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수 던진 한솔테크닉스…'상한가' 뒤에 숨은 사업 재편의 실체

한솔테크닉스가 반도체 검사 부품 전문 기업인 윌테크놀러지 인수를 위해 9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자금 조달을 결정하면서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한솔테크닉스 / 한솔테크닉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재원은 고부가가치 반도체 세정 및 검사 장비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으로 활용될 예정이며 시장은 이를 신성장 동력 확보로 해석하며 주가를 상한가로 밀어 올렸다.

한솔테크닉스는 13일 개장 전 공시를 통해 총 9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자산 조달 방식은 제3자 배정 방식 450억 원과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 450억 원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조달된 자금의 핵심 용처는 반도체 검사용 핵심 부품인 프로브카드(반도체 칩의 불량 여부를 검사하기 위해 회로와 장비를 연결하는 장치) 생산 기업 윌테크놀러지 인수다. 한솔테크닉스는 이번 인수를 위해 총 1772억 원을 투입하며 윌테크놀러지 주식 611만 주를 확보해 지분율을 약 83%까지 끌어올려 경영권을 완전히 확보할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M&A를 한솔테크닉스의 사업 구조 재편을 위한 승부수로 평가한다. 기존 TV용 파워 보드와 액정표시장치(LCD) 모듈 등 디스플레이 부품과 휴대폰 조립 사업에 치중됐던 포트폴리오를 반도체와 전장(자동차용 전자장치) 부문으로 급격히 이동시키려는 전략이 구체화된 결과다. 윌테크놀러지는 프로브카드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강소기업으로 특히 메모리 반도체와 비메모리 반도체 검사 시장 양쪽에서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다. 한솔테크닉스는 기존에 보유한 반도체 초정밀 특수 부품 제조 역량과 윌테크놀러지의 검사 기술을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금 조달 구조를 살펴보면 경영진의 고심이 읽힌다. 제3자 배정 방식을 통해 전략적 파트너나 주요 투자자를 확보하는 동시에 주주배정 공모를 통해 시장의 자금을 직접 수혈받는 복합적인 방식을 택했다. 이는 대규모 인수 자금 결제에 따른 재무적 부담을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다. 유상증자 발표는 통상적으로 주식 가치 희석 우려 때문에 단기적 악재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으나 이번 사례는 조달 자금이 단순 운영 자금이 아닌 확실한 성장 동력 인수에 투입된다는 점에서 시장의 강력한 지지를 이끌어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솔테크닉스의 주가는 개장 직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전 거래일 대비 1500원(29.94%) 오른 6510원 상한가에 안착했다. 거래량은 560만 주를 넘어섰으며 거래대금은 약 354억 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2070억 원 규모로 올라섰으며 코스피 시장 내 순위는 840위권으로 상승했다. 외국인 보유 비중은 약 10.32%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날 주가 급등으로 인해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62배 수준으로 소폭 반등했으나 여전히 장부가치 대비 저평가 국면에 머물러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인수가 마무리되면 한솔테크닉스의 연결 기준 실적이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내다본다. 윌테크놀러지가 보유한 기존 고객사 네트워크에 한솔그룹의 인프라가 더해질 경우 반도체 후공정 시장 내 점유율 확대가 용이해지기 때문이다. 전방 산업인 반도체 경기가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다만 대규모 자금 유출에 따른 단기적인 현금 흐름 관리와 인수 후 기업 통합(PMI) 과정에서의 조직 융합은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한솔테크닉스는 이번 인수를 기점으로 자동차 전장 부문에서도 추가적인 협력을 모색하며 토털 솔루션 제조 기업으로의 변신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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