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승’ 포백 변신한 천안 둘리볼, 공격력은 확실히 ‘UP’… 전반기의 단단함까지 갖춘다면 [케현장]
박진섭 천안시티FC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박진섭 천안시티FC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풋볼리스트=천안] 김진혁 기자= 박진섭 감독이 이끄는 천안시티FC가 시즌 중 포백으로 체질 개선 중이다. 현재까지 결과는 2연승이다. 하지만 내용에서는 개선의 여지가 있다.

천안이 시즌 첫 2연승을 달렸다. 지난 25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6 30라운드를 치러 안산그리너스를 3-1로 격파했다. 천안은 6승 11무 11패(승점 29)로 14위다.

천안이 포백 전환한 지 2경기째다. 시즌을 앞두고 지휘봉을 잡은 박 감독은 유동적인 포메이션을 활용하는 사령탑이다. 박 감독은 지휘 경력 대부분 포백을 기본 골조로 다양하고도 독특한 형태의 변화를 가져갔다. 하지만 천안을 맡으면서 골조를 스리백으로 바꿨다. 스쿼드 사정 때문이었다. 상대적으로 영글지 않은 젊은 선수가 많은 천안에서 박 감독의 복잡합 포백 시스템을 단기간 구축하기 어려웠다. 결국 3-4-3 전형을 바탕으로 시즌을 치러왔다.

장단은 확실했다. 기본적으로 후방 수비 숫자가 많은 스리백에서 박 감독의 천안은 쉽게 무너지지 않은 팀으로 변모했다. 시즌 초 천안은 7경기 무패까지 달리며 구단 최다 무패 기록을 쓰기도 했다. 하지만 후방이 단단한 만큼 빈공 문제를 피할 수 없었다. 라마스에게 많은 공격을 의존했고 전방 숫자 부족, 결정력 부족 등 겹치며 골머리를 앓았다. 전반기까지만 해도 박 감독은 기자회견마다 ‘공격력 개선 필요성’을 외치곤 했다.

그런데 박 감독은 13경기 무승으로 갈피를 못 잡던 천안에 올 시즌 처음으로 포백 옷을 입혔다. 지난 경남과 29라운드가 변화의 기점이 됐다. 이날 박 감독은 4-2-3-1 전형을 들고 나왔는데 결과적으로 윌리안의 결승골 하나만 터졌지만, 경기 내내 날카로운 속공을 펼치는 등 그동안 공격에서의 답답한 모습을 조금씩 지워나갔다.

툰가라와 라마스(천안시티FC, 왼쪽부터). 천안시티FC 제공 
툰가라와 라마스(천안시티FC, 왼쪽부터). 천안시티FC 제공

이날 안산전도 마찬가지다. 경남전과 유사한 방식의 4-2-3-1 전형을 가동했다. 그리고 포백 변화 두 번째 경기만에 다득점 성공했다. 이날 천안의 공격 시 빌드업 형태는 2-4-4였다. 두 센터백만 후방에 남긴 채 중원과 전방 숫자를 늘려 숫자 싸움에 우위를 점했다. 특히 전방 4명은 좁게 중원 4명을 비교적 넓게 배치해 패스를 찔러넣을 사이 공간을 확보한 디테일이 돋보였다. 천안은 전반 11분 만에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앞서갔고 이후 후반 중반까지 3골을 기록하며 혈을 뚫었다.

하지만 스리백 시절의 단단함까지 유지하긴 어려웠다. 기본적으로 수비 숫자가 한 명 줄어들었고 공격 시 전방에 숫자를 최대한 밀어 넣은 뒤 전개를 펼치기에 상대 역공에 취약했다. 실제로 이날 안산에 여러 차례 뒷공간 공략을 헌납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박대한 선방, 안산 공격진 실수가 없었다면 난타전 양상으로 빠질 뻔했다.

박 감독도 경기 후 승리에 대한 칭찬보다 질책을 쏟아냈다. “홈에서 승리했다. 2연승 했지만, 경기력과 여러 면에서 칭찬보단 질책해야 하는 경기였다. 후반전이 집중력 부족했다. 상황에 따라 교체 선수들이나 전체적으로 안 좋은 면이 있었다. 제가 봤을 때 아직 우린 약한 팀이다. 경각심이 필요하다. 질책이 필요한 경기였다”라고 총평했다.

권용승(천안시티FC).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권용승(천안시티FC).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하지만 감독의 질책은 곧 성장 가능성이다. 전반기 빈공 해결에 명확한 답을 찾지 못했지만, 후반기 포백 변신하며 공격력 개선 결과를 가져왔다. 외려 수비가 흔들리고 있지만, 천안은 이미 단단한 수비를 펼쳐본 경험을 갖고 있다. 박 감독의 피드백이 잘만 수용된다면 천안이 올 시즌 내내 원하던 공수 밸런스를 찾는 힌트가 될 수 있다.

분명한 건 박 감독의 천안이 정체되지 않고 매 순간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제 우상향을 그릴 수 있는 명확한 방향성만 정립하면 된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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