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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장을 양분하는 티빙과 웨이브가 각자의 핵심 지식재산권(IP)을 상호 개방하며 전략적 동맹 수위를 높인다.

양사는 매주 월요일 오리지널 콘텐츠를 교차 업데이트하는 방식을 통해 플랫폼 간 경계를 허물고 국내 K-OTT 연합전선을 구축해 이용자 이탈 방지와 신규 유입 극대화에 나선다.
티빙과 웨이브는 이번 주부터 매주 월요일마다 양사가 직접 제작한 오리지널 주요 작품을 순차적으로 상대 플랫폼에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기존에는 특정 플랫폼에 유료 가입해야만 볼 수 있었던 독점 콘텐츠들이 이제는 두 플랫폼 어디서든 시청 가능한 구조로 바뀐다. 이는 단순한 콘텐츠 공유를 넘어 국내 시장 점유율을 방어하고 글로벌 거대 자본이 투입된 해외 OTT 플랫폼에 대응하기 위한 생존 전략으로 풀이된다.
공급 목록에는 각 플랫폼의 자존심이라 불리는 대표작들이 대거 포함됐다. 티빙은 강력한 팬덤을 보유한 첫 오리지널 예능 ‘여고추리반’ 시리즈를 시작으로 조승우 주연의 인기 드라마 ‘비밀의 숲’ 세계관을 확장한 스핀오프 ‘좋거나 나쁜 동재’를 웨이브에 제공한다. 해외 시장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친애하는 X’와 청소년 폭력 문제를 다뤄 화제를 모았던 ‘피라미드 게임’도 웨이브 이용자들과 만난다.
웨이브 역시 이에 상응하는 핵심 라인업을 티빙에 푼다. 제3회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받으며 예능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가 대표적이다. 두뇌 싸움과 심리전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한 서바이벌 예능 ‘피의 게임’ 시즌 1부터 최근 공개된 시즌 3까지 전 시리즈도 티빙에서 시청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예능 부문에서 강점을 가진 두 회사가 서로의 강점을 공유해 이용자들의 체류 시간을 늘리려는 포석이다.

양사의 협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에는 두 플랫폼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더블 이용권’과 디즈니플러스까지 결합한 ‘3 팩(Pack)’ 등 저렴한 가격의 결합상품을 출시하며 서비스 결합 가능성을 타진해 왔다. 이번 콘텐츠 맞교환은 가격 혜택을 제공하던 초기 단계를 지나 플랫폼의 본질인 콘텐츠 구성(라이브러리) 자체를 통합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단계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개별 플랫폼의 독점권을 포기하더라도 파이를 키워 공생하겠다는 판단이 작용한 결과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을 ‘OTT 피로도’(여러 플랫폼을 구독해야 하는 경제적, 심리적 부담)를 호소하는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결과로 보고 있다. 볼만한 콘텐츠가 여러 곳에 흩어져 있어 발생하는 이용자들의 검색 비용을 줄여줌으로써 국내 플랫폼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려는 시도다. 특히 넷플릭스 등 글로벌 거대 플랫폼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개별 대응보다 연합을 통한 물량 공세가 효율적이라는 계산이 깔려 있다.
티빙 측은 이번 협력이 각 플랫폼을 상징하는 강력한 지식재산권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국내 OTT 생태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웨이브 관계자 또한 이용자들이 고품질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더욱 편리하고 풍성하게 즐길 수 있도록 서비스 환경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양사는 향후 드라마와 예능뿐만 아니라 다큐멘터리 등 장르 전반으로 상호 공급 범위를 넓혀가며 협력의 깊이를 더할 계획이다.
콘텐츠 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합종연횡이 국내 OTT 시장의 재편을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본다. 단순한 콘텐츠 공유를 넘어 향후 제작 단계에서의 공동 투자나 기술적 통합으로까지 발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한 번의 구독으로 더 많은 양질의 국산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된 만큼 환영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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