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말고…외국인이 3월 한 달간 조용히 사들인 '이 종목'의 정체

2026년 3월 한 달 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산일전기를 필두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삼성생명 등 실적 개선세가 뚜렷한 대형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인공지능 인프라 확충에 따른 전력 설비 수요와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방산 수출 호조 그리고 정부의 기업 가치 제고 정책이 맞물리며 외국인 자금 유입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한국거래소의 투자자별 순매수 상위 종목 집계에 따르면 3일부터 30일까지 외국인이 장바구니에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은 산일전기(변압기 및 전력기기 제조업체)로 나타났다. 산일전기의 순매수 대금은 3419억 4040만 2050원에 달하며 순매수 수량은 227만 7248주를 기록했다. 해당 기간 동안 외국인은 7919억 4542만 9900원어치를 사들이고 4500억 502만 7850원어치를 팔아치우며 공격적인 비중 확대를 이어갔다.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한 전력망 교체 수요와 데이터센터 증설이 실적 성장 기대감을 높인 결과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순매수 대금 2568억 740만 3000원을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매수 대금 5조 2624억 2750만 9164원과 매도 대금 5조 56억 2010만 6164원이라는 거대한 거래 규모 속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19만 510주의 순매수 우위를 유지했다. 유럽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이 지속됨에 따라 K-방산의 수주 잔고가 실적으로 가시화될 것이라는 신뢰가 자금 유입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3위에 이름을 올린 삼성생명은 2267억 9265만 8950원의 순매수세를 나타냈다. 순매수 수량은 106만 771주로 집계됐다. 외국인은 삼성생명 주식을 1조 2735억 1499만 8256원어치 매수하는 동안 1조 467억 2233만 9306원어치를 매도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기업 스스로 가치를 높이도록 유도하는 정책)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히는 보험업종에 대한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등 주주 환원 강화에 대한 기대감이 외국인들의 투심을 자극했다는 평가다.

제약 바이오 대장주인 셀트리온은 순매수 대금 2236억 5961만 3850원을 기록하며 4위를 차지했다. 외국인은 이 기간 동안 105만 7253주를 순취득했다. 셀트리온의 매수 대금은 9748억 2043만 4546원이며 매도 대금은 7511억 6082만 696원으로 집계됐다. 신약 출시 및 바이오시밀러(복제약)의 글로벌 점유율 확대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끌어낸 요인이다.

마지막으로 5위에 오른 에이피알은 순매수 대금 1976억 4956만 7750원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61만 8016주를 순매수했으며 전체 매수 규모는 1조 2378억 8290만 3650원에 달했다. 매도 대금은 1조 402억 3333만 5900원 수준이었다. 뷰티 디바이스와 화장품을 결합한 K-뷰티의 글로벌 확장세가 실적 증명으로 이어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장기 보유 물량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전반적인 외국인 투자 흐름을 살펴보면 업종별 대장주를 중심으로 한 선별적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과거와 달리 단순히 지수를 추종하기보다 개별 기업의 수출 경쟁력과 정책 수혜 여부를 철저히 따지는 경향이 강해졌다. 산일전기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처럼 글로벌 공급망에서 필수적인 위치를 차지하거나 삼성생명과 같이 적극적인 주주 환원이 기대되는 종목들에 자금이 쏠리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다. 이러한 외국인의 수급 패턴은 향후 국내 증시의 종목 장세 지속 여부를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전망이다.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