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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손정범의 국가대표 발탁은 현재를 본 것일까, 미래를 본 것일까. 갈길 바쁜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의 상황을 생각한다면 답은 ‘현재’에 가까워 보인다.
29일 오후 2시부터 충청남도 천안의 코리아풋볼파크에서 대한민국 남자 A대표팀 명단이 발표됐다. 이번에 소집되는 선수들은 13일(한국시간) 오후 11시 30분 사우디아라비아, 17일 오후 11시 카타르와 친선경기 2연전을 갖는다. 장소는 모두 카타르 도하다.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 부임 후 2기 명단이다. 이번 소집경기까지 내용과 결과를 보고 모레노 감독의 계약연장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단 원칙상은 이렇지만 물리적으로 내년 아시안컵까지 맡을 거라 생각하는 게 현실적이다.
아시안컵에서 활용할 자원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대표팀에서 당장 뛰지 못하는 장기적 유망주를 많이 뽑을 수는 없다. 그런 차원에서 눈길이 가는 선수가 이번에 선발된 손정범이다. 손정범과 신민하가 국가대표로 최초 발탁됐는데 그 중에서도 손정범 쪽이 관심을 모은다.
서울 유소년팀 출신 손정범은 이번 시즌 1군에 올라오자마자 주전급 출장시간을 차지하면서, K리그1 우승의 주역이 된 선수다. 프로 첫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긴장하거나 적응에 힘들어하는 기색이 거의 없었다. 바베츠가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중심을 잡고 손정범이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공격에 가담하는 조합이 시너지 효과를 냈다. 팀 K리그(올스타)에 영플레이어로 선정돼 참가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평소 4-4-2 대형을 소화하는 선수라는 점에서 비교우위가 있다. 모레노 감독은 1기 소집 당시 K리그에서 많이 쓰이는 대형이라며 4-4-2 도입 이유를 밝혔다. 대표적인 팀이 서울이다. 전술 소화력이라는 측면에서 손정범의 장점이 분명하다.
다른 대형으로 전환할 경우에도 손정범은 가치 있는 선수다. 이번에 중앙 미드필더 성향 선수를 6명이나 선발한 모레노 감독은 역삼각형이든 정삼각형이든 미드필더를 3명으로 늘리는 대형을 테스트할 가능성이 있다. 손정범은 공수 양면에서 모두 팀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에 미드필더 3명을 조합할 때도 좋은 카드가 될 만하다. 이 경우에는 대표팀 중원의 에이스 황인범과 충분히 공존 가능하다.
모레노 감독은 선발 이유에 대해 신민하와 묶어 “어린 선수들은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원론적인 이야기를 할 뿐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아울러 이번 2연전 포메이션에 대해 “4-4-2라고 해서 그 대형으로 고정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하셨으면 한다”고 말했는데 달리 말하면 경기 중 변화는 줄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여전히 4-4-2라는 뜻이다.
단 손정범의 최근 흐름이 시즌 초반에 비해 오히려 주춤하다는 건 아쉽다. 손정범은 주전급 선수지만 이번 시즌 컵대회 포함 75분 이상 출전 6경기, 그 중 풀타임 4경기를 기록하며 경기를 끝까지 책임진 경험은 많지 않다. 그 중 가장 마지막으로 긴 시간을 소화한 경기가 지난 9월 12일 전북현대전이었다. 또한 시즌 2골 3도움을 기록 중인데 마지막 공격 포인트는 지난 8월 30일 광주FC 상대로 나왔고, 이후 2달 동안은 득점에 직접 관여하지 못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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