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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식사류(김밥, 도시락, 햄버거, 샌드위치) 공급 차질로 인해 오늘 간편식 구매가 어렵습니다. 고객분들의 양해 부탁드립니다." 일부 CU 편의점 간편식 매대에 이런 안내문이 내걸렸다. 안내문 뒤의 매대는 텅 비어있다. 김밥, 도시락 같은 간편식이 진열돼야 할 자리에 아무것도 없다.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 등에 21일 올라와 빠르게 퍼지고 있는 이 사진은 편의점 CU의 물류 공백 실태가 얼마가 심각한지 알려준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편의점지부 CU지회가 이달 초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이후 물류센터 봉쇄가 확산하더니 급기야 집회 현장에서 노조원이 화물차에 치여 숨지는 사망사고까지 발생하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화물연대 CU지회는 지난 7일 파업을 시작한 뒤 경기 화성시와 안성시, 전남 나주시, 경남 진주시 등 CU 주요 물류거점의 출입구를 잇따라 봉쇄했다. 이어 17일부터는 충북 진천에 있는 BGF푸드 공장 출입까지 막아서며 봉쇄 범위를 생산시설로 확대했다. 20일에는 강원 원주와 진주·안성 물류센터를 대상으로 순환봉쇄를 이어갔다. 공장 봉쇄의 여파로 김밥·삼각김밥·도시락·샌드위치 등 즉석식품 18개 품목의 공급이 중단됐다.
공급이 끊긴 것은 간편식만이 아니다. 라면과 맥주 등 상온 제품의 배송까지 멈추는 점포도 나타났다. 신선식품과 유제품, 일반 공산품의 수급까지 틀어지면서 현장 점주들은 매출 피해가 하루 수십만원에 달한다고 호소했다. CU에 물건이 없다는 소식을 접한 소비자들이 아예 CU를 찾지 않는 현상까지 빚어지는 만큼 피해는 더 커질 수 있다.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점주 피해만 수백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BGF리테일은 대체 물류 체계를 가동하고 있지만 추가 비용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물류센터 봉쇄에 따른 대체 운송 시스템 마련에만 하루 수억 원이 소요되면서 누적 손실이 수십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사태가 격화하는 가운데 지난 20일 경남 진주시 정촌면 CU 진주물류센터 앞에서는 집회 중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대체 차량의 출차를 저지하던 과정에서 2.5t 화물차가 조합원 3명을 치었다. 이 사고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소속 50대 조합원이 숨지고, 다른 조합원 2명이 중상과 경상을 입었다. 조합원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화물연대는 진주 물류센터에 노조원 총집결을 지시했다. 노동계에서는 원청인 BGF와 경찰, 정부를 향한 책임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이번 파업의 핵심 쟁점은 교섭 주체 문제다. 화물연대 CU지회는 BGF리테일과 물류 자회사 BGF로지스를 상대로 직접 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이 지난해 시행된 이후 하청 노동자의 교섭 범위가 원청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근거에서다. 화물연대는 지난 1월부터 사측에 다섯 차례 교섭을 요구했지만, BGF 측이 이를 회피했다고 주장했다. BGF리테일은 "다단계 계약 구조상 배송기사들과 직접적인 계약 관계에 있지 않아 직접 교섭에 나서기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화물연대가 공식 노조가 아닌 개인사업자들의 법외노조인 만큼 직접 중재는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노동부는 이번 집회 전에도 화물연대가 노동위원회의 사용자성 인정 절차를 밟지 않았고, 노동부의 단체교섭 판단지원위원회에도 문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해 화물연대가 합법적 노동조합임을 인정한 판결이 일부 나오면서 노동3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노동부는 이번 사안을 노란봉투법과 연관 짓는 보도들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면서 "이번 사안은 원·하청 교섭 문제를 넘어선 상황"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소상공인, 개인사업자 등 취약한 지위에 있는 이들이 단결해 대화를 요구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되지 않은 것이 근본 원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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