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묵히 땀 흘린’ 김운, 6개월 만에 골 맛! 파이널 5경기, 새 동기부여 된 ‘안양 최전방 경쟁’ [케현장]
김운(FC안양).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운(FC안양).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풋볼리스트=안양] 김진혁 기자= 오랜 침묵에도 노력을 멈추지 않은 김운이 6개월 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했다. 동기부여를 찾고 있는 FC안양에 시즌 막판 ‘최전방 무한 경쟁’ 불이 들어왔다.

지난 24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6 33라운드를 치른 FC안양과 전북현대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안양은 승점 43점으로 8위, 전북은 승점 48점으로 4위다. 이후 상·하위 6팀씩 나눠 파이널 라운드 5경기에 돌입한다.

김운이 오랜만에 선발 낙점됐다. 지난 9월 중순 광주FC전 이후 3경기 연속 벤치에 머문 김운은 전북전 최전방 배치됐다. 이날 만큼은 두 명의 외국인 스트라이커를 밀어냈다. 여름 합류한 블레이즈는 벤치 대기했고 김운이 벤치에 머문 3경기 동안 선발 출격한 엘쿠라노는 명단 제외됐다. 경기 전 유병훈 감독은 “지난 3경기 선발로 나가면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점점 올라갈거라고 생각했는데 올라가기보단 정체돼 있다. 이제 김운, 블레이즈가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다. 엘쿠라노가 못해서 뺏다기보다 앞으로 뒤에서 준비한 선수들이 보여주는 상황을 보고 결정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최전방 무한 경쟁’ 선언이나 다름없었다. 유 감독이 시즌 중 결단을 내릴 수 있던 배경은 현재 안양이 놓인 상황 때문이다. 지난 32라운드 포항스틸러스전 무승부로 안양은 목표인 파이널A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안양은 이미 일찌감치 최하위 가능성을 지웠다. 즉 잔류 외 명확한 동기부여가 없는 파이널B에서 잔류마저 확정인 안양이다. 동기부여를 찾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다.

이에 유 감독은 선수단에게 ‘경쟁’이라는 자극제를 투여했다. 특히 안양의 최전방은 올 시즌 내내 확실한 주인이 없었다. 외국인 엘쿠라노, 블레이즈가 기대만큼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 사이에서 경쟁한 김운은 활동량과 헌신이라는 본인 만의 강점으로 적지 않은 출전 시간을 얻어냈지만, 파괴력 측면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시즌 말미로 가면서 체격의 이점이 있는 엘쿠라노가 주전 자리를 꿰차는 듯했으나, 유 감독의 평가대로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다시 김운에게 기회가 돌아왔다.

그리고 이날 김운은 묵묵히 흘린 땀의 가치를 증명했다. 본인의 최대 강점을 전북 수비진 상대로 흠씬 발휘한 김운은 81분을 소화하면서 공중볼 경합을 16차례나 시도했다. 성공 횟수는 5회로 낮았지만, 김운이 몸을 던져 유발한 2차 패스 미스를 감안하면 시도 자체가 유의미한 수치였다.

김운(FC안양).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운(FC안양).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게다가 스트라이커로서 필요한 득점력도 이날 입증했다. 본래 김운은 하부리그 시절 득점력이 최대 장점인 골잡이였다. 프로 입성 후 흐릿해졌는데 전반 추가시간 1분 선제 득점 장면에서만큼은 과거 김운의 득점력이 오롯이 발현됐다. 마테우스가 대각선으로 찔러준 패스를 골문 반대편으로 대차게 꺾어 때렸다. 체중이 실린 슛은 송범근을 뚫고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종료 후 유 감독은 “기본적으로 활동량, 수비 범위 넓게 가져가면서 수비 안정감에 도움을 줬다. 오늘도 보여줬다. 오랜만에 득점까지 했다. 칭찬해주고 싶다. 더 김운이 공격수에서 좋은 선수가 되려면 박스 주변 결정력, 버티는 힘 등 경합 상황에서 다 이길 순 없지만, 큰 선수처럼 힘으로 버틸 수 없으니 상대 움직임, 공간 활용하는 움직임을 잘 보여준다면 분명 팀에 필요한 존재다”라고 칭찬했다.

오형준(FC안양). FC안양 제공
오형준(FC안양). FC안양 제공

김운이 주어진 기회를 살리며 시즌 막판 안양 스트라이커 경쟁에 불을 지폈다. 외국인 엘쿠라노, 블레이즈는 본인이 차기 시즌에도 안양에 남을 가치가 있는지 증명해야 한다. 여기에 올 시즌 신인 2007년생 공격수 오형준도 출전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동기부여가 걱정인 안양 선수단에 새로운 자극제가 될 수 있다.

남다른 헌신으로 유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는 김운 역시 감독의 믿음을 넘어 K리그1에서도 통할 수 있는 공격수인지를 보여줘야 한다.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김운은 "현재 3골 4도움이다. 공격포인트 7개다. K리그1에서 포인트 10개를 하면 그래도 공격적인 걸로 인정받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인 생각이다. 10개를 하는 건 쉽지 않을 것이다. 정말 마테우스의 득점력을 닮고 싶고 배우고 싶다. 골도 좋지만, 포인트 10개로 개인적인 목표를 잡았다"라고 남은 시즌 동기부여를 다졌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및 FC안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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