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주춤한 사이 '이 종목'이 날았다…중동 훈풍에 바뀐 뉴욕 증시 판도

중동 지역의 긴장 완화 소식과 국제 유가 하락이 맞물리며 뉴욕 증시가 기술주와 반도체 섹터를 중심으로 강력한 반등 장세를 연출했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와 반도체 슈퍼 사이클의 귀환

5일 (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56.35포인트(0.73%) 상승한 49,298.25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58.47포인트(0.81%) 오른 7,259.22를 기록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8.33포인트(1.03%) 급등한 25,326.13에 마감했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이날 시장은 미국과 이란 사이의 휴전 합의가 유지되고 있다는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면서 급등했던 국제 유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113달러 수준으로 내려앉으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일부 상쇄했다. 에너지 가격의 하향 안정화는 시장 참여자들에게 안도감을 제공했고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를 빠르게 회복시켰다.

시장 내부의 동력을 살펴보면 반도체 섹터의 독주가 두드러졌다. 특히 인텔(INTC)은 전 거래일 대비 12.99% 급등한 108.22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와 더불어 애플에 칩을 공급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매수세가 집중됐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 역시 고용량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출하 소식에 힘입어 11.08% 오른 640.3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장에 따른 메모리 수요 폭발이 실적 수치로 증명되면서 반도체 전반에 걸친 랠리를 견인했다. 반면 최근 급등했던 엔비디아(NVDA)는 1.04% 하락한 196.48달러로 소폭 조정받는 모습을 보였으며 팔란티어(PLTR)는 실적 발표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6.93% 하락한 135.91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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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별 변동성을 보면 사이퍼 디지털(CIFR)이 23.37% 폭등하며 가상자산 관련주의 강세를 대변했다. 브라질 맥주 제조사 암베브(ABEV)도 16.21% 급등하며 소비재 섹터에서 눈에 띄는 상승을 보였다. 핀터레스트(PINS)는 6.86% 상승하며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한 기술주의 반등 대열에 합류했다. 반면 유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은 트랜스오션(RIG)은 9.16% 하락하며 에너지 서비스 섹터의 약세를 주도했다. 드론 솔루션 기업인 온다스(ONDS)도 4.11% 하락하며 중동 긴장 완화에 따른 방산 및 보안 관련주의 약세를 반영했다.

증시의 기술적 지표들은 전반적인 시장의 건강도가 개선되었음을 시사한다. 뉴욕증시 전체 종목 중 58.7%인 3,267개 종목이 상승했으며 하락 종목은 2,035개에 그쳤다.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종목은 341개로 신저가 121개를 크게 압도했다. 이동평균선 기준으로는 전체의 59.7%가 50일 이동평균선(SMA50) 위에 위치하며 단기 상승 추세가 강화되었음을 보여주었다. 다만 200일 이동평균선(SMA200) 상단에 위치한 종목 비중은 49.9%로 장기 추세의 완전한 회복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의 심리를 나타내는 지표는 낙관론이 69%를 기록하며 공포(31%)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이제 오는 6월 17일로 예정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으로 향하고 있다. 이번 회의는 케빈 워시 신임 의장 체제에서 열리는 첫 번째 금리 결정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내려온 상황에서 노동부의 채용공고(JOLTS) 보고서 등 경제 지표가 금리 인하 경로를 결정지을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유가 하락이 소비자 물가 지수(CPI)에 미치는 영향이 확인될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감은 더욱 고조될 수 있다.

시장의 매수 열기는 섹터별 히트맵에서도 명확히 드러났다. 마이크로소프트(MSFT)와 애플(AAPL)이 각각 0.54%, 2.65%의 등락을 보이며 대형 기술주 내에서도 차별화가 진행되었다. 구글(GOOGL)은 1.35% 상승하며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으나 메타(META)는 0.89% 하락하며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금융 섹터에서는 JP모건(JPM)과 뱅크오브아메리카(BAC)가 각각 상승세를 타며 금리 향방에 따른 수익성 개선 기대를 반영했다. 에너지 섹터인 엑손모빌(XOM)과 셰브론(CVX)은 유가 약세의 영향으로 하락 압력을 받았다.

결론적으로 이날 증시는 중동의 포성이 잦아들고 유가가 안정을 찾으면서 억눌렸던 매수세가 기술주로 분출된 하루였다. 반도체 기업들의 강력한 실적 가이던스가 시장의 기초 체력을 증명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됨에 따라 위험 자산 선호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금리 결정이라는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있어 종목별 실적에 따른 차별화 장세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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