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최고가격제' 첫날, 전국 평균보다 휘발유 가격 비싼 지역 6곳, 어디?

4차 석유 최고가격제가 시행에 들어간 첫날,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6곳의 휘발유 평균 가격이 전국 평균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유소 휘발유 가격표. 단순 자료사진. / 뉴스1

24일 오전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2,006.45원으로 전일보다 0.69원 올랐다. 서울 평균은 리터당 2,043.94원으로 전일 대비 1.08원 상승했다. 전국 최저가는 1,929원, 최고가는 2,598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평균(2,006.45원)을 초과한 지역은 서울(2,044원), 제주(2,031원), 강원(2,012원), 충북(2,012원), 경기(2,010원), 충남(2,010원) 등 6곳이다. 반면 나머지 11개 시도는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인천(2,005원), 전남(2,004원), 세종·대전(각 2,000원), 경북·전북·경남(각 1,999원), 광주(1,997원), 부산·울산(각 1,996원), 대구(1,991원) 순이었다.

서울 vs 대구, 리터당 53원 차이

가장 비싼 지역은 서울(2,044원), 가장 저렴한 지역은 대구(1,991원)로 두 지역 간 격차는 리터당 53원에 달했다. 50리터를 가득 채운다고 가정하면 서울과 대구의 주유 비용 차이는 2,650원으로 벌어진다. 단순 계산이지만 월 2~3회 이상 주유하는 운전자라면 거주 지역에 따라 한 달 유류비에서 5,000~8,000원 안팎의 차이가 생길 수 있다.

서울이 전국 최고가 지역을 유지하는 구조는 4차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에도 달라지지 않았다. 임대료와 운영비 등 고정비용이 높은 수도권 주유소 특성상 이 같은 지역 간 가격 격차는 최고가격제 시행 여부와 무관하게 구조적으로 유지되는 경향이 있다.

'서울 vs 대구, 리터당 53원 차이'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4차 최고가격제, 공급가 상한선은 어떻게?

정부는 이날 0시를 기해 2주간 4차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했다. 이번 4차 최고가격제의 정유사-주유소 간 공급가 상한선은 2·3차와 동일한 수준으로 동결됐다. 다음 달 6일까지 리터당 휘발유 1,934원, 경유 1,923원, 등유 1,530원이 상한선으로 유지된다.

최고가격제는 정유사가 주유소에 기름을 공급할 때 받을 수 있는 가격 상한선을 정부가 직접 정해 고시하는 제도다. 소비자가 주유소에서 직접 내는 판매가가 아니라 정유사의 공급 단계에서 가격을 통제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이날 오피넷 기준 소비자가가 2,000원을 넘는 지역이 존재한다고 해서 최고가격제를 위반한 것은 아니다. 주유소 판매가에는 공급가 외에 임대료, 인건비, 유통 마진 등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자주 궁금해하는 것 중 하나가 "최고가격제 시행인데 왜 2,000원이 넘느냐"는 의문이다. 공급가 상한이 1,934원이라고 해도 주유소가 그 가격 그대로 팔 의무는 없으며, 각종 원가 요인이 얹혀 최종 판매가는 이를 초과하게 된다.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에도 정유사 공급가와 소비자 판매가에는 격차 존재.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국제 유가는 상승 중

이날 국제 유가는 오름세를 이어갔다. 지난 23일(현지 시각) ICE 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5.07달러로 전장보다 3.1%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종가는 배럴당 95.85달러로 전장 대비 3.11% 올랐다.

국제 유가 상승은 국내 휘발유 가격에 통상 2~3주의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 정유사가 원유를 수입해 정제·공급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시간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번 최고가격제 종료 시점인 다음 달 6일 이후까지 국제 유가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이후 국내 주유소 가격에 추가 상승 압력이 가해질 가능성이 있다.

최고가격제가 끝난 뒤 가격이 어떻게 움직일지는 결국 국제 유가의 흐름에 달려 있다. 브렌트유와 WTI가 동시에 3% 이상 오른 상황에서 2주 뒤 제도가 해제되면 공급가 상한이 사라지는 구조상 소비자가에 상승 여지가 생긴다.

셀프 주유소 풍경. 단순 자료사진. / 뉴스1

전국 평균 2,000원 돌파, 소비자 체감은 더 높아

이날 전국 평균이 2,006.45원을 기록하면서 심리적 저항선인 리터당 2,000원을 넘어섰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일부 지방 도시에서 2,000원대 가격이 일상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오피넷 집계상 최고가는 2,598원으로, 전국 어딘가에서는 이미 리터당 2,600원에 육박하는 가격에 주유하는 소비자가 존재한다는 뜻이다. 최저가 1,929원과 비교하면 동일한 날 같은 나라 안에서 리터당 669원의 차이가 존재하는 셈이다.

이처럼 지역 간, 주유소 간 가격 편차가 크기 때문에 오피넷 앱이나 웹사이트를 통해 근처 주유소 가격을 미리 비교하는 것이 실질적인 유류비 절감 수단이 된다. 오피넷에서는 현재 위치 기반으로 반경 내 주유소별 가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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