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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포르투갈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위해 성대한 은퇴식을 준비하고자 한다.
호날두가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 5일(한국시간) 호날두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내가 국가대표 7번을 반납할 날이 왔다”라며 “2003년 8월에 시작해 내 인생을 영원히 바꿔놓은 여정이 끝을 맺었다”라고 전했다.
호날두는 축구 역사상 가장 많은 A매치 득점을 기록한 선수다. 2003년 8월 카자흐스탄과 친선경기에서 데뷔한 호날두는 후반 시작과 함께 당대 포르투갈 전설인 루이스 피구와 교체돼 자신이 그를 뛰어넘을 전설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호날두는 이듬해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04에 출전해 그리스와 조별리그 첫경기에서 국가대표 데뷔골을 신고했다. 해당 대회에서 2골 2도움을 적립한 호날두는 네덜란드와 준결승에서 1골 1도움으로 2-1 승리를 견인하는 등 활약했으나 포르투갈은 결승에서 ‘이변의 팀’ 그리스에 0-1로 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2006 국제축구연맹(FIFA) 독일 월드컵 4강 이후 기존 주축들이 국가대표를 은퇴하며 호날두를 중심으로 포르투갈 대표팀이 재편됐다. 호날두는 유로 2008, 2010 남아공 월드컵, 유로 2012,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거듭 고배를 마셨다. 그러다 유로 2016에서 개최국인 프랑스를 꺾고 마침내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비록 결승에서는 부상으로 전반 25분 만에 빠져나갔지만, 조별리그 탈락 위기였던 헝가리와 3차전에서 2골 1도움으로 3-3 무승부를 이끌고 웨일스와 4강에서 1골 1도움으로 2-0 승리하는 등 그의 지분도 분명했다. 유로 2016은 포르투갈이 유일하게 정상에 오른 메이저 대회다.
호날두는 234경기에서 146골을 넣으며 축구 역사상 A매치 최다 득점자로 자리매김했다. 2위인 리오넬 메시(208경기 126골)보다도 20골 많은 수치다. 호날두는 2018-2019 UEFA 네이션스리그, 2024-2025 네이션스리그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다만 시간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었다. 호날두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이미 기량이 완연히 하락했고, 토너먼트 들어서는 곤살루 하무스에게 주전을 내주기도 했다. 해당 대회에서 메시가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며 우승컵을 들어올렸기에 그 대비가 더욱 심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호날두는 우즈베키스탄전 멀티골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한 반면, 메시는 39세에도 대회 최고 수준의 경기력으로 팀 전력이 4년 전보다 떨어졌던 아르헨티나를 월드컵 결승까지 이끌었다.
호날두는 9·10월 A매치에도 대표팀 명단에 포함되며 국가대표 경력을 이어가는 데 진심을 보였다. 그러나 첫경기였던 웨일스전이 그의 국가대표 마지막 경기가 됐다. 호날두는 노르웨이전 조르제 제주스 감독이 자신에게 몸을 풀라고 지시했음에도 교체 투입 없이 경기를 마치자 팬들에게 인사하지 않는 등 불만을 직접적으로 내비쳤다. 이어진 제주스 감독과 면담에서는 경기 전 기자회견을 통해 감독이 잘못을 인정해야 한다고 어필했는데, 제주스 감독은 실제 기자회견에서 교체는 감독의 권한이라며 호날두와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 호날두는 이에 격분해 대표팀 캠프를 떠났고, 은퇴를 암시하는 SNS 게시물을 게재했다.
호날두는 9·10월 A매치가 모두 끝난 지난달 7일 자신의 SNS를 통해 2,000단어 해명문을 공개하며 은퇴하겠다는 말을 철회한 바 있다. 포르투갈축구협회는 호날두에게 출전정지 30일과 벌금 255유로(약 39만 원) 솜방망이 처벌을 내렸는데, 호날두가 실질적으로 포르투갈에서 갖고 있는 위상과 상업적 수익 증대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현지 매체 분석이 나왔다.
호날두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포르투갈축구협회는 그의 마지막을 성대하게 장식하고자 한다. 포르투갈축구협회는 호날두 은퇴 발표 이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국가대표팀 은퇴를 발표한 영원한 주장 호날두에게 깊은 감사를 표한다”라며 “호날두는 뛰어난 운동선수일뿐 아니라 영감을 주는 리더이자 헌신의 본보기였으며, 포르투갈 국가대표팀 정신의 궁극적인 상징”이라며 포르투갈을 떠나는 호날두를 치켜세웠다.
또한 “호날두의 헌신과 업적은 경기장을 넘어섰다. 그는 포르투갈의 이름을 드높였고, 그의 발자취를 따르기를 꿈꾸는 수많은 젊은이들에게 영감을 줬으며, 우리 대부분에게 그는 역대 최고의 선수”라며 “포르투갈축구협회는 호날두와 마땅한 예우 없는 이별이 이뤄지는 걸 용납할 수 없다. 우리는 호날두의 위대한 경력에 걸맞은 훌륭한 헌사를 바치고, 팬들과 온 국민이 다시 한번 그에게 찬사를 보내고 축하할 수 있는 행사를 기획하겠다”라며 호날두를 위한 성대한 은퇴식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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