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인 회장 승부수...파리바게뜨 생산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서 '할랄 운영 체계' 구축
파리바게뜨가 싱가포르 전 매장에서 MUIS(싱가포르 이슬람종교위원회) 공식 할랄(Halal) 인증을 획득했다. / 파리바게뜨 제공

파리바게뜨가 싱가포르 전 매장에서 MUIS(싱가포르 이슬람종교위원회) 공식 할랄(Halal) 인증을 획득했다. 허영인 상미당홀딩스 회장이 진두지휘하는 글로벌 사업에 다시 가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할랄은 아랍어로 '허용된 것'을 뜻한다. 단순히 돼지고기나 알코올을 쓰지 않는다는 의미를 넘어, 원재료의 선별부터 제조·가공·포장·유통에 이르는 모든 과정이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Sharia)에 부합해야 한다는 엄격한 기준을 담고 있다. 도축 방식, 첨가물의 출처, 생산 설비의 교차오염 방지 여부까지 세밀하게 검토된다. 반대로 금지된 것은 '하람(Haram)'이라 부른다. 할랄 인증은 하람 요소가 전혀 없음을 공식적으로 보증하는 국제적 품질 인증 제도다.

허영인 회장 / 파리바게뜨 제공

무슬림 인구가 많은 국가에서 할랄 인증은 단순한 라벨이 아니라 브랜드 신뢰도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 전 세계 무슬림 인구는 약 20억 명에 이르며, 글로벌 할랄 식품 시장 규모는 2조 달러로 추정되는 가운데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동남아시아는 세계 최대 무슬림 밀집 지역 중 하나다.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싱가포르를 잇는 이 지역의 할랄 시장은 글로벌 식품기업들이 가장 주목하는 전략적 거점이다.

파리바게뜨가 인증을 받은 MUIS는 싱가포르 내 할랄 인증 권한을 가진 공식 기관이다. 인도네시아의 MUI, 말레이시아의 JAKIM과 함께 세계적으로 가장 공신력 있는 할랄 인증 기관으로 꼽힌다. MUIS 인증은 인접 국가들의 무슬림 소비자들에게도 신뢰의 근거가 되는 만큼 향후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주요 시장 확대와 중동 지역 진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파리바게뜨가 싱가포르 전 매장에서 MUIS(싱가포르 이슬람종교위원회) 공식 할랄(Halal) 인증을 획득했다. / 파리바게뜨 제공

파리바게뜨는 이번 인증으로 싱가포르에서 생산부터 매장 내 조리·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을 아우르는 할랄 운영 체계를 완성했다. 지난해 준공한 말레이시아 조호르 생산센터가 먼저 할랄 인증을 취득했고, 이번에 매장 운영 단계까지 인증 기준을 충족하면서 생산과 유통, 판매를 잇는 완결된 할랄 공급망이 갖춰졌다. 싱가포르는 인구의 약 15%가 무슬림으로 구성된 다문화 국가다. 이번 인증을 계기로 현지 무슬림 고객층을 더욱 넓힐 수 있게 됐다.

하나 리(Hana Lee) 파리바게뜨 AMEA(아시아·중동·아프리카) 본부장은 "이번 인증 획득은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고객들의 요구에 부응하고, 신뢰를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향후 동남아시아 전역으로 할랄 인증 매장을 확대하고, 중동 지역에서도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적극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파리바게뜨는 현재 미국·캐나다·프랑스·영국·중국·싱가포르·베트남·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캄보디아·몽골 등 15개국에 진출해 700여 개의 해외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2월에는 말레이시아 조호르에 연간 최대 1억 개의 베이커리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1만2900㎡ 규모의 생산센터를 준공했고, 같은 해 9월에는 미국 텍사스에 2만8000㎡ 규모의 제빵공장 착공에 들어가는 등 글로벌 생산 거점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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