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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대한민국 정부가 오는 20일 수원FC위민과 맞붙는 북한의 내고향여자축구단의 응원단을 조직한 민간 단체에 총 3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편 내고향여자축구단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경기 외 일정을 모두 비공개로 하고 싶다는 입장인 걸로 알려졌다.
12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통일부 당국자는 “정부는 이번 행사가 남북 상호 이해 증진에 기여한다는 점을 고려해 응원단에 남북협력기금을 지원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전날 남북협력기금관리심의위원회 심의를 통해 총 3억 원 규모를 민간단체 응원 비용으로 지원하기로 의결했으며, 각 단체가 추진하는 응원단 인원은 2,500명 정도로 추산된다.
통일부는 심의를 통과한 단체에 티켓 구매, 응원 도구 마련 등 경기 응원을 위한 기본적인 사항들을 지원한다. 다만 응원 중 ‘북한’ 호칭 사용이나 인공기를 흔드는 등의 행위는 금지될 예정이다.
한 국가의 정부가 국가대항전이 아닌 경기에서 자국 클럽팀 응원단을 지원하겠다 해도 이례적인 일인데, 그 상대팀을 지원하는 건 더욱 찾아보기 힘든 일이다. 대회 흥행 측면에서야 도움이 되겠지만, 자국 클럽팀의 사기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일임에는 분명하다. 관련해 수원FC위민 관계자는 “복잡미묘하다”라며 말을 아꼈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은 8년 만에 방남하는 북한 스포츠 선수들이다. 마지막으로 북측 스포츠 선수가 방남한 건 2018년 12월 국제탁구연맹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스에서였다. 축구팀으로 한정하면 2018년 10월 아리스포츠컵 국제축구대회에 북한 4.25체육단과 여명체육단 U15팀이 참가한 바 있다.
지난 4일 대한축구협회는 “AFC로부터 북한의 내고향여자축구단이 한국에서 개최되는 2025-2026 AWCL에 참가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고 안내받았다”라고 발표했다. 이후 통일부에 내고향여자축구단의 방남 허가 신청을 완료했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은 2012년 평양 연고로 창설됐다. 식품과 주류, 스포츠용품을 생산하는 북한 기업 ‘내고향’의 후원을 받는다. 리유일 전 북한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내고향여자축구단은 2021-2022시즌 창단 첫 북한 여자축구 1부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북한 여자 축구의 신흥 강호로 떠올랐다.
오는 17일 방남이 예정된 내고향여자축구단은 경기 외 일정을 모두 비공개로 하고 싶어하는 걸로 알려졌다. 경기 전 진행되는 공식 기자회견 및 공식 훈련 참가 여부도 불투명하다. 관련해 축구협회 관계자는 “내고향여자축구단이 들어온 뒤 미팅을 통해 최종적인 사안을 조율할 예정”이라며 “경기 전 기자회견 등 공식 일정에 대해서는 참가해야한다고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AFC 규정에 따르면 의무적인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은 개인은 최소 2,500달러(약 372만 원) 벌금을 부과받으며, 관련한 참가 클럽 역시 같은 최소 벌금의 징계가 주어진다. AFC 징계 및 윤리위원회 재량에 따라 추가 제재가 가해질 수도 있다.
AWCL 준결승과 결승은 5월 20일과 2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된다. 오는 20일 오후 2시에 멜버른시티(호주)와 도쿄베르디벨레자(일본) 경기가 열리며, 같은 날 오후 7시에는 수원FC위민과 내고향여자축구단이 맞붙는다. 준결승 승자 2팀은 23일 오후 2시에 결승전을 치르며, 3·4위전은 열리지 않는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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