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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축구경기 도중 니킥으로 상대를 사망에 이르게 한 골키퍼 헤수스 오워노가 심경을 고백했다.
5일(한국시간) 안도라는 공식 성명을 통해 “안도라는 헤수스 데 미겔의 죽음으로 여전히 깊은 슬픔에 잠겨 있다. 이토록 힘든 시기에, 우리 선수 오워노가 직접 몇 마디 말을 전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오워노는 지난 2일 테네리페와 안도라 경기 도중 지나친 행동으로 상대 선수 데 미겔을 사망에 이르게 했다. 해당 경기는 양 팀 선수들이 한 명씩 퇴장당할 정도로 다소 과열된 양상이었는데, 그 잘못된 열기에 오워노가 방점을 찍었다. 후반 추가시간 7분 테네리페 선수가 하프라인 쪽으로 높게 띄운 공을 잡기 위해 데 미겔이 달려들었는데, 오워노는 골문을 비우고 달려나와 데 미겔을 저지하려 했다. 이 과정에서 오른쪽 무릎을 높게 들어올렸고, 이는 니킥처럼 데 미겔의 심장부를 타격했다. 또한 오워노는 오른쪽 손으로도 데 미겔의 안면부를 가격했다.
오워노는 충돌 직후 퇴장을 직감했다는 듯 뒤도 돌아보지 않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오워노의 행동은 단순히 상대 공격을 저지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았다. 데 미겔은 경기장에 쓰러져 의식을 잃었고, 주심은 즉시 의료진을 호출했다. 오워노도 경기장 상황이 심상찮게 돌아가자 그제야 몸을 돌려 데 미겔에게 향했다. 데 미겔은 곧바로 구급차에 실려 응급처치를 받았고, 심폐소생술을 통해 맥박을 돌리는 데 성공했으나 하루 뒤인 3일 끝내 눈을 감았다. 데 미겔은 30세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테네리페는 3일 공식 성명을 통해 “깊은 슬픔과 비통함에 잠겨, 도저히 믿을 수 없는 현실 속에서 데 미겔이 비극적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전한다. 어떤 위로도 가득한 슬픔을 달랠 말은 없다”라며 “데 미겔의 유가족은 테네리페 시민들이 보내준 모든 위로와 애도에 감사를 전하며, 고통스러운 순간에 최대한 사생활을 존중해주기를 부탁해왔다”라며 데 미겔이 불의의 사고로 요절했다고 전했다.
오워노가 경기장 안에서 보인 일련의 행동으로 전 세계 축구팬들이 공분했다. 그들은 오워노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찾아가 그를 비난했다. 오워노는 해당 사고 이후 SNS 계정을 비활성화했다. 안도라는 구단 차원에서 추모 성명을 발표하는 한편 오워노가 고의로 그런 것이 절대 아니며, 오워노를 비롯한 안도라 선수들도 현재 큰 충격을 받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그래도 사태가 진정되지 않자 안도라는 추가 성명을 통해 오워노의 입장을 전했다. 오워노는 성명에서 “지금은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다. 어떤 말을 꺼내는 것조차 어렵다. 일어난 일을 받아들이기가 매우 힘들다”라며 “데 미겔을 잃은 것에 엄청난 고통을 느낀다. 나는 그를, 그의 가족을, 그를 사랑했던 모든 이들을 생각한다”라며 자신이 데 미겔이 사망하는 데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했다는 것에 고통스러운 감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다뤄야 할 문제가 많으리라는 걸 안다. 내가 직면한 문제들을 모든 존중을 담아 마무리하겠다”라며 문제를 회피하지 않겠다고 밝히는 한편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는 데 미겔과 관련한 모두가 겪는 고통 외에는 다른 어떤 것도 생각할 수 없다. 데 미겔이 편히 쉬기를 바란다”라며 데 미겔을 애도했다.
오워노는 데 미겔에 대한 과실치사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을 전망이다. 카나리아 제도 고등법원은 자연사 이외의 사망, 즉 법적 사망으로 분류되는 모든 사건은 공식적인 사법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은 모든 카메라 영상 분석과 데 미겔을 치료한 의료진 진술, 오워노에 대한 진술을 확보한 후 보고서를 작성할 예정이다. 스페인에서 경미한 과실로 인한 과실치사죄는 3개월에서 18개월 벌금형이 나올 수 있고, 중대한 과실로 인정될 경우 1년에서 4년 사이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
다만 현실적으로 오워노가 형사처벌을 받을 가능성은 드물다. 스페인에서는 축구 경기 중 아무리 심각한 충돌이 일어나도 선수가 기소된 전례가 없다. 산타크루스데페네리페 검찰총장 호세 루이스 산체스하우레기는 데 미겔의 사망 사건이 경기 중 일어났기에 형사 소송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밝혔다. 경기 중 선수간 폭행이 발생한 경우가 아니라면, 경기 중 발생한 부상은 처벌 대상이 아니다.
축구계에서는 최고 수위 징계를 받을 걸로 예상된다. 조사위원회는 공식 보고서와 영상 증거를 검토해 주중에 징계를 결정할 예정이다. 매체는 오워노는 12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을 거라 내다봤다.
사진= ESPN, 테네리페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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