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원 턱밑까지 차오른 환율…오늘 아침 시장이 긴장하는 진짜 이유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 대비 12.9원 상승한 1495.4원으로 거래를 시작하며 연고점 경신을 눈앞에 뒀다. 하나은행이 오전 9시 발표한 13회차 고시 가격에 따르면 원·달러 매매 기준율은 1494.40원을 기록했으며 유로화와 엔화 등 주요국 통화가 일제히 오름세를 보여 원화 약세 압력이 시장 전반에 확산하는 양상이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이날 오전 9시 기준 원·달러 환율은 매매 기준율 1494.40원을 중심으로 강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고객이 은행 창구에서 현찰로 달러를 살 때 적용되는 가격은 1520.55원까지 치솟았으며 팔 때 가격은 1468.25원으로 나타났다. 현찰 매매 시 발생하는 스프레드(Spread, 매매 기준율과 실제 거래가 사이의 차액인 수수료)를 고려하면 실질적인 체감 환율은 이미 1500원 선을 훌쩍 넘어선 상태다. 해외로 돈을 보낼 때 사용하는 전신환매도율(송금 보내실 때)은 1509.00원, 받을 때 환율인 전신환매입률은 1479.80원으로 집계됐다.

유럽 연합의 유로화(EUR) 역시 강세를 보이며 원화 가치를 압박하고 있다. 유로화 매매 기준율은 1744.41원으로 책정됐으며 현찰로 구매할 경우 1779.12원을 지불해야 한다. 미화 환산율 기준으로 유로화는 달러 대비 1167의 가치를 기록 중이다. 일본 엔화(JPY)는 100엔당 935.73원의 매매기준율을 기록하며 전일 대비 상승세를 탔다. 엔화 현찰 구매 시 가격은 952.10원, 팔 때는 919.36원이다. 저엔저 기조가 이어지던 상황에서 최근의 반등은 수입 물가 부담을 가중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중국 위안화(CNY) 매매 기준율은 218.48원을 나타냈으며 현찰 살 때 가격은 229.40원으로 고시됐다. 위안화의 경우 현찰 매매 스프레드가 다른 통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넓게 설정되어 있어 실제 거래 시 비용 부담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외환 전문가들은 이번 환율 급등의 원인을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심리 강화와 국내 거시경제 지표의 불확실성에서 찾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미국의 중앙은행)의 고금리 유지 장기화 시그널이 달러 인덱스를 밀어 올리는 가운데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해지며 원화와 같은 신흥국 통화의 변동성이 극대화됐다. 특히 시가 1495.4원은 시장이 예상했던 심리적 저항선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수출입 기업들의 경영 계획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수입 원재료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환차손(Exchange Loss, 환율 변동으로 발생하는 손해) 위험에 직면했으며 여행업계와 유학생 자녀를 둔 가계의 부담도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 참여자들은 당국의 구두 개입 여부와 실개입 시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통상 환율이 단기간에 급등할 경우 중앙은행과 정부는 시장 안정화 조치를 검토한다. 그러나 달러 강세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원화만 독자적으로 가치를 방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현재의 미화 환산율을 살펴보면 달러를 1.000으로 놓았을 때 엔화는 0.626, 위안화는 0.146 수준에 머물러 있어 원화의 상대적 약세가 두드러진다. 9시 개장 이후 고시 회차가 13회까지 빠르게 진행된 점은 아침부터 외환 거래가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가격 변동 폭이 극심함을 시사한다.

오전 중 환율은 1000원 선 돌파를 시도하는 상방 압력과 차익 실현 매물 및 개입 경계감이 충돌하며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 외환 담당자들은 환헤지(Currency Hedge, 환율 변동 위험을 막기 위해 현재 수준에서 환율을 고정하는 거래) 전략을 재점검하며 실시간 고시 가격에 대응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달러 예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반면 해외 주식 결제 대금 부담으로 인한 '서학개미'들의 고민도 깊어지는 분위기다. 환율의 향방은 오늘 오후 예정된 주요 경제 지표 발표와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시장 매매 동향에 따라 추가적인 방향성을 결정지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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