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의 억울하게 빼앗겨 온 발롱도르, 45년 만에 새로 쓴 역사! 케인 수상의 의미는
해리 케인(바이에른뮌헨). 발롱도르 인스타그램 캡쳐
해리 케인(바이에른뮌헨). 발롱도르 인스타그램 캡쳐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해리 케인이 해냈다. 잉글랜드에 25년만, 바이에른뮌헨에 45년 만에 황금색 공을 안겨줬다.

2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팔라디움 극장에서 2026 발롱도르 시상식이 열렸다. 축구계 최고 권위 시상식으로 인정받은 발롱도르에서 2025-2026시즌 최고 선수로 호명된 건 잉글랜드와 바이에른뮌헨의 간판 공격수 해리 케인이었다.

케인은 최종 후보 3인에 올랐던 라민 야말(스페인/바르셀로나), 킬리안 음바페(프랑스/레알마드리드)를 제쳤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우승팀은 스페인이었고, 2025-2026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정상은 파리생제르맹(PSG)이 밟았기 때문에 케인은 가장 중요한 두 대회 우승을 놓친 선수였다. 그럼에도 유로피언 골든슈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이었던 득점력과 경기 전체에 미치는 영향력, 독일 내에서는 분데스리가 등 3개 대회 우승을 차지한 성과 등을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잉글랜드의 25년만 수상이자 21세기 두 번째 수상이 됐다. 잉글랜드 선수 수상은 2001년 리버풀 소속이었던 마이클 오언 이후 처음이다. 잉글랜드 역대 6번째 수상인데 70년 전 초대 수상자였던 스탠리 매튜스를 시작으로 보비 찰턴, 케빈 키건(2회), 오언의 뒤를 이었다.

잉글랜드는 대표팀의 오랜 부진 때문에 발롱도르를 배출하기 어려웠다. 찰턴이 중심에 있었던 1966년 자국 월드컵 이후 메이저 대회에서 가장 이름값을 못한 나라가 잉글랜드였다. 올해는 월드컵이 열린 해였고 우승팀은 스페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매체의 발롱도르 투표인단은 케인을 택했다. 어찌보면 더욱 큰 실력을 인정받았다고 볼 수 있다.

더 의외인 건 세계최강 중 한 팀인 바이에른의 발롱도르 배출이 무려 45년만이라는 것이다. 1981년 칼하인츠 루메니게 이후 45년만이고, 바이에른 역대 6번째에 불과하다.

바이에른이 오랫동안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한 건 억울할 만하다. 2012-2013시즌과 2019-2020시즌 두 번이나 UCL 포함 3관왕을 달성했고 그해에 월드컵이나 유로가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바이에른에서 수상자가 나오는 게 이치에 맞았다. 그런데 2013년의 경우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과 통합해 FIFA 발롱도르가 진행되던 시기라 각국 대표팀 감독 및 주장단도 투표에 참여했는데, 그렇다보니 인기투표의 성격이 더 강해져 그해 성과는 무시당했다. 월드컵과 유로 우승팀 선수에게 상이 돌아가지 않고 이 기간 동안 리오넬 메시(4회)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회)가 상을 나눠 가졌다. 2013년 최종 후보였던 바이에른의 프랑크 리베리는 언론의 지지에도 불구하고 선수단 투표에서 크게 말렸다.

해리 케인(잉글랜드). 게티이미지코리아
해리 케인(잉글랜드). 게티이미지코리아

2020년은 더 황당했다. 바이에른이 다시 한 번 트레블을 달성했는데,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축구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며 주관사 프랑스풋볼이 시상식을 아예 취소했다. 수상이 확실시되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입장에서는 죽을 때까지 한이 될 만한 상황이었다.

이렇다보니 바이에른의 발롱도르 수상자가 나오기 힘들었던 것이다. 루베니게 이후 1995년 위르겐 클린스만 2위, 2021년 및 2002년 올리버 칸 3위, 2013년 리베리 3위, 2014년 노이어 3위, 2021년 레반도프스키 2위, 2022년 사디오 마네 2위 등 3위 이내에 든 선수는 여러 번 있었지만 수상자는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해리 케인(바이에른뮌헨). 발롱도르 인스타그램 캡쳐
해리 케인(바이에른뮌헨). 발롱도르 인스타그램 캡쳐

바이에른뿐 아니라 분데스리가에 대한 차별 논란도 있었다. 분데스리가 수상자는 1996년 마티아스 잠머(보루시아도르트문트) 이후 30년 만이다. 그사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스페인 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는 여러 수상자를 배출했고 심지어 프랑스 리그앙도 두 명이 상을 타 갔다.

케인은 여러 겹의 저주를 깨고 세계 최고 선수로 공인 받았다.

사진= 발롱도르 인스타그램 캡쳐,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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