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가 더 어렵다” 해외 경험 박지수의 생각 “중국은 외국인이 결정, K리그는 둘 다 잘해” [ACLE 인터뷰]
박지수(전북현대).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박지수(전북현대).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풋볼리스트=전주] 김진혁 기자= 중국, 포르투갈 등 해외 무대를 경험한 박지수가 아시아 무대에서 K리그 경쟁력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지난 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26-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동아시아 리그 스테이지 4차전을 치른 전북이 조호르다룰탁짐(말레이시아)을 2-0으로 격파했다. 전북은 2승 1무 1패(승점 7)로 동아시아 권역 전체 8위 도약했다.

전북 센터백 박지수가 철벽 수비를 펼쳤다. 김영빈과 호흡한 박지수는 전반 초반 한 차례 패스 미스를 제외하면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특히 유럽 출신 자원으로 도배된 조호르 공격진을 연신 밀어내고 차단하는 등 인상적인 모습이었다. 결과적으로 무실점 승리까지 지켜내면서 맹활약의 방점을 찍었다.

대단한 활약상만큼 명장면도 많았다. 전반 6분 아리프 아이만이 왼쪽 측면을 통해 박스 안 진입했는데 강한 바디 체킹으로 밀어냈다. 전반 37분 수비 사이를 통과해 박스 안으로 연결된 패스를 공격수에 닿기 전 태클로 차단했다. 차단 후 그라운드를 내리치며 포효했다. 후반전에도 쉬지 않았다. 후반 7분 3대1 속공을 맞았는데 적절한 타이밍에 덤벼들어 공을 끊었다. 후반 26분에는 상대 공세를 버텨낸 뒤 수비 가담이 더뎠던 이탈로에게 소리 지르며 각성을 요구하기도 했다.

박지수(전북현대).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박지수(전북현대).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경기 종료 후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난 박지수는 “일단 이겨서 너무 좋다. 최근에 경기를 이기지 못했는데 승점 3점이 참 어떻게 보면 뜻깊은 것 같다. 감사하고 행복하다. 선수들도 오늘 경기를 무조건 이기길 바랐다. 감독님께서도 라커룸에서 꼭 이겼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선수들이 그런 부분에서 더 동기부여가 있었다. 승점 3점을 획득해서 좋다”라고 승리 소감을 말했다.

이날 박지수는 경기 후 전북 대표로 중계사 인터뷰 참여했다. 공식 기자회견에서 정정용 감독은 “완벽한 경기였다. 특히 수비진, 골키퍼 송범근까지 고생이 많았다”라며 박지수를 포함한 전북 수비에 박수를 보냈다. 관련해 박지수는 “끝나고 (송)범근이하고 수비들한테 고맙다는 식으로 말씀하셨다. 감사했다. 무실점해서 더 감사하게 생각한다. 감독님께 최근 믿음을 많이 주셨기 때문에 저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한다”라고 화답했다.

박지수는 올 시즌을 앞두고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시즌 초 좋은 활약을 이어가다 부상으로 전열 이탈했다. 이후 엔트리를 오가면서 시즌을 보내고 있었는데 막판으로 갈수록 컨디션이 다시 물오르면서 철통같은 수비력을 뽐내고 있다. 박지수는 “시즌 초부터 부상 때문에 많은 경기를 못 나온 건 사실이다. 재활을 잘했는데 중간에 또 한 번 부상이 있었어서 더 못 나오게 됐지만, 지금은 컨디션은 진짜 좋은 상태다”라고 밝혔다.

박지수(포르티모넨스 시절). 게티이미지코아
박지수(포르티모넨스 시절). 게티이미지코아

박지수는 해외 경험이 풍부한 자원이다. 인천유나이티드 데뷔 후 FC의정부, 경남FC를 거쳐 2019년 중국 광저우헝다 이적으로 해외 생활을 시작했다. 군복무 준비를 위해 수원FC, 김천상무 임대를 잠시 거친 뒤 2023년 전역 후 포르투갈 포르티모넨세로 적을 옮기며 유럽 진출에도 성공했다. 이후 2023년 다시 중국 우한싼전으로 이적해 3시즌 활약 후 올해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ACLE 무대에서 해외 경험이 어떤 도움을 주느냐는 물음에 “중국이나 포르투갈 리그 등 많이 경험했기 때문에 ACLE에 대해서는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더 잘 준비했던 것 같다. 중국에서는 외국인들은 어떻게 보면 더 좋은 선수들도 많았다. 그다음에 포르투갈 가서도 유럽 선수들이랑 부딪혀 보면서 몸에 많이 익혔던 것 같다. 참 좋은 경험이었다”라고 돌아봤다.

박지수(전북현대).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박지수(전북현대).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 시즌부터 ACL 무대에서 K리그 팀들의 부진이 심화됐다. 올 시즌에도 최상위 무대인 ACLE 참가 3팀 중 리그 스테이지 절반을 돈 시점에서 16강 진출권인 8위 내 있는 팀은 전북 하나뿐이다. 박지수의 생각은 어떨까. 오히려 반대의 답변을 내놨다.

“K리그는 제가 느끼기로는 많이 뛰는 리그인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중국에서는 외국인들이 결정을 지어주지만, K리그에서는 국내 선수들 잘하고 외국인 선수들 어느 정도 능력이 있기 때문에 솔직히 얘기해서 K리그가 더 쉽지 않은 무대인 것 같다. K리그가 더 발전해야 할 부분은 팬들을 즐겁게 하려면 골을 많이 넣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박지수는 남은 시즌 각오에 대해 “이제 또 리그에 집중해야 할 것 같다. 왜냐하면 우승은 서울에 넘어갔지만, 리그 마무리를 잘해야 그래도 2위 자리를 꼭 하고 싶기 때문에 내년 또 ACLE를 나가려면 2위라는 성적을 거둬야 한다. 그런 부분을 잘 준비해야 하고 ACLE는 몇 경기 안 남았지만 높은 순위로 올라갈 수 있게끔 더 많이 노력해야 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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