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경기 만 승리’ 맨유 주장 브루누 “캐릭 감독 자리 지켜줄 필요는 없다”
브루누 페르난데스(맨체스터유나이티드). 게티이미지코리아
브루누 페르난데스(맨체스터유나이티드).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10경기 만에 팀 승리를 쟁취한 브루누 페르난데스가 현재 심경을 밝혔다.

4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2026-2027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4차전을 치른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AS로마에 3-2로 역전승했다. 맨유는 UCL에서 두 번째 승리를 신고하며 전체 17위로 올라섰다.

맨유의 최근 흐름은 정말 좋지 않았다. 맨유는 사바흐와 UCL 리그 페이즈 1차전에서 4-0으로 승리한 이래 9경기에서 승리가 없었다. 최근 3경기에서도 코모와 UCL에서 1-4로 대패하고, 본머스와 첼시에 각각 0-3, 0-2로 지는 등 솟아날 구멍이 없어보였다.

여기에 맨유 주장 페르난데스가 인터뷰로 더 큰 논란을 일으켰다. 페르난데스는 코모전 이후 인터뷰에서 “맨투맨 압박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은 코칭스태프의 결정이었다. 하지만 이런 팀을 상대로 공을 너무 많이 내주면 상대에게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다. 상대는 공 뒤에 많은 선수를 배치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계속 뛰어야하고, 선수들은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라며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우리는 또다시 잘못된 출발을 했다”라며 마이클 캐릭 감독의 전술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결국 페르난데스는 이어진 본머스전에서 벤치에 머물렀고, 캐릭 감독 유임이 결정된 뒤 훈련장에서 면담을 통해 갈등을 해소했다.

페르난데스는 첼시전에 이어 이번 경기에도 선발로 나서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 맨유는 전반에 로마에 0-2로 끌려가며 하락세를 이어가는 듯했다. 전반 11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공을 뺏긴 뒤 맨유 수비가 재정비를 엉성하게 하는 사이 호드리구 모라의 크로스를 마티아스 소울레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로마가 앞서나갔다. 로마는 전반 17분 도니얼 말런의 페널티킥 골을 더해 맨유 원정에서 앞서나갔다.

그러나 맨유는 후반에만 3골을 넣으며 흐름을 뒤집었다. 후반 11분 마테우스 쿠냐가 페르난데스와 2대1 패스로 침투해 페널티킥을 얻었는데, 페르난데스의 첫 번째 페널티킥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그러나 페널티킥을 차기 전 로마 선수들이 페널티박스에 진입한 게 확인돼 맨유에 페널티킥이 다시 주어졌고, 페르난데스는 이번엔 깔끔하게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이 득점으로 힘을 얻은 맨유는 로마 골문을 세차게 두드렸고, 후반 38분 페르난데스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로마 수비가 헛발질하며 쿠냐의 동점골로 이어졌다. 쿠냐는 3분 뒤 셰이 레이시의 다소 강한 패스를 어렵사리 잡아낸 뒤 오른쪽 페널티박스에서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며 역전까지 일궈냈다. 쿠냐는 후반 추가시간 1분 경고 누적 퇴장을 당했으나 맨유는 3-2 승리를 지켜냈다.

마이클 캐릭 맨체스터유나이티드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클 캐릭 맨체스터유나이티드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10경기 만의 승리 후 현지 취재진은 맨유 선수들에게 캐릭 감독의 입지가 이 승리로 조금이나마 안전해질 것 같냐는 질문을 꺼냈다. 페르난데스는 “우리는 누구의 자리도 지켜줄 필요가 없다”라고 말했다. 특정 인물의 거취가 아닌 팀 승리를 위해 뛰었다는 의미였다.

이어 페르난데스는 “힘든 시간이었다. 언론에서 온갖 추측성 보도가 쏟아졌고, 나와 감독 사이에 있었던 일들에 대해 많은 거짓말들이 퍼졌다”라며 “이번 일이 감독과 코칭스태프, 이 구단의 모든 선수에 대한 내 믿음을 바꾸지는 않는다. 앞으로 남은 모든 경기에서 승리하겠다는 내 목표도 변하지 않는다”라며 맨유 승리를 위해 싸울 것임을 밝혔다.

유리 킬레만스도 같은 질문에 “그건 별개의 문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그를 지지하며 그와 구단을 위해 싸우는 일”이라며 “캐릭 감독은 많은 압박을 받아왔는데, 우리는 이런 멋진 경기로 그에게 보답했다”라고 말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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