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인 가격 역전 벌어졌다… 지금 운전자들 사이서 난리 난 ‘경유값’

이란 사태 이후 국제 유가가 급등한 가운데, 국내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넘어서는 가격 역전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경유 가격이 1999원으로 적혀 있는 부산 강서구 부산신항 인근 한 주유소 유가 안내판 / 뉴스1

1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1932원, 휘발유는 전국 1907원을 기록했다. 서울 평균은 경유 1971원, 휘발유 1949원이다.

국제 경유 가격은 이란 공습 하루 전날 배럴당 92달러였으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 닷새만인 지난 6일 155달러로 약 67% 올랐다. 휘발유 가격은 79달러에서 113달러로 약 42% 상승했다.

이처럼 경유 가격이 휘발유를 넘어선 것은 경유의 수급 불균형이 가장 심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유는 자동차뿐만 아니라 건설, 난방 등 다방면에서 사용되며 수요가 많은 편이다. 따라서 공급이 불안정해지면 수요조절이 어렵다. 실제 경유는 국내 석유 제품 가운데 수출 비중이 가장 높다.

지난해 한국의 경유 수출량은 총 2억237만 배럴로, 전체의 42%를 차지했다. 휘발유의 경우, 개인 차량 중심의 소비가 주를 이뤄 가격이 오르면 차량 이용을 줄이거나 대중교통을 늘리는 방식으로 수요 조절이 가능하다.

반면 경유는 화물 등 상업용 차량 비중이 높은 편이라 가격이 올라도 수요 조정이 쉽지 않다. 즉 수요 대비 공급 부족이 심화되면서 품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 성북구의 한 주유소. / 뉴스1

이러한 가운데, 정부는 국내 유가를 진정시키기 위해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한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 9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중동 상황 등 비상경제점검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석유사업법에 근거해 고시 제정 등 관련 절차를 신속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은 금주 내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 최고가격제는 정부가 기름값의 상한선을 직접 정하는 제도다. 국제 유가가 급격히 올라 국민 생활에 큰 부담이 될 경우,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휘발유·경유 등 석유 제품의 판매 가격 최고액을 지정하여 고시할 수 있다.

정부는 미국·이란 전쟁의 여파로 국제 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하면서 기름값이 2000원대를 육박하자 안정화를 위해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한다고 밝힌 것으로 보인다.

석유 최고가격 지정제가 시행되면 1997년 유가 자유화 이후 정부가 시장 가격에 직접 개입하는 약 30년 만의 첫 사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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