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신기록 10초 벼락골’ 최건주의 각오 “오래 있고픈 안양, 비산동 음바페 되겠다” [케터뷰]
최건주(FC안양). 김진혁 기자
최건주(FC안양). 김진혁 기자

[풋볼리스트=안양] 김진혁 기자= K리그1 역대 최단 시간 득점 신기록을 작성한 최건주가 ‘비산동 음바페’가 될 것을 각오했다.

지난 13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6 14라운드 FC안양과 김천상무가 2-2 무승부를 거뒀다. 안양은 승점 16점으로 8위, 김천은 승점 14점으로 10위를 기록했다. 이날 공식 관중수는 4,509명이었다.

최건주가 킥오프 10초 만에 벼락같은 득점포를 가동했다. 주심의 휘슬이 불리자마자 마테우스가 김다솔 골키퍼에게 공을 찼다. 김다솔은 김천 진영으로 롱킥을 때려 넣었고 이를 박스 앞에서 김운이 헤더로 연결하면서 아일톤 발 앞에 떨어졌다. 경합 중 오른편으로 흐른 공을 부지런히 쇄도한 최건주가 받았고 빈 골문에 침착하게 밀어 넣었다.

최건주(FC안양).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최건주(FC안양).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 공식 득점 기록은 10초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K리그1 최단 시간 득점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23시즌 전북현대 전 외국인 공격수 구스타보가 세운 11라운드 FC서울전 11초 골이다. K리그1·2로 합하면 타이 기록이다. 지난 시즌 인천유나이티드 박승호가 K리그2 9라운드 부천FC1995전 10초 만에 득점을 기록한 바 있다.

최건주의 대기록에도 안양은 아쉽게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공세를 허용한 안양은 후반 중반 이건희, 김주찬에게 연속 실점을 헌납했다. 연속된 경기 일정으로 발이 급격히 무거워지면서 패색이 짙어지던 후반 31분 아일톤이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동점골을 기록했다. 부상자 속출로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값진 승점 1점을 얻었다는 점에 만족해야 했던 안양이다.

경기 종료 후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난 최건주는 “최근 홈에서 5경기 동안 승리가 없었다. 결과를 가져오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그 결과를 가지고 오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 다음 제주SK전을 잘 준비하겠다”라며 “회복하는 걸 제일 중요시하게 이야기했다. 기록도 기록이지만 어떻게 보면 축구는 결과다. 제주도에서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경기 소감을 말했다.

10초 벼락골 소감에 대해선 “작년에 대전하나시티즌에 있으면서 개막전 득점에 성공했을 때 이렇게 기록을 세우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었다. 좋은 기록을 남길 수 있게 돼 기분 좋다”라며 “이렇게 훈련을 하긴 했었다. 매 경기 준비하는 건 아니지만, 주현재 코치님께서 매번 준비를 해주셨다. (김)운이 형이 공중볼을 땄었을 때 뭔가 냄새가 나더라. 움직여야겠다고 했는데 저한테 운 좋게 떨어졌다”라며 당시 상황을 생생히 설명했다.

최건주(FC안양). 서형권 기자
최건주(FC안양). 서형권 기자

올 시즌 안양 유니폼을 입은 최건주는 그동안 한이었던 출전 시간을 원 없이 보장받고 있다. 개막전부터 선발로 나선 최건주는 올 시즌 13경기 3골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최건주는 아직 배고프다. 이날 득점 후에도 최건주는 기록을 세운 기쁨보다는 득점으로 보답했다는 안도감에 두 팔을 뻗고 눈을 감은채 하늘을 보는 세레머니를 펼쳤다. 그 의미를 묻자, 최건주는 “감독님께서 저한테 기회를 많이 주시는 걸 느낀다. 결과를 너무 가져오고 싶었다. (골을) 너무 빨리 넣었다고 생각하긴 했다. 솔직히 극장 골이나 결승골이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아직은 기뻐할 수 없다고 생각만 했다”라며 세러머니 의미를 밝혔다.

현재까지 본인의 활약에 대해선 “전 만족 못 한다. 기회를 주신 만큼 해결해 주지 못하고 있다. 매 경기 찬스를 그래도 하나씩은 만든다. 마음의 짐이 무거운 상태다. 더 발전하고 싶다. 아직 만족하지 못했다”라며 강한 동기부여를 보였다.

최건주는 최근 팀 내 대선배인 김보경에게 오프더볼 특강을 받기도 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이날 선제골에서 최건주의 공간 움직임이 득점 상황에서 주효했다. 관련해 최건주는 “4경기 전인가 그랬다. (김)보경이 형이 동계 때부터 저를 유심히 봐주셨다. 더 올라섰으면 좋겠다는 선수라고 하셨다. 이뻐해 주신 부분을 저도 중요하게 생각했다. 먼저 움직이려고 했고 권우경 코치님도 ‘보경이한테 그런 말을 들었으면 보여줘야 된다’라고 하셔서 더 적극적으로 움직였다”라고 이야기를 풀었다.

최건주(왼쪽, FC안양), 김진수(오른쪽, FC서울). 서형권 기자
최건주(왼쪽, FC안양), 김진수(오른쪽, FC서울). 서형권 기자

최건주의 목표는 ‘비산동 음바페’가 되는 것이다. 최건주는 건국대학교 재학시절 ‘건대 음바페’로 유명세를 떨쳤다. 분명 이 별명은 최건주의 잠재력을 대변하는 단어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여전히 대학 선수 시절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꼬리표로 느껴질 수도 있었다. 이에 최건주는 기존 별명을 깨고 애정을 담은 안양에서 새로운 애칭을 받겠다고 다짐했다.

“어느 팀을 가든 대학교 때 별명이 언급된다. 그것보다는 제가 안양을 좋아하고 정말 오래 있고 싶은 팀이다 보니 저희가 훈련하는 데가 비산동인데, 그래서 비산동 음바페로 하고 싶다. 제가 제일 좋아했던 선수”라며 “공격포인트 10개를 하고 싶다. K리그1에서 10개를 해보는 게 큰 목표다”라고 각오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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