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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앤모어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첨단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지만, 일부 차량에서는 기본적인 부품의 안전성과 내구성을 둘러싼 문제가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차축이 차량에서 통째로 떨어지거나 브레이크 페달 지지대가 파손되는 사고 영상이 SNS를 통해 확산하면서 중국산 자동차의 품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발생한 사고 가운데 실제 대규모 리콜로 이어진 대표적인 사례는 체리자동차의 오모다 5다. 지난 6일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에서 주행 중이던 2023년형 오모다 5의 후륜 서스펜션 어셈블리가 차체에서 완전히 분리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양쪽 뒷바퀴와 이를 연결하는 구조물이 통째로 떨어져 나가면서 차량 후면이 도로에 주저앉았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체리는 사고 이후 후륜 트레일링 암의 일부 용접부에서 강도 부족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확인하고, 말레이시아에서 판매된 오모다 5 총 8878대에 대한 리콜을 발표했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차량의 관련 부품을 점검하고 필요에 따라 무상 교체하는 조치다. 말레이시아 도로교통국(JPJ)도 해당 차종의 형식승인을 잠정 중단하고 신규 등록을 제한하는 등 조사에 착수했다.
체리의 후륜 차축 이탈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4년 4월에도 말레이시아에서 같은 차종의 후륜 차축이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당시 체리는 부품 공급업체의 용접 장비 설정 오류가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후 600대를 대상으로 예방적 리콜을 실시했고, 이 가운데 60대에 문제가 있는 부품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두 사고가 정확히 동일한 용접 결함에서 비롯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국내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샤오펑에서도 서스펜션 관련 결함이 확인됐다. 샤오펑은 지난 7월 고급 전기 미니밴 X9의 전륜 에어 스프링에서 공기가 누출될 가능성이 발견돼 중국에서 3만 3473대를 리콜했다. 제조공정 편차로 일부 부품의 기밀성이 낮아지면서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공기가 서서히 빠져나갈 수 있다는 것이 공식 리콜 사유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X9의 에어 서스펜션 이상으로 차체 한쪽이 주저앉았다는 차주들의 신고가 이어졌다. 해당 결함은 극단적인 상황에서 차량의 조종 안정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샤오펑은 개선된 전륜 에어 스프링 어셈블리를 무상으로 교체하는 조치를 시행했다.

중국 업체들이 고급차 시장에서도 빠르게 영향력을 넓히는 가운데, 고가 차량의 기본적인 안전 부품을 둘러싼 논란도 발생했다. 화웨이와 장화이자동차(JAC)가 공동 개발한 고급 MPV 마에스트로 V800이 대표적이다.
마에스트로 V800은 중국 현지 판매가격이 76만 6000~101만 6000위안으로, 원화로 환산하면 약 1억 5300만~2억 350만 원에 이른다. 그러나 지난 8일 중국 자동차 전문 플랫폼 둥처디(懂车帝)가 공개한 긴급제동 시험에서 차량 3대의 브레이크 페달 지지대가 모두 파손되면서 안전성 논란에 휩싸였다.
둥처디는 시속 100km에서 차량을 완전히 정지시키는 급제동 시험을 반복했다. 이 과정에서 첫 번째 차량은 세 번째 제동, 두 번째 차량은 네 번째 제동, 세 번째 차량은 두 번째 제동에서 브레이크 페달 지지대가 파손됐다. 세 번째 차량에서는 페달 자체가 떨어지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시험을 진행한 둥처디 측은 당시 측정된 최대 페달 하중이 1612N이었다고 설명했다.

제조사는 해당 시험이 일반적인 기준을 벗어난 극한 조건에서 진행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 고객이 차량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동일한 문제가 보고된 사례는 없다고 주장하면서도, 브레이크 페달 지지대 설계를 개선하고 기존 고객에게도 개선 부품을 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지난 13일에는 제3자 검사 결과를 공개하며 반박에 나섰다. 중국자동차공정연구원 시험센터가 11일 실시한 검사에서는 브레이크 페달 어셈블리가 중국 업계 표준을 충족했으며, 하중을 3000N까지 높인 시험에서도 균열이나 파손이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시험기관은 해당 결과가 제조사가 제출한 시료에 한정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차량에서 반복적인 급제동을 실시한 시험과 별도 시료에 하중을 가한 강도시험은 조건이 다른 만큼, 두 결과가 상반된 이유를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가운데 하나인 BYD에서도 구동계 부품이 차량에서 분리되는 사고가 발생해 논란이 일었다. 지난 7월 중국 선양에서 침수도로를 지나던 중대형 SUV 탕(Tang)의 후륜 전기모터 어셈블리가 차체에서 떨어져 나온 것이다.
SNS에 확산된 영상에는 차량 하부에서 분리된 모터 어셈블리가 주황색 고전압 케이블에 연결된 채 도로에 끌려가는 모습이 담겼다. 전기차의 핵심 구동 부품이 통째로 떨어져 나가는 장면이 알려지면서 차량의 구조적 안전성을 둘러싼 의문이 제기됐다.
BYD는 이를 제품 결함으로 보는 시각에 강하게 반박했다. 지난 7월 14일 중국 신화통신의 경제·증권 전문 언론사인 중국증권보(中国证券报)에 따르면 BYD는 침수도로를 주행하던 차량이 외부 물체와 충돌하면서 하부에 심각한 충격을 받았고, 이로 인해 후륜 모터 어셈블리가 분리됐다고 설명했다. 정상적인 주행 중 부품이 저절로 떨어진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중국증권보가 접촉한 자동차 정비업계 전문가는 강한 하부 충격이 발생했다면 모터 하우징과 장착 브래킷은 물론 고전압 배선, 배터리팩까지 함께 점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침수도로에서는 깊은 구덩이나 맨홀 등 장애물이 물에 가려질 수 있어 예상하지 못한 하부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BYD는 당시 정확한 충돌 대상과 부품 파손 부위 등 구체적인 조사 결과는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 자동차 산업은 짧은 기간에 전동화 기술과 생산 능력을 끌어올리며 세계 자동차 시장의 주요 경쟁자로 자리 잡았다. 국내에서도 중국 브랜드의 시장 진출이 확대되고 있지만, 차량의 성능과 편의사양을 넘어 기본적인 안전성과 내구성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는 일은 여전히 중요하다. 시장 영향력이 커지는 만큼 품질 문제를 둘러싼 논란도 부각되고 있어,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기술적 성장에 걸맞은 품질관리 체계를 보여줄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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