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5700 뚫렸다…노후 자금 불릴 마지막 기차

코스피 지수가 2026년 2월 20일 개장과 동시에 5700.01을 기록하며 사상 첫 5700선을 돌파했다. 전날 사상 처음으로 5600선을 넘어선 데 이어 추가 상승 동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거세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개인 투자자들이 1700억 원 넘는 순매수세로 지수 하단을 지탱하는 가운데 반도체와 인공지능 관련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 변동성이 시장 전반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유가증권시장은 이날 오전 9시 7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5700.01을 나타내고 있다. 1년 전 최저점이 2284.72였던 점을 감안하면 불과 1년 만에 지수가 두 배 이상 뛰어오른 셈이다. 이러한 기록적 상승의 배경에는 삼성전자의 19만 원 안착과 SK하이닉스의 90만 원 돌파라는 반도체 초호황(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가격이 폭등하고 기업 이익이 극대화되는 시기)이 자리 잡고 있다.

투자 주체별 매매 동향을 살펴보면 외국인이 856억 원, 기관이 916억 원어치를 각각 팔아치우며 지수 상승을 억제하고 있다. 연일 이어진 사상 최고가 경신에 따른 수익 확정 매물이 대량으로 출회(시장에 물건이 나옴)되는 모양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홀로 1735억 원을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내고 있다.

업종별로는 전기와 전자 부문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설을 위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폭증하면서 관련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연일 상향 조정되고 있다. 증권가는 올해 코스피 상장사들의 합산 영업이익이 400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그중 반도체 비중이 절반을 넘길 것으로 예측한다. 정부가 추진해 온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지배구조 개선 정책)의 성과가 가시화되며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이었던 금융과 자동차 업종에서도 외국인의 중장기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

거시 경제 환경도 우호적이다. 2026년 한국의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가 2.1%로 상향 조정되었고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15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물가 상승률 역시 1%대 후반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면서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증시 유동성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고 있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 정책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원·달러 환율 변동성은 여전히 시장의 변수로 남아 있다. 이날 환율은 1450원대에서 등락하며 증시와의 동조화(비슷하게 움직임) 현상을 보이고 있다.

전날 대규모 매수 우위를 보였던 기관이 하루 만에 매도세로 돌아선 점은 시장의 경계심을 자극하는 요소다. 단기 과열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기업들의 이익 개선 속도가 주가 상승 속도를 앞지르고 있다는 점이 낙관론의 근거가 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대부분이 오름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증권업과 전기가스업 등 경기 민감주들도 동반 상승하며 지수 상승폭 확대를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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