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중동 전쟁 충격에 13.3조 긴급 투입…자금 지원부터 금리 감면까지

금융당국이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인한 중동 지역의 불안정성 확대에 대응해 국내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총 13조 3000억 원 규모의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동 상황 관련 관계기관 합동 금융시장 상황점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스1

수출입은행 또한 별도로 5년간 40조 원 규모의 '위기대응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중동 사태 장기화에 대비한 원유 구매 자금 지원 방안도 검토한다.

금융위원회는 3일 이억원 금융위원장 주재로 재정경제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과 함께 금융시장 상황점검 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선 중동 지역 수출 비중이 높아 피해가 예상되는 취약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실질적인 금융지원 방안이 논의됐다.

정부는 정책금융기관을 통해 구체적인 자금 투입 계획을 세웠다. 산업은행이 8조 원, 기업은행이 2조 3000억 원, 신용보증기금이 3조 원을 각각 담당해 총 13조 3000억 원을 마련했다. 해당 자금은 중동 사태의 영향을 받은 기업들을 위한 자금 지원과 금리 감면 등에 쓰인다. 이 위원장은 피해 기업들이 신속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상담센터 운영도 함께 지시했다.

중동의 긴장 상태는 국내 금융시장에도 변동성을 가중하고 있다. 회의 참석자들은 주가와 환율의 불안정성에 대비해 관계 기관 간 긴밀한 공조 체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상황에 따라 이미 마련된 100조 원 규모의 시장안정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등 추가적인 시장 안착 조치도 검토 대상에 올랐다.

이 위원장은 시장 불안을 악용하는 행위에 대해 경고했다. 이 위원장은 금감원과 한국거래소 등에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될 때 투자자들의 불안심리에 편승한 불공정 거래가 발생할 수 있다"며 "가짜뉴스 유포와 시세조종 등 자본시장의 신뢰를 해하는 불공정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엄단하라"고 지시했다.

수출입은행도 비상대응 대책회의를 열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물류 차질과 에너지 가격 급등 시나리오를 점검했다. 수은은 피해 기업 지원을 위해 5년간 40조 원 규모의 '위기대응 특별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기존 금리보다 최대 2.2%포인트 낮은 우대금리를 적용할 방침이다.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수급 불안 해소 방안도 추진된다. 원유와 가스 수입 지연 가능성에 대비해 공급망안정화기금을 활용한 구매자금 지원을 검토한다. 중동에 집중된 국내 기업의 원유 수입선을 다변화하는 전략도 함께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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