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는 조직 위해 침묵할 존재 아니다”…정수진 계체 논란에 선수위 성명
대한체육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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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 대한체육회 선수위원회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48kg급 정수진의 계체 초과로 인한 출전 무산과 관련해 철저한 사실 조사를 촉구했다.

선수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정수진가 공식 계체를 통과한 뒤 경기 당일 계체 대상 여부를 잘못 안내받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는 주장에 우려를 표했다. 정수진은 지도자에게 계체 대상이 아니라는 안내를 받고 음식과 음료를 섭취했으나, 계체 종료 15분 전에야 대상자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후 급히 체중을 줄이려 했지만 기준보다 100g 초과해 출전이 무산됐다는 설명이다.

선수위원회는 정수진의 진술이 사실이라면 이번 일을 선수 개인의 체중 관리 문제로만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계체 대상 여부를 확인해 선수에게 전달하는 일은 선수의 식사와 수분 섭취 등 경기 준비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국가대표팀의 기본적인 관리 업무라는 것이다.

선수위원회는 계체 대상자 선정과 전달 과정, 지도자의 선수 관리 및 정보 전달 책임을 조사하고, 사건 이후 정수진에게 ‘조용히 마무리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 있었는지도 확인하라고 촉구했다. 과거 유사한 계체 문제가 있었는지와 국가대표팀의 계체 관리 체계 전반도 살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대한체육회 선수위원회 성명 전문

대한체육회선수위원회(위원장 김국영)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48kg급 국가대표 정수진 선수가 경기 당일 계체에서 100g을 초과해 출전하지 못한 사안과 관련하여 깊은 우려를 표한다.

정수진 선수에 따르면, 공식 계체를 통과한 뒤 경기 당일 아침 계체 대상 여부를 지도자에게 확인했으나 대상이 아니라는 안내를 받았다. 이에 경기 준비와 회복을 위해 음식과 음료를 섭취했으며, 계체 종료 불과 15분 전에야 자신이 계체 대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 급히 체중 감량을 시도했으나 결국 100g 초과로 출전하지 못했다.

이 진술이 사실이라면, 이번 사안은 단순한 선수 개인의 체중 관리 실패로 볼 수 없다. 계체 대상 여부의 정확한 확인과 전달은 국가대표팀의 기본적인 선수 관리 업무이며, 그 정보는 선수의 식사와 수분 섭취 등 경기 준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물론 국가대표 선수에게도 자신의 계체 여부와 경기 준비 상황을 최종적으로 확인할 책임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선수의 책임을 묻기에 앞서 지도자와 협회의 정확한 정보 전달 및 선수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졌는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특히 이번 사안과 관련하여 사건 이후 선수에게 ‘조용히 마무리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 있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는 만큼, 그 사실관계와 경위 역시 명확히 밝혀져야 한다. 사실이라면 선수의 문제 제기와 권리 행사를 위축시킬 수 있는 사안인 만큼 결코 가볍게 다뤄서는 안 된다. 또한 이번 사건이 일회적인 실수였는지, 과거 유사한 계체 문제가 있었음에도 선수 관리와 대응이 적절하게 이루어졌는지에 대해서도 철저한 확인이 필요하다.

선수는 조직을 위해 침묵해야하는 존재가 아니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받고, 안전하게 보호받으며, 부당한 일이 발생했을 때 자신의 입장을 밝힐 권리가 있다.

이에 대한체육회 선수위원회는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

첫째, 계체대상자 선정·확인부터 선수에게 전달되는 전 과정에 대한 철저한 사실조사를 실시하라.

둘째, 감독·코치 등 지도자의 선수 관리 및 정보 전달 과정에서의 책임 여부를 명확히 규명하라.

셋째, 사건 이후 선수에게 이루어진 발언과 대응 과정에 대해서도 조사하여 선수의 권리와 명예가 부당하게 침해되지 않았는지 확인하라.

넷째,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가대표팀의 계체 관리와 정보 전달체계를 전면적으로 점검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

우리는 선수의 책임을 무조건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책임을 묻는다면 선수에게만 책임을 전가해서도 안 된다. 정확한 사실을 밝히고, 책임 있는 주체에게 합당한 책임을 묻는 것이 공정한 해결이다. 권한을 가진 사람의 책임이 빠진 채 가장 약한 위치의 선수만 비난받는 구조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

이번 사안을 ‘조용히 끝낼 일’이 아니라 사실을 밝히고, 선수의 명예를 회복하며, 국가대표 선수 관리체계를 바로 세우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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