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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잣집에 가면 유독 보이지 않는 물건들이 있다. 아무리 찾아봐도 좀처럼 눈에 띄지 않는 것들이다. 한국정리력협회 윤선현 대표는 지난 17일 유튜브 채널 '지식의 맛'에 출연해 "이것만 버려도 집이 새집처럼 깔끔해진다"며 당장 정리해야 할 물건들을 짚었다. 20년 넘게 수천 가정을 컨설팅해온 그가 반복해서 강조하는 점은 하나다. 물건이 많다고 해서 생활이 편해지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정리를 맡기는 가정들의 상황을 보면 비슷한 모습이 자주 등장한다. 물건은 넘치는데 막상 쓸 만한 것은 많지 않다. 박스째 쌓여 있는 가전제품, 유통기한이 지난 약, 어디서 받았는지 기억나지 않는 사은품들이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집 안 대부분이 사실상 쓰지 않는 물건으로 채워진 경우도 있다.
문제는 이 손실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갑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건 바로 체감되지만 이미 산 물건이 쓰이지 않은 채 자리만 차지하는 상황은 손실로 느껴지지 않는다. 윤 대표는 "물건은 자산"이라며 구입 가격만큼 제대로 쓰고 있는지, 중고로 팔 수 있는 가치가 남아 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쓰지 않는 물건은 시간이 지날수록 값어치가 떨어지고 결국 버려야 할 짐으로 전락한다.
윤 대표는 집 안에서 쓰지 않는 물건 다섯 개를 골라 구입 당시 가격을 합산해보라고 권한다. 쓰지 않는 물건 다섯 개의 구입 가격을 합산해봤더니 30만 원에서 많게는 250만 원까지 나오는 경우도 있었다. 100만 원짜리 로봇청소기를 박스째 방치해둔 경우도 그중 하나였다. 다섯 개만 추려도 이 정도인데 집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그 금액은 훨씬 불어난다.

못 버리는 물건에는 공통된 유형이 있다. 첫 번째는 비싸게 샀다는 이유로 붙잡아두는 물건이다. 박스도 안 뜯은 채 설명서와 부속품까지 고스란히 보관된 경우가 많다. "나중에 팔면 되지"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중고 거래가 성사되는 물건은 드물다. 시간이 지날수록 중고 가격은 내려가고 결국 제값도 못 받은 채 버리게 된다.
두 번째는 공짜로 받은 물건들이다. 배달 음식에 딸려온 용품, 행사장 증정품, 호텔 어메니티, 쇼핑몰 사은품이 대표적이다. 돈을 주고 산 게 아니니 손해는 없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 물건들이 차지하는 공간 자체가 비용이다. 더 큰 문제는 이미 집에 있는 줄 모르고 비슷한 물건을 또 사는 상황이 반복된다는 점이다.
세 번째는 언젠가 쓰겠다는 생각으로 모아두는 물건들이다. 방전된 건전지, 유통기한이 지난 약과 건강기능식품, 살 빼면 입겠다고 걸어둔 옷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윤 대표는 "날짜가 지난 약과 식품은 고민 없이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언젠가를 기다리는 사이 그 물건들은 쓸 수 없는 상태가 되고 결국 구입 비용 전체가 그냥 날아간다.

수납용품도 돈 낭비의 주범 중 하나다. 정리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납 도구를 사들이는 사람이 늘었지만 정작 정리가 잘된 집에는 수납용품이 별로 없다. 물건 자체를 줄이지 않은 채 수납함만 늘리면 수납함을 둘 공간이 또 필요해지는 악순환이 생긴다. 수납용품 구입에 쓴 돈도 결국 낭비다.
불안 심리도 지출을 키운다. 윤 대표는 "불안하고 불편하기 때문에 사지 않아도 될 물건을 사거나 하나로 충분한데 수십 개씩 쟁여둔다"고 말했다. 집 안에 뭐가 있는지 파악이 안 되니 같은 물건을 또 사게 되고 쟁여둔 물건은 기한이 지나 버려진다. 쓰지도 못할 물건을 사는 데 돈을 쓰는 상황이 반복되는 것이다.
하루에 한 개씩 버리는 것만으로도 상황은 달라진다. 거창하게 시작할 필요 없이 1년 넘게 손 안 댄 물건 하나, 중고로 팔 수 있는 물건 하나부터 치우면 된다. 버리는 것 자체가 묶인 돈을 되찾는 첫걸음이 된다.
부자들의 공간이 깔끔한 건 씀씀이가 달라서가 아니다. 산 물건을 제대로 쓰고 쓸모가 다하면 미련 없이 치우는 습관이 쌓인 결과다. 집 안에 쌓인 물건을 줄이는 일은 단순한 청소가 아니라 돈이 새는 구멍을 막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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