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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풋볼리스트=안양] 김진혁 기자= 저녁 10시 무렵, 모든 취재 일정을 마치고 퇴근을 위해 기자실로 향했다. 의자에 앉아 짐 정리를 하는데 기자실 바깥이 한바탕 소란스러워졌다. “해피! 해피! 오형준! 오형준! 오형준!” 신명 나는 응원가가 야밤에 울려 퍼졌고 급히 나가 살피니 이날 데뷔한 신인 오형준이 안양 팬들에게 둘러싸여 어화둥둥 축하를 받고 있었다.
지난 13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6 14라운드 FC안양과 김천상무가 2-2 무승부를 거뒀다. 안양은 승점 16점으로 8위, 김천은 승점 14점으로 10위를 기록했다. 이날 공식 관중수는 4,509명이었다.
안양은 구단과 팬의 장벽이 매우 낮은 K리그 팀 중 하나다. 경기를 이기든 지든, 선수가 실수를 범하든 안 하든 항상 아낌없는 격려와 박수를 보내는 건전한 팬 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팀이기도 하다. 안양 선수들 역시 무한 지지를 보내는 팬들에게 어떻게든 보답했다는 인터뷰를 자주 남기곤 한다. 이처럼 안양 구단과 팬들 간의 신뢰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고리로 매우 강하게 묶여있다.
심리적으로만 가까운 것도 아니다. 물리적으로도 안양 구단과 팬 사이의 거리는 굉장히 가깝다. 당장 홈 라커룸에서 나온 안양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향할 때도 좌우 얇게 배치된 바리게이트 바깥으로 도열한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눈다. 경기를 마치고 다시 라커룸으로 향할 때는 이 동선에서 즉석 사인회가 열리기도 한다.
선수단 퇴근길도 마찬가지다. 클럽하우스가 없는 안양은 안양종합운동장 부지 내 위치한 구 야외수영장 건물을 선수단 거점으로 쓰고 있다. 중앙 현관을 통과한 선수들이 퇴근 시 운동장 건물과 임시 클럽하우스 건물 사이에서 팬들과 뒤섞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렇다 보니 팬들과 선수들 사이의 이색적인 소통 현장이 자주 벌어지곤 한다. 이를 지켜보면 ‘가족 같은’ 분위기란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밖에 없게 만든다.
직접 눈으로 본 현장은 더욱 인상 깊었다. 2007년생 스트라이커 오형준은 안양 U18에서 성장한 눈에 넣어도 안 아플 구단 유스 출신이다. 올해 안양에 입단한 신인 4인방(오형준, 김강, 김재현, 강지완) 중 유일한 자체 유스 출신 선수다. 지난 13라운드 전북현대전 처음 벤치 명단에 들었고 이어진 김천전에서도 명단 합류해 마침내 후반전 교체 투입으로 데뷔전이 성사됐다. 경기가 끝난 지 한참까지 로비 앞을 지킨 팬들은 인터뷰를 마치고 퇴근하는 오형준에게 평생 잊지 못할 축하 무대를 선보였다.
젊은 안양 팬 무리는 오형준을 둘러싸고 안양의 응원가를 부리기 했다. 일명 ‘해피송’으로 “해피! 해피! OOOx3”이라는 가사인데 빈칸에는 주로 득점한 선수의 이름이 들어간다. 그만큼 팬들이 흥을 돋굴 때 부르는 챈트다. 이렇게 오형준을 향한 야밤의 성대한 축하 파티가 열렸다. 팬들은 안양 굿즈까지 선물하며 축하했고 끝나고는 오형준과 기념사진까지 촬영했다. 팬과 선수가 격의 없이 아우러지는 모습에 주변 사람들은 물론 이를 지켜본 취재진 입가에도 자연스레 미소가 번졌다.
한편 데뷔전을 치른 오형준은 믹스드존 인터뷰에서 “유스 때부터 보고 자랐던 팀에서 첫 발을 내딨었던 것에 대해 영광이다. 좋은 선수들과 함께 뛰어서 더 기쁘고 영광스럽다”라며 “첫 출전인데도 팬분들께서 많이 알아봐 주셔서 감사했다. 앞으로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로 성장해서 더 많은 팬들에게 사랑받는 선수로 자리 매김할 테니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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