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암호화폐 매체 편집장 “비트코인, 앞으로 이만큼 더 떨어진다”
6일 서울 강남구 빗썸 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돼 있다. 당시 비트코인 1개의 가격은 종가 기준 2024년 10월 말 이후 최저 수준인 6만6060달러를 기록했다. 13일 오전 11시 21분 기준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974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 뉴스1

비트코인 가격이 5만 달러 부근에서 이번 사이클의 바닥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크립토슬레이트의 편집장인 리암 ‘아키바’ 라이트는 12일(현지시각) 최근 시장에 확산된 경기침체 공포에도 불구하고 올해 글로벌 경제가 붕괴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아 보인다고 진단하면서 이처럼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 특유의 수급 구조와 채굴자 수익 압박, ETF 자금 흐름이 비트코인 가격 하단을 결정할 핵심 변수라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0월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시장 일각에서는 올해 미국 경기침체나 글로벌 증시 급락이 동반돼야 추가 하락이 나온다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해당 분석은 이런 시각이 과도하게 단순화됐다고 짚었다.

침체 공포는 커졌지만 기본 시나리오는 ‘둔화’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3%대 초반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은행은 2%대 중반 성장률을 제시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역시 2% 후반대 성장을 예상했다. 공통점은 ‘둔화’지만 ‘붕괴’는 아니라는 점이다.

예측시장 폴리마켓에서도 2026년 말까지 미국이 침체에 진입할 확률은 20%대 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침체 위험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중심 시나리오로 보기도 어렵다는 의미다.

고용 지표는 경기 체감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미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2025년 연간 신규 고용은 18만1000명 증가로 하향 수정됐다. 기존 발표치보다 크게 줄어든 수치다. 다만 2026년 1월 실업률은 4.3%였고, 같은 달 신규 고용은 13만 명 증가했다. 고용 시장은 둔화됐지만 여전히 확장 국면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업과 가계의 부담은 늘고 있다. S&P 집계에 따르면 2025년 미국 기업 파산 건수는 785건으로 2010년 이후 가장 많았다. 뉴욕 연방준비은행 자료에서는 2025년 4분기 미국 가계부채가 18조8000억 달러에 달했고, 신용카드 잔액은 1조2800억 달러로 증가했다. 90일 이상 연체 비율도 상승세를 보였다.

이 같은 지표는 경제가 점진적으로 압박을 받고 있음을 보여주지만 전면적 금융위기로 번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해당 분석은 이런 환경을 ‘마찰은 있지만 붕괴는 아닌 국면’으로 규정했다.

비트코인 하락은 내부 구조로도 발생 가능

라이트가 기사에서 강조한 건 비트코인이 반드시 글로벌 위기와 함께 움직이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가격 하락은 비트코인 자체 구조에서 비롯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첫 번째 변수는 채굴자 수익 구조다. 1월 말 기준 채굴자 하루 수익은 약 3700만 달러 수준이었고, 이 가운데 거래 수수료 비중은 1%에도 못 미쳤다. 네트워크가 여전히 블록 보상에 크게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수수료 수익이 낮고 가격이 하락하면 채굴자들은 운영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보유 물량을 매도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런 기계적 매도는 과거 사이클에서도 하단 형성 과정에서 반복됐다.

두 번째는 현물 비트코인 ETF 자금 흐름이다. 1월 중순과 말 대규모 순유출이 발생했고, 연초 이후 누적 유출 규모는 10억 달러를 넘어섰다. ETF는 현재 기관 자금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자금이 빠져나가는 구간에서는 하락 시 매수 버퍼가 약해진다.

라이트에 따르면 이러한 수급 악화가 이어질 경우 비트코인은 거시경제 충격 없이도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

5만 달러 구간이 거론되는 이유

해당 분석은 4만9000~5만2000달러 구간을 잠재적 사이클 바닥 범위로 제시했다. 이 가격대는 과거 사이클에서 강한 수급 전환이 발생했던 구간과 유사한 성격을 지닌다고 라이트는 설명했다.

시장 바닥은 대개 공포감이 극대화된 순간보다는, 레버리지 청산과 강제 매도가 상당 부분 정리된 뒤 형성되는 경우가 많았다. 채굴자 매도 압박, ETF 자금 유출, 단기 투자자 손절이 겹치는 구간에서 새로운 매수 주체가 진입하는 구조다.

분석은 지정학적 변수나 예상치 못한 외부 충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다만 현재까지의 거시 지표와 예측 데이터를 종합하면, 올해는 ‘전면 붕괴’보다는 ‘완만한 둔화’에 가까운 그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결국 비트코인의 다음 하락이 온다면 그것은 글로벌 금융 시스템 붕괴 때문이 아니라 암호화폐 시장 내부의 수급 조정과 구조적 압박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이런 맥락에서 5만 달러 부근은 새로운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는 전환 구간이라고 라이트는 제시했다.

한국시각으로 13일 오전 11시 18분 기준 비트코인은 6만60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5만달러까지 하락하면 4분의 1 가까이 추가 하락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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