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훈련장 떠난 캐릭, 사실상 경질 수순… 후임은 하우 혹은 나겔스만 유력
마이클 캐릭 미들즈브러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클 캐릭 미들즈브러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새 감독을 물색할 전망이다.

27일(한국시간) 영국 ‘BBC’는 “마이클 캐릭 감독이 자신의 미래에 대한 논의 끝에 맨유 훈련장을 떠났으며, 그가 경질될 경우 에디 하우와 율리안 나겔스만이 유력한 후임 후보로 거론된다”라고 보도했다.

캐릭 감독이 경질 위기에 몰렸다. 지난 25일 맨유는 본머스와 리그 경기에서 0-3 완패를 당했다. 단순히 실점만 많이 한 게 아니라 경기력에서도 본머스에 완전히 밀려버렸다. 전반 43분 두 번째 실점 장면에서 레니 요로가 하지 말아야 할 실책을 저지르는 것이나 후반 26분 쐐기골 실점 장면에서 센터백 두 명이 상대 롱패스가 날아오자 골키퍼에게 양보하며 지켜만보다가 상대에게 공을 뺏기는 것에서 현재 맨유 선수들의 정신 상태를 잘 알 수 있었다.

캐릭 감독은 지난 시즌 후반기 후벵 아모림 감독의 빈자리를 채울 임시 감독으로 들어와 맨유를 반등시키는 데 성공했다. 흔들리던 팀을 리그 3위까지 끌어올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을 선사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맨유는 공식전에서 3무 5패로 8경기째 승리가 없다. 리그에서는 1승 4무 3패로 좀처럼 승리하지 못하며 승점 7로 리그 16위까지 떨어졌다. 강등권인 18위 노팅엄포레스트(승점 6)와 격차는 1점에 불과하다.

물론 캐릭 감독이 높지 않은 압박 강도와 애매한 수비라인으로 일관하다가 상대에게 공략당한 잘못도 있다. 관련해 주장 브루누 페르난데스는 지난 22일 코모와 UCL 경기에서 1-4로 참패한 뒤 “맨투맨 압박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은 코칭스태프의 결정이었다. 하지만 이런 팀을 상대로 공을 너무 많이 내주면 상대에게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다”라며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우리는 또다시 잘못된 출발을 했다. 너무 이른 시간에 실점했다. 공을 가진 상대에게 충분한 압박을 가하지 못했고 공이 없을 때의 움직임도 좋지 못했다. 우리 뜻대로 풀린 것이 거의 없었다”라며 감독과 코칭스태프 역량을 직접적으로 비판했다.

그러나 이번 맨유의 부진에는 수뇌부가 제대로 된 지원을 해주지 않은 탓도 있다. 맨유는 자신들을 구원해준 캐릭 감독에게 제대로 된 지원을 해주지 않았다. 스트라이커, 레프트백 등 보강해야 할 포지션이 분명했음에도 가장 시급한 중앙 미드필더 영입에만 열을 올렸다. 카를로스 발레바, 안드레이 산투스, 유리 틸레만스 등 중앙 미드필더 3명에 1억 5,500만 파운드(약 2,739억 원)를 쏟아부었다.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는 지난 14일 아틀레티코마드리드와 UCL 경기에서 패한 뒤 “우리는 지난 시즌 환상적인 시즌을 보냈고, 올 시즌에는 상위권에서 더 많은 걸 기대한다. 많은 팀들이 많은 선수들을 영입했다. 더 많은 선수들이 경쟁할 걸로 예상한다”라며 “더 많은 투자가 이뤄지길 기대한다. 100%다. 테크니컬 디렉터인 제이슨 윌콕스에게도 더 많은 걸 기대한다. 솔직히 말해서 선수로서도 더 많은 노력을 해야겠지만, 이런 경기에 대비해 강한 스쿼드를 구성하는 것도 중요했다. 이 경기에서 감독을 탓하기 쉽고, 선수를 탓하기 쉽지만, 다른 부분도 살펴봐야 한다”라며 맨유 수뇌부를 저격했다.

지난 본머스전 이후 맨유 팬들도 에릭 칸토나, 로이 킨, 브라이언 롭슨 등 맨유 전설들의 얼굴과 ‘STANDARDS’라는 문구가 새겨진 걸개로 수뇌부에 대한 비판을 가했다. “글레이저 가문(전 맨유 구단주)처럼 짐 랫클리프(현 맨유 구단주)도 개자식이야”라는 구호도 끊임없이 울려퍼졌다.

에디 하우 뉴캐슬유나이티드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에디 하우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맨유는 본머스전 이후 캐릭 감독과 면담을 진행했고, 캐릭 감독은 현지시간으로 오후 5시경 캐링턴 훈련장을 떠났다. 현지에서는 캐릭 감독이 조만간 경질될 걸로 예상한다.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BBC’에서 유력하게 거론하는 인물은 하우 감독과 나겔스만 감독이다. 우나이 에메리, 파비안 휘르첼러와 같은 후보군은 현재 직장이 있으며,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맨유 감독직에 관심을 보이지만 맨유 수뇌부가 고려하지 않는 매물이다. 하우 감독은 뉴캐슬유나이티드를 이끌고 UCL 진출 등 성과를 냈으나 지난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났고, 나겔스만 감독은 독일 대표팀을 이끌고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에서 탈락해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두 감독 모두 능력은 있으나 다소 기복 있는 경기력으로 우려를 산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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