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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와 산업 재편 속에서 지역 금융의 역할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이 자리한 전주를 중심으로 전북이 ‘금융중심지’로 도약을 모색하는 가운데, 우리금융그룹이 자산운용·은행·보험 등 주요 계열사를 앞세워 금융 인프라 확충에 나선다.
단순 점포 확대를 넘어 인력 확충, 스타트업 투자, 중소기업 자금 공급, 사회공헌 사업까지 묶은 ‘패키지 지원’이다.

우리금융그룹은 전북특별자치도의 금융중심지 육성을 위해 그룹 차원의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구축하겠다고 26일 밝혔다.
현재 전주 지역에서 근무 중인 인력은 약 200명 수준이지만, 우리자산운용 등 계열사 진출을 확대해 향후 300명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핵심은 자본시장 부문 강화다. 우리금융은 우리자산운용 전주사무소를 새로 열고 현지 마케터 등을 채용해 국민연금공단과의 협업 및 네트워크를 강화하기로 했다. 전북 지역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인턴십 프로그램도 운영해 자본시장 실무 경험 기회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세계 3대 연기금으로 꼽히는 국민연금공단이 위치한 전주에 자본시장 거점을 두는 것이 그룹 경쟁력 제고에도 의미가 있다는 판단이다.
은행 부문에서는 기업금융 기능을 강화한다. 우리은행은 전북 지역 13개 점포를 운영 중이며 여기에 기업금융 특화 채널인 ‘전북 BIZ프라임센터’를 신설한다.
이 센터는 투·융자와 경영컨설팅을 결합한 종합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소기업 특화 거점으로, 전북의 첨단전략산업과 관련 밸류체인 기업을 집중 지원할 예정이다.
보험 계열사인 동양생명과 ABL생명도 전속 설계사 중심으로 현지 인력 채용을 확대해 지역 밀착 영업을 강화한다. 우리신용정보는 전주영업소를 새로 설치해 지역 금융회사들의 채권관리 서비스를 확대한다. 단순 영업 확장이 아니라 금융 기능 전반을 현지에 안착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자금 지원 규모도 적지 않다. 우리금융은 올해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전북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약 1조 6000억원을 공급한다. 매출 확대와 투자, 고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우리은행은 전북신용보증재단 출연 등을 통해 저금리 보증서 대출을 활성화하고 ‘우리 지역선도기업 대출’ 등 기업금융 상품을 통해 지역 주력 산업에 대한 지원도 이어갈 계획이다.
스타트업 육성도 병행한다. 우리금융의 벤처 창업 지원 프로그램 ‘디노랩(DINNOLab)’ 전북센터를 통해 핀테크 기업 발굴과 투자를 확대한다.
자체 벤처펀드인 ‘디노랩펀드’를 연계해 자금 지원까지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1기 기업 7곳을 선정해 육성 중이며, 현재 2기 참여 기업도 모집하고 있다.
금융 지원과 함께 포용금융 인프라도 확충한다. 장애인을 고용해 운영하는 ‘굿윌스토어’를 전북에 추가 설립해 일자리 창출과 자립 기반을 넓힌다. 향후에는 직업훈련 프로그램 등 복합 서비스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소상공인의 시설 개선을 돕는 ‘우리동네 선한가게’ 사업 역시 도내 9곳에서 24곳으로 확대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전주에 자본시장 거점을 확보하는 것은 그룹 차원의 경쟁력 강화와 지역 균형발전을 동시에 추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전북을 시작으로 지역 금융 인프라 구축과 생산적 금융 지원을 타 지역으로도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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