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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FC서울이 10년 만에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번 시즌 우승에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외국인 선수들을 가장 잘 활용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서울이 7번째 K리그1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강원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6 33라운드를 치러 1-1 무승부를 거뒀다. 같은 시간 울산HD가 포항스틸러스와 2-2로 비기며 서울이 스플릿 라운드 진입 전 우승을 확정지었다.
서울은 시즌 내내 단단한 조직력을 발휘해 K리그1 정상에 섰다. 김기동 감독은 활동량 많고 강도 높은 압박을 펼칠 수 있는 선수들 위주로 팀을 꾸렸다. 공간에 대한 이해도가 필수적이어서 축구지능이 준수한 선수들이 중용됐다. 오산고 출신 손정범이 프로 무대에 순조롭게 적응하고, 문선민이 후반부에 축구에 눈을 뜨는 등 여러 호재가 겹쳤다.
척추라인이 잘 잡혀 팀이 흔들리지 않은 것도 주효했다. 올 시즌 서울은 리그에서 선발 라인업에 극적인 변화를 주지 않고 시즌을 운영해왔다. 스트라이커 클리말라, 중앙 미드필더 바베츠, 센터백 야잔과 로스, 골키퍼 구성윤으로 이어지는 라인은 시즌 내내 각 포지션의 중심을 맡아 든든한 경기력으로 서울이 순항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
이 중 구성윤을 제외하면 모든 선수가 외국인이다. 지난 시즌이었다면 이렇게 과감한 구성이 어려웠을 수 있다. 2025년까지 K리그1에서는 외국인 선수 보유가 6명, 출전 명단 포함이 4명으로 제한됐다. 반면 올 시즌에는 외국인 선수 보유 무제한, 출전 명단 포함 5인으로 완화됐다. 아시아축구연맹(AFC)에서 클럽대항전 외국인 선수 출전 제한을 폐지함에 따라 K리그1도 발맞춰 규정을 손봤다. 기존 규정대로였다면 상기한 선수들에 더해 안데르손이라는 준척급 공격수를 효과적으로 기용하지 못했을 테다.
서울에 실력 좋은 외국인 선수를 여럿 보유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됐다. 우선 클리말라는 지난 시즌 부상으로 사실상 경기를 뛰지 못하는 수준이었고, 올 시즌 성남FC에서 후이즈를 데려온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런데 후이즈가 생각만큼 적응을 잘하지 못하는 사이 클리말라가 순도 높은 결정력으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해 주전 골잡이로 올라섰다.
야잔이 서울에 잔류한 것도 결과적으로 행운이었다. 야잔은 애초에 지난 시즌을 끝으로 서울을 떠날 게 유력했고, 구단은 이를 대비해 로스를 데려왔다. 그런데 야잔의 이적이 최종 무산되며 그가 다시 서울로 복귀했고, 서울은 야잔과 로스라는 훌륭한 외국인 센터백 2명을 동시에 출장시킬 수 있게 됐다.
올 시즌 서울 우승에 바베츠를 빼놓고 얘기하면 섭섭하다. 바베츠는 서울 후방 빌드업의 중심으로 기능하며 경기 운영을 관장했다. 특히 바베츠가 이따금 뿌리는 반대전환 패스는 올 시즌 서울이 속도감 있는 공격을 전개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 바베츠는 이미 올 시즌 K리그1 베스트 11에 들 확실한 후보로 손꼽힌다.
이렇듯 서울은 지난 몇 년과 달리 외국인 농사에 크게 성공하며 김 감독의 색채를 강화할 만한 선수단 구성에 성공했고, 이것이 스플릿 라운드 진입 전 조기 우승으로 이어졌다. 서울은 해당 선수들을 지키기 위해 노력 중이며, 만약 이들과 다음 시즌에도 함께한다면 왕조를 구축할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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