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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알피 레저(XRP Ledger, XRPL)가 스테이블코인을 제외한 실물자산(RWA) 토큰화 가치 부문에서 솔라나를 추월했다. 단순한 수치상 순위 변동처럼 보일 수 있지만, 최근 한 달간의 증가 속도와 자산 구조를 함께 보면 이번 변화는 블록체인 기반 자산 토큰화 시장의 흐름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해석된다.
XRPL에 기록된 실물자산의 온체인 가치가 약 17억5600만달러로 약 16억8200만달러를 기록한 솔라나를 넘어섰다고 크립토슬레이트가 RWA.xyz 데이터를 이용해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격차는 약 7000만달러 수준으로 크지 않지만 증가 속도가 매우 가파르단 점에서 주목을 모은다. XRPL의 대표 자산 가치는 최근 30일 동안 약 276% 급증했다. 같은 기간 솔라나의 자산 가치는 약 43% 증가했다. 이더리움은 약 16%, 폴리곤은 약 22% 증가하는 데 그쳤다. 단기간 폭발적인 증가세가 순위를 뒤집은 셈이다.XRPL이 무엇인지부터 짚어볼 필요가 있다. XRPL은 리플이 개발에 참여한 블록체인 네트워크다. 블록체인은 거래 기록을 여러 컴퓨터가 동시에 나눠 저장하는 디지털 장부라고 이해하면 쉽다. 은행이 하나의 중앙 장부를 관리하는 것과 달리, 블록체인은 여러 참여자가 동일한 기록을 공유하기 때문에 위조나 조작이 어렵다. XRPL은 이런 장부 기술을 활용해 송금과 결제뿐 아니라 다양한 자산을 기록하고 이전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여기서 말하는 실물자산 토큰화는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자산을 디지털 토큰 형태로 바꿔 블록체인 위에 기록하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부동산 지분, 채권, 펀드, 원자재 같은 자산을 잘게 나누어 디지털 증표로 만들고, 이를 블록체인에 올려 관리하는 방식이다. 쉽게 말해 종이 증서나 은행 전산망에만 존재하던 자산을 공개된 디지털 장부로 옮겨 적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 XRPL의 순위 상승을 이해하려면 자산의 종류를 구분해야 한다. RWA.xyz는 토큰화된 자산을 크게 분산 자산과 대표 자산으로 나눈다. 분산 자산은 일반 암호화폐처럼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고, 여러 개인 지갑으로 이동할 수 있다. 참여자가 많고 거래도 활발하다. 반면 대표 자산은 온체인에 기록되지만, 발행자나 승인된 참여자 집단 안에서만 이전이 가능하다. 즉, 누구나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구조는 아니다.
XRPL의 최근 급증은 대부분 대표 자산에서 발생했다. 이는 많은 개인 투자자가 참여해 활발히 사고팔면서 가치가 늘어난 것이 아니라, 소수의 대형 자산이 제한된 구조 안에서 온체인에 기록됐음을 의미한다. 실제 데이터에서도 이런 특징이 드러난다. XRPL의 실물자산 보유자 수는 22명에 불과하다. 최근 30일 전송량은 약 1011만달러로 오히려 크게 감소했다. 적은 인원이 큰 금액을 보유하고 있고, 거래도 활발하지 않은 구조다.
반면 솔라나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인다. 솔라나의 실물자산 보유자 수는 약 28만5000명으로 집계된다. 30일 전송량도 약 21억8000만달러에 달한다. 이는 많은 참여자가 토큰화된 자산을 보유하고 활발히 이동시키고 있음을 뜻한다. 다시 말해 XRPL은 가치가 집중된 구조이고, 솔라나는 참여자가 넓게 퍼진 구조다.
이 차이는 단순한 기술 차이보다 이용자 성격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기관 투자자나 대형 자산운용사는 블록체인을 활용할 때 완전한 개방성과 자유로운 유통을 가장 먼저 원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기존 금융 시스템과 비슷한 통제 장치를 중요하게 여긴다. 누가 참여할 수 있는지, 어떤 조건에서 이전이 가능한지, 규제 요건을 어떻게 충족하는지가 핵심이다.
XRPL은 이러한 요구에 맞춘 기능을 강화해왔다. 특정 자격을 갖춘 참여자만 접근할 수 있도록 설정하는 기능과, 승인된 참여자만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구조가 대표적이다. 이는 블록체인을 완전히 개방된 시장이라기보다, 여러 기관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디지털 장부로 활용하는 데 적합한 모델이다.
최근 발표된 사례도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한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아비바 인베스터스는 리플과 협력해 전통적인 펀드 구조를 XRPL 위에서 토큰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금융사가 블록체인 인프라를 실제 상품 구조에 적용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또한 아랍에미리트에서는 수억달러 규모의 다이아몬드 자산을 토큰화하는 프로젝트가 XRPL 기반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런 사례는 개인 투자자 중심의 활발한 거래보다는, 기관 중심의 자산 기록과 관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음을 보여준다.
그렇다고 해서 XRPL이 곧바로 토큰화 시장의 승자가 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현재 구조는 소수 기관 중심의 가치 집중 모델이다. 만약 이 자산들이 계속 제한된 범위 안에서만 머물고 거래가 활발해지지 않는다면, 온체인에 기록된 금액이 크더라도 실제 시장 영향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 반대로 향후 통제된 환경 안에서 거래, 담보 활용, 대출, 2차 시장 형성 등이 확대된다면 XRPL은 기관형 토큰화 인프라로서 강력한 입지를 다질 가능성이 있다.
솔라나 역시 다른 길을 가고 있다. 많은 참여자와 높은 전송량은 네트워크의 유동성과 접근성을 보여준다. 토큰화 자산이 실제로 활발히 거래되고 다양한 지갑으로 퍼져나간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는 생태계 확장에 유리할 수 있다. 결국 두 네트워크는 서로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는 셈이다. 하나는 통제와 집중을 통한 기관 친화 모델이고, 다른 하나는 분산과 확산을 통한 대중 참여 모델이다.
이번 순위 역전은 블록체인기술이 단순한 암호화폐 거래를 넘어 전통 금융 인프라로 확장되는 과정에서 어떤 방식이 먼저 자리 잡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단기간에 큰 금액을 끌어오는 것은 기관 중심 모델이 유리할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실제 거래 활성화와 참여자 확대가 네트워크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XRPL의 이번 상승은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블록체인이 기존 금융 시스템을 대체하기보다는, 점진적으로 흡수하고 결합해가는 과정의 한 단면일 수 있다. 소수 기관이 대규모 자산을 통제된 구조 안에서 먼저 기록하고, 이후 점차 시장으로 확장해 나가는 방식이 현실적인 첫 단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주목할 부분은 단순한 총액이 아니라 보유자 수와 전송량이 함께 증가하는지 여부다. 만약 XRPL이 가치와 활동성을 동시에 확대한다면 이번 역전은 일시적 사건이 아니라 구조적 전환점으로 기록될 수 있다. 반대로 활동 지표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이번 추월은 일회성 자산 집중 효과로 평가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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