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3배에 1200억 태웠다…서학개미가 아마존보다 더 담은 '종목'

국내 투자자들이 2026년 2월 중순 미국 증시의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나스닥 지수 반등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상품과 반도체 핵심 기업들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한국예탁결제원이 집계한 2026년 2월 13일부터 2월 19일까지의 외화증권 매매 결제 통계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나스닥 100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ProShares UltraPro QQQ) ETF로 확인됐다. 해당 기간 이 종목의 매수 결제액은 1억 1517만 1425달러를 기록했으며 매도 결제액 2421만 6720달러를 차감한 순매수 규모는 9095만 4705달러에 달했다. 나스닥 100 지수가 2만 4700선 부근에서 횡보하며 인공지능 수익화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과 금리 인하 기대감이 충돌하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은 지수의 강한 우상향에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업종에 대한 선호 현상도 뚜렷하게 관측됐다. 순매수 2위는 6676만 4281달러를 기록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 INC)가 차지했다. 마이크론은 매수 결제액 1억 2057만 6764달러를 기록하며 조사 대상 종목 중 두 번째로 많은 거래량을 보였다. 이어 샌디스크(SNDSK CRP ORD WI)가 4998만 5216달러의 순매수 결제액으로 3위에 올랐다. 샌디스크는 최근 반도체 업황 회복과 기업 분할 이슈가 맞물리며 주가 변동성이 커진 종목으로 국내 투자자들이 단기 시세 차익과 업황 반등 가능성을 동시에 고려해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파운드리 세계 1위 기업인 대만반도체제조(TSMC) 역시 4393만 2601달러의 순매수 결제액을 기록하며 4위에 이름을 올렸다. TSMC의 매수 결제액은 5630만 9496달러였으며 매도 결제액은 1237만 6894달러로 집계되어 매수 우위의 기조가 뚜렷했다. 이는 고성능 컴퓨팅과 AI 칩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아마존(AMAZON.COM INC)은 4330만 4792달러의 순매수액을 기록하며 5위를 기록했다. 아마존은 최근 2026년 대규모 투자 계획 발표 이후 수익성 우려로 인해 주가가 9거래일 연속 하락하는 등 부진한 흐름을 보였으나 국내 투자자들은 이를 저점 매수의 기회로 삼아 매수 결제액 6010만 2562달러를 투입하며 대응했다.

26년 2월 13일~19일 미국 주식 순매수.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이번 통계는 한국예탁결제원을 통한 외화증권 투자 내역만을 반영한 수치로 국내 외화증권 투자 전체 내역의 일부에 해당한다. 미국 증권시장의 결제 주기가 2024년 5월 28일부터 T+1일로 단축됨에 따라 투자자들은 매매 거래 후 한국 기준 2일 뒤에 결제 처리가 완료되는 구조를 보이고 있다. 외화증권 위탁결제 정보는 국가별 결제 주기와 시차, 현지 결제 기관의 처리 시점에 따라 오차나 지연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매매 시점과 결제 시점의 차이를 유념해야 한다.

2026년 초반 미국 증시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4% 수준으로 둔화하며 금리 인하 가능성이 확산되는 호재와 빅테크 기업들의 과도한 설비 투자에 대한 우려가 공존하는 복합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국내 투자자들은 안정적인 가치주보다는 고성험 고수익 성격의 레버리지 상품과 기술적 우위를 점한 반도체 섹터에 집중하는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