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고르는 기준이었는데... 앞으로 '이것' 중요도 낮아질 전망이다

그동안 중고차를 고를 때 누적주행거리가 중요한 기준으로 통했다. '주행거리가 짧을수록 좋은 차'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전기차가 보편화되면서 그 중요도가 상대적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누적 주행거리와 배터리 잔존 수명이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21일 영국 전기차 배터리 진단 기업 제너레이셔널에 따르면 지난해 8000대 이상의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을 분석한 결과, 평균 배터리 잔존 수명(State of Health·SoH)은 95%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기차 배터리는 주행거리가 늘어남에 따라 용량이 줄어드는데, 이 곡선은 직선이 아닌 'L자형' 혹은 점진적인 하락 곡선을 그린다.

새 차를 사고 초기 일정 구간(약 1~2만 km)까지는 배터리 화합물이 안정화되면서 용량이 살짝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그 이후부터는 매우 완만한 경사를 그리며 수명이 유지된다. 보통 10~20만km를 주행해도 배터리 건강 상태 90% 이상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연식 8~9년 전기차의 배터리도 평균적으로 85%의 잔존 수명을 유지했다. 이는 완성차 업체들이 배터리 보증 기준으로 설정한 70% 수준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는 차량 연식이 증가해도 배터리 성능은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는 의미다.

주행거리와 배터리 수명과의 상관관계도 뚜렷하지 않았다. 누적 주행거리 16만km 이상 차량 중에서도 배터리 잔존 수명이 88~95% 수준을 유지한 사례가 다수 있었다. 물론 주행거리가 4만 8000km에 불과한 6년 된 차량임에도 배터리 잔존 수명이 80% 이하로 떨어진 사례도 확인됐다.

특히 수냉식 냉각 시스템을 갖춘 전기차들은 주행거리가 많아도 열 관리가 잘 된다면 수명이 길게 유지된다.

따라서 뜨거운 여름철에 외부 주차를 자주 하거나, 고온 상태에서 급속 충전을 반복하면 화학적 반응이 빨라져 주행거리에 비해 수명이 단축되기도 한다. 또 차를 운행하지 않고 세워두기만 해도 시간 흐름에 따라 자연스러운 노화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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