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부자들, 쌈짓돈 1%만 풀어도 코인판에 2900조 쏟아진다"
서울 강남구 업비트 앞. / 뉴스1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아시아·태평양(APAC) ETF 사업 책임자가 아시아 투자자들이 자산 포트폴리오의 1%만 가상자산에 배분해도 약 2조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시장에 유입될 수 있다고 밝혔다.

12일(현지시각)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블랙록 APAC 아이셰어즈(iShares) 총괄인 니컬러스 피치는 홍콩에서 열린 ‘컨센서스 홍콩’ 패널 토론에서 “일부 모델 포트폴리오 자문사들이 표준 투자 포트폴리오에 가상자산을 1% 편입하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치는 아시아 지역의 가계 자산 규모를 근거로 잠재 유입 자금을 설명했다. 그는 “아시아 전체 가계 자산이 약 108조달러에 달한다”며 “이 가운데 1%만 가상자산으로 배분해도 약 2조달러에 가까운 자금이 시장에 유입될 수 있다. 이는 현재 시장 규모의 약 60%에 해당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수치가 전통 금융권에 대기 중인 자본의 규모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자산 배분 비율이 소폭 조정되는 것만으로도 디지털 자산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피치는 최근 기관 투자자들의 가상자산 상장지수펀드(ETF) 수용이 확대되면서 시장에 대한 기대도 달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ETF 채택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블랙록의 ETF 사업부인 아이셰어즈는 세계 최대 ETF 운용사다. 블랙록은 2024년 1월 미국에 현물 비트코인 ETF를 출시했다.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로 불리는 이 상품은 출시 이후 빠르게 자산을 늘리며 현재 약 530억달러의 운용자산을 기록하고 있다. 코인데스크는 IBIT가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한 ETF라고 전했다.

피치는 가상자산 ETF에 대한 수요가 미국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아시아 투자자들이 미국 상장 가상자산 ETF 자금 유입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이 지역 전반에서 ETF 채택이 확대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가상자산뿐 아니라 주식, 채권, 원자재 등 다양한 자산군에 대한 투자 의견을 ETF를 통해 표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홍콩, 일본, 한국 등 아시아 주요 시장에서는 가상자산 ETF 출시 또는 상품 확대를 위한 제도 정비가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규제 명확성이 높아질수록 지역 내 관련 플랫폼도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피치는 전통 금융권 자금을 디지털 자산으로 유입시키기 위해서는 상품 접근성 확대와 함께 투자자 교육, 포트폴리오 전략 마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통 금융에 축적된 자본 규모는 매우 크다”며 “채택이 조금만 이뤄져도 금융 시장에는 상당한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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