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코인) 리플, ETF·은행 채택 등 큰 호재에도 5년 내 1달러 밑으로 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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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Ripple)사가 발행하는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엑스알피(XRP)의 가격이 지난해 7월 고점 대비 약 60% 급락했다. 이는 리플사에게 유리한 주요 소식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나타난 결과다.

전문가들은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리플사의 새로운 가치 고정 가상자산인 알엘유에스디(RLUSD)를 지목한다.

가치 고정 암호화폐란 달러 등 기존 화폐에 가치를 연동시켜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한 코인이다. 새로운 가상화폐의 등장으로 인해 거대한 자본을 움직이는 기관 사용자들은 국가 간 자금 이동에 있어 굳이 변동성이 큰 XRP를 거칠 필요가 없어졌다.

XRP를 개발하고 관리하는 회사인 리플사는 지난해 규제 당국과 벌여왔던 법적 다툼을 마침내 마무리 지었다.

그로부터 불과 몇 달 지나지 않아 미국 시장에는 카나리(Canary) XRP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7개의 현물 상장지수펀드가 출시됐다. 상장지수펀드는 일반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는 금융 상품을 뜻한다. 상품 출시 직후 10억 달러가 넘는 막대한 자금이 유입되며 시장의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이러한 소식들은 분명 XRP 가격을 크게 끌어올릴 강력한 원동력이 돼야 했다. 실제로 잠시 동안은 가격이 오르며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7월 한때 3.50달러를 돌파하며 정점을 찍었던 토큰 가격은 현재 1.40달러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이는 법적 분쟁이 타결되고 현물 상장지수펀드가 시장에 나오기 전보다도 낮은 수치다.

좋은 소식이 이어졌음에도 가격이 하락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XRP 가격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려면 시장 참여자들이 주장하는 은행 채택 이론의 핵심을 이해해야 한다. 은행 채택 이론이란 대형 은행이나 주요 금융 기관들이 리플사의 기술을 받아들이고 사용하면 자연스럽게 XRP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결국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논리다.

그러나 이 이론에는 결정적인 허점이 존재한다. 바로 은행들이 실제로 리플사의 어떤 기술을 사용하며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더모틀리풀 등 업계에 따르면 전통적으로 리플사는 두 가지 핵심 제품을 시장에 공급해 왔다. 바로 리플넷(RippleNet)과 주문형 유동성(ODL)이다. 시간이 흐르며 브랜드를 재단장하는 과정에서 이름과 형태가 조금씩 바뀌었지만 두 제품의 근본적인 차이는 여전히 유지된다.

리플넷은 주로 대형 은행들이 은행 간의 거래 내역을 장부에 기록하고 결제하는 데 사용하는 시스템이다. 전체 리플사 거래량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사용 빈도가 높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이 리플넷 시스템 내에서 XRP가 직접적으로 사용되는 일은 없다는 것이다.

반면 주문형 유동성은 국경을 넘나드는 국제 자금 송금에 쓰이며 주로 금융 기술 기업들이나 전문 송금 업체들이 이용한다. 리플넷과 비교하면 전체 거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다. 이 시스템에서는 XRP의 사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필수 조건이 아닌 선택 사항에 불과하다.

복잡한 작동 원리를 깊이 파고들지 않더라도 리플사의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인 리플넷의 구조를 보면 아무리 많은 은행이 이 기술을 새롭게 도입하더라도 XRP를 사려는 직접적인 수요는 발생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결과적으로 XRP의 사용이 가능한 주문형 유동성 제품은 처리하는 거래 규모 자체가 작으며, 이마저도 시장에서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실제 가격에 미치는 영향력이 훨씬 미미하다.

설상가상으로 리플사가 국경 간 거래에서 XRP를 대체할 수 있는 가치 고정 암호화폐를 내놓으면서 주문형 유동성 시스템 도입이 XRP 가격에 미칠 긍정적 영향력은 더욱 줄어들 위기에 처했다.

가치 고정 암호화폐인 RLUSD는 항상 1달러의 가치를 유지하도록 정교하게 설계됐다. 이는 정확히 보수적인 은행들이 선호하는 특징이다. 자금을 다루는 은행 입장에서는 가격이 오르내리는 XRP와 같은 자산을 사용할 때 따르는 위험을 피할 수 있다면 당연히 그 길을 택할 것이다.

5년 뒤의 미래를 그려보면 리플 사는 지금보다 훨씬 규모가 크고 영향력 있는 결제 시스템 기업으로 성장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다만 회사의 성공적인 사업 확장이 곧바로 XRP 가격의 극적인 상승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지금까지의 시장 흐름이 이를 증명한다.

은행 채택 이론은 금융 기관들이 리플사의 어떤 제품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잘못된 기대를 심어줬다. 게다가 리플사 스스로 만든 가치 고정 암호화폐의 존재는 기관 사용자들이 송금 과정에서 굳이 XRP를 선택할 이유를 없애버렸다.

이에 일부 전문가들은 여러 분석을 종합해 볼 때 향후 5년이라는 긴 시간의 관점에서 XRP의 가격은 1달러 아래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한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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