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 체리자동차에 1084억 원 투자 유치…“경영권과는 무관”

2024년 플랫폼 라이선스, 2025년 SUV 공동개발 이어 세 번째 협력
렉스턴 후속 SE10, 내년 초 PHEV·가솔린으로 출시

KG 모빌리티(이하 KGM)가 체리자동차로부터 7500만 달러(약 1084억 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 2일 체결된 이번 계약은 2024년 플랫폼 라이선스 계약과 2025년 중대형 SUV 공동 개발 협약에 이어 세 번째로 맺어진 협력이다.

◆ 지분 전환 시 약 10%… “경영 참여도, 위탁 생산도 아니다”

기자 질의응답 시간에 답변 중인 황기영 KGM 대표이사. / KG 모빌리티

체결식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황기영 KGM 대표는 이번 투자를 전량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지분율이 약 10% 수준이며, 경영권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장귀빙 체리자동차 사장 역시 이번 투자는 해외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함이라며 구체적인 지분 확대 계획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KGM 평택 공장이 체리자동차의 생산 기지로 전환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도 황 대표는 “위탁 생산 계획은 없다”고 명확하게 대답했다. 그는 “중장기적 목표를 구체화하기 전에 내년 초에 출시될 SE10의 성공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체리자동차의 국내 진출 가능성은 열어뒀다. 장귀빙 사장은 “다양한 브랜드가 고객을 만족시킨다고 생각한다”며 “체리자동차를 좋아하는 한국 고객이 많다면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금 당장은 경쟁보다 KGM과의 협력이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투자 결실은 SE10… 체리 플랫폼에 KGM 내외장 결합

체결식에 앞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는 곽재선 KGM 회장. / KG 모빌리티

이번 투자를 통한 협력의 첫 결과물은 렉스턴의 헤리티지를 잇는 중형 SUV ‘SE10’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2.0리터 가솔린 두 가지 모델로 구성돼 2027년 초 출시될 예정이다. 황 대표는 SE10이 체리자동차의 T2X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되 내외장은 KGM이 별도로 개발한다고 설명했다. 구체적 성능과 제원은 추후 공개하기로 했다.

SE10 플랫폼을 활용한 파생 라인업도 예정돼 있으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 더해 주행거리 연장 전기차(EREV)까지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신차 개발을 넘어 자율주행, SDV 기반 E/E 아키텍처 등 미래 자동차 기술 전반으로도 협력을 확장하기로 했다.

곽재선 KGM 회장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글로벌 기업 간의 연합은 이제 필수적”이라며 “KGM의 SUV 생산 70년 노하우와 체리자동차의 우수한 친환경 기술력을 결합하는 이번 전략적 협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성장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독자 개발 라인업도 병행… 렉스턴 아리랑 차명은 아직 미정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공개한 KR10 목업 모델. / KG 모빌리티

체리와의 투자·협력이 확대되는 가운데서도 KGM은 독자 모델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독자 프로젝트 KR10에 대해 “KR10 아직 죽지 않았다”며 “내연기관과 전기차 다양한 방향성을 염두하고 개발하고 있으며, 2~3년 내 공개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고 답했다.

SE10의 차명 후보로 알려진 ‘렉스턴 아리랑’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황 대표는 “이렇게 화두가 될 줄은 몰랐다”며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 KGM이 추진해온 이른바 ‘애국 마케팅’과 중국 업체와의 협력이 상반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한국 소비자의 니즈를 잘 알고 있는 곳이 KGM이고, 국내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지 않을 수 있는 중국차를 한국화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라고 답했다.

KGM과 체리자동차의 전략적 투자 계약 체결식. 왼쪽부터 장귀빙 체리자동차 사장, 인퉁웨 체리자동차 회장, 곽재선 KGM 회장, 황기영 KGM 대표이사. / KG 모빌리티

인퉁웨 체리자동차 회장은 체결식에서 “체리와 KGM의 협력은 양사가 공유하는 가치와 전략적 방향이 맞닿아 있기 때문”이라며, “한중 자동차 산업의 모범사례로 남아 고객에게 높은 품질의 모빌리티 경험을 선보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체리자동차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총 280만여 대를 판매한 중국 완성차 기업이다. 이 가운데 올해 상반기 기준 수출량은 전년 대비 174% 증가한 134만여 대로, 23년 연속 중국 승용차 수출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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