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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현대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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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투자자들이 지난 일주일간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전력 확보 기업과 반도체 하락에 배팅하는 인버스 상품을 집중 매수하며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샘 올트먼이 이끄는 원자력 기업 오클로와 반도체 3배 인버스 ETF를 중심으로 약 3억 달러 규모의 순매수 결제를 기록했다.
조회 기준일인 17일부터 23일까지 순매수 1위에 오른 종목은 ALTC 에이퀴지션(ALTC ACQUISITION CORP)이다. 이 기업은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수장 샘 올트먼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차세대 원자력 전문 기업 오클로(Oklo)의 상장 통로로 활용된 기업인수목적회사다.
국내 투자자들은 이 기간 해당 종목을 6385만 달러(한화 약 947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인공지능 연산 과정에서 막대한 전력이 소모됨에 따라 소형모듈원자로(SMR, 대형 원전보다 크기를 줄여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인 차세대 원전)를 통한 에너지 공급망 확보가 핵심 화두로 떠오른 영향이다. 데이터센터 가동을 위한 안정적인 친환경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면서 원전 관련주가 인공지능 테마의 연장선으로 인식되고 있다.
2위는 반도체 하락에 베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X ETF(SOXS)가 차지했다. 순매수 규모는 6249만 달러다. 해당 상품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하루 하락 폭을 3배로 추종하는 고위험 레버리지 상품이다. 최근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고점 논란에 휩싸이고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커지자 하락장에 대응하려는 헤지(위험 분산)성 물량과 차익 실현을 노린 역발상 투자가 몰린 결과다.
이어 라운드힐 메모리 ETF(ROUNDHILL MEMORY ETF)가 5737만 달러의 순매수세를 기록하며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상품은 4월 초 상장된 신규 상장지수펀드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생산 기업에 집중 투자한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높인 고성능 메모리) 시장의 주도권을 쥔 한국 기업들에 대한 높은 노출도가 서학개미들의 선택을 이끌어냈다. 인공지능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판단 아래 반도체 섹터 내에서도 메모리 특화 상품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흐름이다.
4위는 인베스코 나스닥 100 ETF(INVESCO NASDAQ 100 ETF, QQQM)로 5725만 달러의 순매수가 집계됐다. 기존 나스닥 100 지수를 추종하는 QQQ보다 운용 보수가 저렴해 장기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개별 종목의 리스크를 피하고 나스닥 상위 100개 우량 기업에 분산 투자하려는 안정적인 자산 배분 수요가 반영됐다.
마지막으로 5위는 5360만 달러의 순매수를 기록한 로빈후드 마케츠(ROBINHOOD MARKETS INC)다. 미국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 활성화와 함께 가상자산 거래 서비스 확대, 24시간 거래 시간 연장 등 플랫폼 경쟁력 강화가 주가 상승 기대감을 높이며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을 샀다.

전체적인 순매수 상위 종목의 흐름을 보면 인공지능 산업의 하드웨어(반도체)와 인프라(에너지)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려는 시도가 뚜렷하다. 반도체 업종의 단기 과열을 우려해 인버스 상품에 베팅하면서도 메모리 반도체의 중장기 성장은 놓치지 않으려는 이분법적 전략이 관찰된다. 원·달러 환율이 1480원을 넘어서는 고환율 국면에서도 서학개미들의 미국 주식 쇼핑은 멈추지 않고 있다. 기술적 변곡점에 도달한 미 증시 상황에서 업종별 순환매와 변동성을 활용한 기민한 대응이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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