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와이어
전 ADD 부소장 이정석 박사, 퀀텀에어로 기술부사장으로 합류

풋볼리스트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선수단의 화려함은 사우디아라비아 구단이 아시아 절대강자다. 그러나 이번 시즌 국제대회에서는 아랍에미리트(UAE)가 사우디보다 더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그 배경에는 혼란스러운 서아시아 정세를 잘 파악한 구단의 전력보강도 작용했다.
28일(한국시간) 현재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의 서아시아 리그 스테이지가 3라운드까지 진행됐다. 대부분 팀이 3경기를 치른 가운데 3전 전승을 거둔 구단은 단 둘, UAE를 대표해 참가한 알아인과 샤바브알아흘리다.
사우디 구단 중에는 전승을 달리는 팀이 하나도 없다. 알아흘리와 알힐랄은 2승 1패를 기록 중이다. 알카디시아는 1승 1무, 알이티하드는 1승 1무 1패, 알나스르는 1승 1패다.
맞대결에서 UAE가 사우디 상대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알아인은 1라운드에서 알나스르를 4-0으로 완파하는 파란을 일으킨 바 있다. 알나스르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주앙 펠릭스, 사디오 마네, 이니고 마르티네스 등이 대거 출전한 주전 라인업이었음에도 일방적인 결과가 벌어졌다. 이어 2라운드에서 샤바브알아흘리가 알이티하드에 2-1 승리했다.
선두권을 달리는 두 구단을 보면, 각자 처한 지정학적 위치를 현명하게 이용한 선수단 구성으로 사우디의 슈퍼스타들을 제압하는 양상을 볼 수 있다.
샤바브알아흘리의 선수 구성 키워드는 ‘이란 커넥션’이다. 1군에 이란 선수가 넷이나 된다. 대표적인 스타는 이란 대표팀에서 10년 넘게 주전 공격수로 활약한 사르다르 아즈문이다. 프로 경력을 처음부터 유럽에서 쌓아 온 아즈문은 정치적 발언으로 이란 본국에서 곤란한 신세가 됐고, 지난 2024년 샤바브알아흘리로 이적해 뛰고 있다. 지난 2024-2025 UAE 1부 리그 우승을 이끌고 MVP로 선정, ACL 투 득점왕 등극을 통해 팀내 간판 스타가 됐다.
아즈문의 영향력은 사우디 구단 알이티하드를 꺾었을 때 단적으로 드러났다. 그날 아즈문이 2골을 모두 넣어 팀이 승리를 거뒀다. 아즈문은 가장 최근 경기인 28일 에스테그랄(이란)전에서도 득점은 없었으나 2도움을 올리면서 2-0 승리를 이끌었다. 현재까지 동서 통틀어 ACLE 최고 활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재미를 보기 시작한 샤바브알아흘리는 이란 선수를 현재 4명으로 늘렸다. 이란 대표 스타 사에드 에자톨라히뿐 아니라 유망주 레자 간디푸르, 마르사드 세이피 등이 차례로 합류했다.
아랍권에서 이슬람 두 종파 중 수니파를 대표하며 메카의 수호자를 자처하는 국가가 사우디, 시아파를 대표하는 국가가 이란이다. 축구를 넘어 국가적 차원에서 라이벌이다. UAE의 경우 수니파 국가지만 중동에서 가장 세속주의적인 나라로서 종파와 종교 상관없이 선수를 받아들이기 쉽다.
한편 알아인 스쿼드의 키워드는 ‘모로코 커넥션’이라 할 만하다. 1군에 다양한 아프리카 국가 선수들이 소속돼 있는데 그 중 모로코 국적이 3명이고, 국가대표 공격수 형제인 수피안 라히미와 후신 라히미가 소속돼 있다. 알나스르를 완파한 경기에서 후신이 2골, 수피안이 2도움을 기록한 바 있다.
UAE는 서아시아에 속해 있는 동시에 아랍권이기도 하다. 모로코와는 같은 아랍권이라는 문화적 동질성이 있다. 아랍에서 제일 축구를 잘 하는 나라 모로코의 저력을 빌려와 전력을 강화했다. 수피안은 지난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2골을 넣은 공격수다. 월드컵 8강 국가의 주전급 공격수가 알아인에서 뛰는 것이다. 수피안 라히미는 이미 2023-2024 ACL에서 득점왕 겸 MVP를 차지하며 알아인의 우승을 이끈 바 있다.
지금과 같은 구도가 이어진다면, ACLE 파이널 스테이지에서 완전히 새로운 구도를 보게 될 수도 있다. 파이널 스테이지는 한 장소에서 8강부터 결승까지 단기 토너먼트식으로 진행되는데, 그동안 개최국 사우디 구단들이 늘 주인공이었고 일본 구단이 결승에 오르며 명품 조연 역할을 했다. 사우디 팀은 2024-2025시즌 3팀, 2025-2026시즌 2팀이 8강에 올랐고 그 중 알아흘리가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시즌은 2팀 이상 8강에 갈 수 있을지 미지수인 구도다.
사진= 아시아축구연맹 홈페이지 캡쳐, 게티이미지코리아

관심 없음
{카테고리}에 관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