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1분기 깜짝 실적… 매출 역대 최대, 영업이익 47% ↑

대한항공이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중동 전쟁으로 두바이 등 중동 공항 운영이 차질을 빚으면서 유럽행 환승 수요가 인천공항으로 몰린 데다 설 연휴 여객 수요까지 더해진 결과다. 다만 유류할증료 인상분이 이달 운항분부터 국제선 운임에 본격 반영되면서 여객 수요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비상경영 체제를 이어갈 방침이다.

대한항공 여객기 /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은 2026년 1분기 별도 기준 매출 4조5151억원, 영업이익 5169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4.1% 늘어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47.3%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2427억원으로 25.6% 늘었다.

여객 부문이 실적을 이끌었다. 1분기 여객 매출은 2조6131억원으로 전년보다 1776억원 늘었다. 2월 설 연휴 수요가 견조하게 유입된 가운데, 중동 주요 공항 운영 차질로 인천을 경유해 유럽으로 향하는 환승객이 대거 몰렸다.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대한항공 승객은 804만4천여 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5% 증가했다.

화물 사업도 탄력이 붙었다. 화물 매출은 1조906억원으로 366억원 늘었다. 고정 물량 계약을 꾸준히 확대하는 동시에 수요가 강한 미주 노선에 부정기·전세기를 추가 투입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끌어올렸다. 1분기 화물 운송량은 43만1500t으로 전년보다 2.7% 증가했다.

방산 부문인 항공우주 사업의 성장도 눈에 띈다. 이 부문 매출이 2522억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86.8% 급증했다. 기체 제작에 더해 유지·보수·운영(MRO) 수주가 잇따르면서 올해 연간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업계에서 나온다.

연료비 관리에서도 성과를 냈다. 고유가·고환율 속에서도 1분기 연료비는 전년보다 136억원 줄어든 1조812억원에 그쳤다. 항공유 단가 인상으로 82억원, 환율 영향으로 110억원이 추가 지출됐지만, 연료 소모량 자체를 328억원어치 줄이는 데 성공하면서 전체 연료비를 오히려 낮췄다. 신형 항공기 B787-10 2대와 A350 1대를 새로 들여오고 노후 기체 2대를 내보내는 한편 경제 운항 기법을 강화한 결과다.

다만 2분기 전망이 밝지 않다. 중동 전쟁 여파로 3월 평균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이 배럴당 194달러 안팎까지 치솟으며 전쟁 직전의 두 배를 웃돌았다. 유류할증료 인상분이 이달 운항분부터 국제선 운임에 본격 반영되면서 여객 수요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대한항공의 판단이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31일 우기홍 부회장 명의의 사내 공지를 통해 이달부터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연료비 급증에 따른 원가 상승에 대비해 유가 수준별 단계적 대응 조치를 즉시 시행해 전사적인 비용 효율화를 추진하겠단 것이 우 부회장 메시지였다.

대한항공은 2분기에 한국발 수요 정체에 대비해 해외 출발 수요와 환승객 유치에 집중하고, 화물 부문에서는 AI 관련 산업과 K-뷰티 등 성장산업 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전략으로 수익성을 방어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실적은 자회사 아시아나항공을 제외한 별도 기준 잠정치다. 대한항공은 올해 12월 아시아나항공과의 완전 통합을 앞두고 있으며, 통합 이후에는 매출 23조원 이상에 120여 개 도시 취항을 목표로 하는 통합 대한항공의 실적이 발표될 예정이다.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