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자 음바페 밈' 화근 됐다? 3개 국어 사과문에 라리가 회장까지 출동, 도대체 무슨일이
킬리안 음바페(프랑스). 게티이미지코리아
킬리안 음바페(프랑스).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독재자 음바페’ 밈이 화근이 됐다. 킬리안 음바페의 한 인터뷰 내용이 중국 여론의 심기를 건드렸다.

지난 26일(한국시간) 음바페가 프랑스 토크쇼 ‘더 브리지’ 출전해 남긴 인터뷰가 논란이 됐다. 본인을 가장 웃게 만든 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내가 가장 웃기다고 생각하는 건 한 남자의 영상이 나오는 것이다. 아마 중국의 독재자였던 것 같다”라고 발언했다.

여기서 ‘중국 독재자’라는 단어가 중국 여론을 분노케 했다. 뜬금없이 나온 말은 아니다. ‘독재자’와 ‘음바페’는 소셜미디어(SNS)상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밈이다. 지난 2022-2023시즌 레알마드리드 이적설이 엎어지고 파리생제르맹(PSG)과 재계약을 맺으며 단잔에 준하는 권한을 가졌다는 소문이 돌면서 ‘독재자 음바페’라는 합성어가 유명세를 탔다. 국내에서는 ‘음단장’으로 알려졌다.

밈 소비 방식은 간단하다. 전 세계의 악질적인 독재자 모습에 음바페를 합성한 뒤 경쟁자를 제거하거나 반기를 드는 동료를 방출시키는 합성 사진 및 영상을 제작한다. 여타 밈이 그렇듯 부정적인 여론에서 출발했지만, 합성 콘텐츠 속 음바페의 행동이 웃음 포인트가 되면서 하나의 유머가 됐다. 이날 토크쇼에서도 음바페는 해당 발언 후 본인 얼굴이 중국 초대 주석 마오쩌둥을 연상시키는 인물과 합성된 사진을 보고 웃음을 터트렸다.

모두가 웃어넘겼지만, 중국인들은 불편했던 모양이다. 중국 커뮤니티를 통해 삽시간 퍼지면서 경솔한 발언이라며 큰 반발을 낳았다. 음바페와 광고 계약을 맺고 있는 중국 기업들 역시 줄줄이 계약 중단을 발표했다. 음바페는 중국 내 인기가 매우 높은 선수다. 상업적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해당 발언 후 음바페를 브랜드 모델로 쓰고 있는 음료업체 ‘둥펑’, 유제품 생산업체 ‘멍뉴’ 등이 계약 철회 성명문을 내며 음바페 관련 광고 철수를 선언했다.

음바페를 넘어 레알 구단에도 타격을 줬다.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관영 중국중앙TV(CCTV)의 뉴스 애플리케이션에서도 음바페와 관련된 콘텐츠가 다뤄지지 않을 예정이다. 중국 언론은 현지 기준 화요일 ‘CCTV가 라리가 경기 중계도 중단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설상가상 중국 외교부도 입장을 밝혔다. 린젠 외교부 대변인은 "관련 보도를 확인했다"라며 "중국인들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언행은 중국 사회 각계의 반대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결국 음바페가 사과와 해명에 나섰다. 음바페는 27일 중국어, 프랑스어, 영어 등 3가지 언어로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최근 한 인터뷰에서 제 모습이 합성된 이미지를 보고 반응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제가 한 발언은 부적절했다. 제는 그 발언이 중국에 있는 많은 사람들과 전 세계 중국인들의 마음에 상처를 줬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하비에르 테바스 라리가 회장까지 움직였다. 중국 시장은 라리가가 중계권 판매처로 공을 들인 국가다. 중국의 압도적인 인구와 소비력이 중계권 매출에 폭발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그중 레알 경기는 최고 인기 상품이다. 중국에 판매된 중계권료 추청치한 한화 1,100억 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스페인 ‘마르카’에 따르면 테바스 회장은 “오늘 주스페인 중국 대사와 회담을 가졌다. 음바페 발언으로 발생한 상황을 논의하고 사태를 극복할 수 있는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였다”라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라리가 사무국도 사과 성명문을 낸 상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영국 'B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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