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떨어질 때 홀로 웃은 LG엔솔…내 지갑 채울 비결은 '이것'

이날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하락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장 중 강세를 유지하며 시장의 기대를 반영했다.

LG엔솔 주주총회 / LG 에너지솔루션

20일 LG에너지솔루션이 오전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에서 제6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산업 성장 가치가 재편되는 전환기를 정면 돌파하기 위한 중장기 사업 고도화 전략을 발표했다. 김동명 사장은 주주들에게 에너지저장장치(ESS) 비중을 40% 중반까지 확대하는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을 통해 실질적인 주주 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번 주주총회는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수요 정체기를 극복하고 차세대 에너지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공유하는 자리가 됐다. 김 사장은 현재를 배터리 산업의 성장 동력이 변하는 '밸류 시프트(Value Shift, 산업의 성장 가치가 재편되는 시기)'로 정의하며 준비된 역량과 실행력을 바탕으로 흔들림 없는 성과를 증명하겠다고 공언했다. 기존 전기차(EV)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에너지저장장치와 신사업을 두 축으로 삼아 외부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균형 잡힌 사업 구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에너지저장장치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한다. 전력 수요 구조가 급변하며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는 만큼 현지 생산 역량과 안정적인 공급망을 갖춘 소수 업체에게 시장 기회가 집중될 것으로 분석했다. 북미 지역에서는 기존 전기차용 생산 자산을 에너지저장장치용으로 신속하게 전환해 중국산이 아닌 현지 생산 리튬인산철(LFP, 에너지 밀도는 낮지만 안정성이 높고 저렴한 배터리) 공급 체계를 선제적으로 구축한다. 유럽 시장 역시 유휴 자산을 활용한 현지 생산 체제를 가동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한다. 올해 에너지저장장치 배터리 생산 역량은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60기가와트시(GWh) 이상을 확보할 방침이다.

전기차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능동적인 기술 혁신을 통한 정면 돌파 의지를 확인했다. 보조금에 의존하던 과거와 달리 성능과 가격이 수요를 견인하는 시대로 진입함에 따라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기술 고도화와 자율주행 도입 확산이 전기차의 사용자 경험을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연기관차와 가격이 같아지는 '가격 등가성(Price Parity)'을 달성하고 급속 충전 기술로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시점이 전기차 수요 회복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차세대 전기차 모델들이 대거 양산되는 2029년에서 2030년 사이를 본격적인 반등 시기로 보고 이 시기에 맞춰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양산 체계를 갖춘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제품 및 미래 경쟁력 강화 전략도 구체화했다. 각형 에너지저장장치용 LFP 배터리와 전기차용 LMR(리튬망간리치) 배터리, 원통형 46시리즈, 파우치형 고전압 미드니켈 배터리 등 핵심 제품군을 중심으로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한다.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와 건식 전극 공정 개발을 계획대로 진행하며 소듐이온(나트륨 기반의 차세대 저가형 배터리) 배터리의 기술 검증도 고객사와 협업 중이다. 휴머노이드 로봇, 도심항공교통(UAM), 선박 등 미래 이동 수단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시스템 통합(SI, 여러 구성 요소를 하나로 묶어 운영하는 기술) 기반의 일괄 수주 솔루션을 통해 단순 제조를 넘어선 서비스 영역까지 사업 모델을 고도화한다.

재무 건전성 확보와 효율적인 자원 배분 원칙도 명확히 했다. 대규모 설비투자(Capex,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한 시설 투자 비용) 규모를 2024년을 정점으로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조정하며 수익성이 담보된 필수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투자를 집행한다. 투하 자본 대비 생산 효율을 극대화하고 법인세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 기업의 실제 현금 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안정적인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을 창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확보된 재원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주주 환원을 실현하고 기업 가치를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한다는 구상이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제6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과 정관 변경,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상정된 모든 안건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주총 현장을 찾은 주주들은 회사의 중장기 비전과 재무적 안정성 확보 방안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주총을 기점으로 외형 성장 위주의 전략에서 내실을 기하는 질적 성장 기조로 경영 방침을 전환하고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재편 과정에서 압도적인 선도 지위를 굳히는 데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