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10.49달러 급락…국내 주유소 반전의 '타이밍'

국내 유가가 유종별로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국제 시장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와 브렌트유 가격이 10% 안팎으로 급락하며 향후 주유소 판매 가격의 대폭 인하 가능성을 높였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24일 기준 국내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리터당 1819.02원으로 집계됐다. 전일 대비 0.24원 내린 수치로 하락 폭은 0.01% 수준에 머물렀다. 경유는 전날보다 0.67원 하락한 1815.37원을 기록하며 휘발유보다 소폭 넓은 0.04%의 내림세를 보였다. 반면 고급휘발유는 0.66원 상승한 2110.78원에 거래되며 전체적인 가격 하락 흐름 속에서 유일하게 오름세를 나타냈다. 유종별로 등락이 엇갈렸으나 일반 휘발유와 경유의 가격 차이가 4원 이내로 좁혀지며 시장의 가격 평준화가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국내 시장의 정체된 분위기와 달리 국제 석유 시장은 패닉에 가까운 변동성을 노출했다. 3월 23일 기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88.13달러로 마감하며 전일 대비 10.10달러 폭락했다. 하락률은 10.28%에 달해 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주었다. 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10.49달러 하락한 95.92달러를 기록하며 9.86%의 급락세를 나타냈다. 중동 지역의 기준물인 두바이유는 2.10달러 하락한 131.97달러를 기록해 상대적으로 완만한 1.56%의 낙폭을 보였으나 서구권 원유의 급격한 하락 압력을 피하지는 못했다.

국제 유가의 두 자릿수 폭락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와 주요 산유국들의 공급 확대 전망이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통상적으로 국제 유가의 변동이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2주에서 3주가량의 시차가 발생한다. 현재 국내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800원대 중반에서 강한 하방 경직성을 보이고 있으나 이번 국제 시장의 폭락분은 4월 초순부터 국내 소매 가격을 리터당 100원 이상 끌어내릴 강력한 하락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고급휘발유의 경우 수입 단가 산정 방식의 차이로 인해 가격 반영 속도가 일반 유종보다 느리게 나타나고 있다.

정유 업계는 국제 가격 하락 추이를 주시하며 공급가 조정을 검토 중이다. 경유 가격이 휘발유 수준까지 내려오면서 물류 및 운송 업계의 유류비 부담은 소폭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달러 환율의 변동성과 정제 마진의 변화 폭에 따라 최종적인 소비자 판매가의 인하 규모는 결정될 예정이다.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 유가의 기록적인 폭락세가 국내 가계의 에너지 비용 절감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향후 시장의 핵심 관전 포인트다. 소비자들은 향후 2주간의 가격 조정기를 거쳐 4월 중순경 하락한 가격대에서 주유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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