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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강원도 인제스피디움에서 열린 강원 국제 모터 페스타가 성료됐다. 이날 내린 140mm의 폭우와 나이트 레이스라는 까다로운 환경 속 GTA 클래스 결승전에서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궂은 날씨에도 많은 관객이 모터스포츠를 체험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 기상 악화로 일부 일정 취소… 그럼에도 1만 명 가까이 몰려

이날 강원도 인제군에는 밤사이 폭우가 쏟아지면서 산사태주의보가 발령됐다. 오전까지 비가 이어지자 주최 측은 람보르기니 슈퍼트로페오 핫랩과 금호 M 클래스, 알핀 클래스 예선을 취소하고, 인제스피디움 내 캠핑장 운영도 중단했다.
궂은 날씨와 일부 일정 취소에도 1만 명에 가까운 관객이 모터스포츠를 즐기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오후 들어 빗줄기가 약해지면서 행사장 곳곳에도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주최 측은 경기장 안팎에 관객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했다. 오디오 튜닝카는 대형 앰프를 통해 음악을 크게 울렸고, 평소 접하기 어려운 튜닝카들도 전시돼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다양한 먹거리를 선보인 푸드트럭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체험 공간도 인기를 끌었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카트 체험장이 넓게 펼쳐졌고, 레이싱 휠을 갖춘 드라이빙 시뮬레이션 부스에서는 아이들이 직접 운전의 재미를 경험했다. 슈퍼레이스 팬들을 위한 굿즈 판매 부스도 마련돼 현장의 즐거움을 더했다.

강원 국제 모터 페스타에서는 오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4라운드와 람보르기니 슈퍼트로페오 아시아 4라운드가 함께 열렸다. 해가 지기 전 치러진 슈퍼트로페오 아시아 결승에서는 국내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슈퍼카 기반의 레이스가 펼쳐져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슈퍼트로페오 아시아는 동일 차종으로 경쟁하는 원메이크 레이스다. 이번 시즌까지는 우라칸 EVO2 기반 경주차를 투입하지만, 내년부터는 테메라리오 기반의 신형 경주차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번 경기는 V10 자연흡기 엔진을 얹은 우라칸 경주차의 배기음을 국내에서 들을 수 있는 마지막 무대라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했다.
◆ 밤의 황제 찾는 ‘나이트 레이스’… 악천후 겹쳐 긴장감 팽배

강원 국제 모터 페스타의 정점은 나이트 레이스로 치러진 오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4라운드 결승이었다. 우승자를 ‘밤의 황제’라고 부를 만큼 야간 경기는 제한된 시야 속에서 치러진다. 이날은 앞서 내린 비로 노면까지 젖어 선수들의 주행 부담이 한층 커졌다.
실제 야간 경기에서는 클래스를 가리지 않고 빗길에 미끄러져 스핀하는 경주차와 이를 간발의 차로 피해 가는 장면이 잇따랐다. 특히 서킷스토리 아카데미 GTA·GTB 클래스 결승전 포메이션 랩 도중 폭우가 쏟아지면서 출전 차량들이 일제히 피트로 들어가 웨트 타이어로 교체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그러나 첫 랩 두 번째 코너에서 GTA 클래스 비트알앤디 소속 안경식 선수와 메르카바 소속 이동호 선수의 차량이 충돌하며, 안경식 선수의 차량이 여러 차례 전복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안경식 선수는 스스로 차량에서 걸어 나왔으며, 이후 세이프티카를 타고 병원으로 이동했다. 두 선수는 모두 경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리타이어했다. 사고 수습 뒤 서킷스토리 아카데미 클래스 결승은 11랩으로 단축해 재개했다.
이어서 열린 토요타 가주 레이싱 6000 클래스에서는 금호 SLM 소속 이창욱 선수가 예선 1위를 기록하며 폴 포지션에서 출발했다. 개막전부터 3라운드까지 모두 폴 투 윈을 달성한 만큼, 시즌 첫 나이트 레이스이자 우중 경기로 치러진 이번 결승에서도 기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렸다.
이창욱은 까다로운 주행 환경에서도 선두를 놓치지 않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경기 중반 사고로 세이프티카(SC)가 투입되면서 2위와의 격차가 좁혀졌지만, 세이프티카 상황이 종료된 뒤에도 선두를 지키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로써 개막 후 4개 라운드 연속 폴 투 윈을 달성하며 ‘밤의 황제’에 등극했다.
◆ 불꽃놀이와 함께 막 내린 강원 국제 모터 페스타… 숙제도 남겨

밤 10시를 넘겨 이어진 강원 국제 모터 페스타는 화려한 불꽃놀이와 함께 막을 내렸다. 경기 중 몇 차례 사고가 발생했지만 큰 부상자는 없었다. 선수와 모터스포츠 팬이 한데 어우러진 축제였지만, 경기를 마친 선수들의 인터뷰에서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드러났다. 선수들은 공통적으로 야간 경기에서 시야 확보가 어려웠다고 입을 모았다.
서킷스토리 아카데미 GTA 클래스 2위에 오른 브랜뉴레이싱 소속 한민관 선수는 “경험이 많기에 비가 오는 상황이 유리했고, 포디움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여태까지 치른 나이트 레이스 중 가장 안 보였다. CP의 반사판도 잘 보이지 않았고, 노면에 고인 물에 비친 조명 때문에 순간적으로 시야를 잃을 때도 있었다. 해외 서킷에서도 다양한 레이스를 경험했지만 악천후 속에서도 길은 보였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GTB 클래스 우승자 레퍼드레이싱 소속 강승영 선수와 2위를 차지한 같은 팀 이중훈 선수도 “밝은 곳은 너무 밝고, 어두운 곳은 너무 어둡다”며 “처음 인제스피디움을 접했을 때보다 밝아지고 좋아진 것은 맞다. 하지만 이날은 비까지 내려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3위에 오른 다이나믹레이싱 소속 엄호 선수 역시 “비 때문에 더 그랬을 것 같은데, GTA 차량 사고 지점이 어두운 곳이라 바로 앞에 가서야 인지할 수 있었다”며 당시의 아찔했던 상황을 전했다.
선수들은 한목소리로 인제스피디움의 나이트 레이스 환경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인제스피디움에서는 앞선 11일부터 12일까지 현대 N 페스티벌 3라운드도 나이트 레이스로 열렸다. 무더위를 피해 야간 경기를 치르는 여름철 대회가 이어지는 만큼, 서킷 시설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이날 강원 국제 모터 페스타의 각 클래스 우승 선수는 다음과 같다. ▲토요타 가주 레이싱 6000 클래스 – 이창욱(금호 SLM) ▲GT4 클래스 – 김한이(브랜뉴레이싱) ▲서킷스토리 아카데미 GTA 클래스 – 정원형(비트알앤디) ▲서킷스토리 아카데미 GTB 클래스 – 강승영(레퍼드레이싱) ▲알핀 클래스 – 송기영(스티어 모터스포츠) ▲프리우스 PHEV 클래스 – 송형진(어퍼스피드) ▲금호 M 클래스 – 김현수(CS 레이싱) ▲람보르기니 슈퍼트로페오 아시아 레이스 1 – 윌리엄 트레구르타·조나단 체코토(배트모빌 레이싱) ▲람보르기니 슈퍼트로페오 아시아 레이스 2 – 리암 시츠·구스타프 비스니에프스키(VSR).
다음 경기인 오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5라운드는 8월 22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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