트는 득점으로 채우겠다. 물론 골이 제일 좋다. 하지만 마테우스도 있고 어렵게 줘도 쉽게 넣는 친구이기 때문에 도움 가능성도 있다. 일단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김운(FC안양). 김진혁 기자
김운(FC안양). 김진혁 기자

올해 아빠가 된 김운은 경기 전날 항상 외박을 한 뒤 팀 합류한다. 알고 보니 아내의 깊은 배려 덕분이다. 컨디션 관리와 수면 루틴이 중요한 축구선수 남편이 육아 환경에서 조금 벗어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였다. 이날도 김운은 경기 전날 주현우의 집에서 밤을 보냈다.

멋쩍게 웃은 김운은 “주현우 선배님, 유부남 선배님이 계신데 또 저를 품어주셨다. 와이프분 생일인데도 불구하고 엄청난 큰일을 하셨다. 오늘 꼭 골을 넣어야 한다고 이야기하셨는데 형한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라고 이야기를 꺼냈다.

외박을 허락해 준 아내에게도 “와이프가 너무 물심 양면으로 제 선수 생활을 하는데 지장 없도록 해주고 있다.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 덕분에 오늘 골을 넣을 수 있었다”라며 애처가의 면모도 보였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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