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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초로 8000선을 돌파한 뒤 외국인의 기록적인 매도세에 밀려 6%대 폭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5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488.23포인트(6.12%) 내린 7493.18을 기록하며 올해 16번째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이날 증시는 개장 직후 강한 상승 탄력을 받으며 오전 9시 11분경 8046.78까지 치솟았다. 대한민국 증시 역사상 처음으로 8000 고지를 밟으며 장밋빛 전망이 쏟아졌으나 환희는 오래가지 않았다. 고점 도달 직후 차익 실현을 노린 대규모 물량이 쏟아지며 지수는 순식간에 하락 전환했다.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결정적이었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에만 5조 5637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시장을 압박했다. 기관 역시 1조 7396억 원을 팔아치우며 하락세에 무게를 더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7조 1952억 원이라는 역대급 순매수로 지수 방어에 나섰으나 쏟아지는 물량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오후 들어 하락 폭이 4%를 넘어서자 선물가격 급락에 따른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장중 최고점 대비 400포인트 넘게 빠지는 기록적인 급락장에 투자 심리는 급격히 얼어붙었다. 이날 거래대금은 57조 8193억 원으로 집계되어 사상 최대 수준의 손바뀜이 일어났음을 보여줬다. 52주 최저치인 2588.09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나 하루 만에 6%가 증발한 충격은 시장 전체를 휘감았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일제히 파란불을 켰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만 5500원(8.61%) 폭락한 27만 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노동조합의 파업 소식이 생산 차질 우려를 키우며 매도세를 자극했다. 액면가 100원 기준 시가총액은 1경 5814조 원 수준으로 밀려났다.
반도체 또 다른 축인 SK하이닉스도 7.66% 급락하며 181만 9000원까지 주저앉았다. 고점 인식에 따른 외국인의 차익 실현 매물이 반도체 업종에 집중된 결과다. SK스퀘어(-6.23%)와 삼성전자우(-7.38%) 등 관련주들도 동반 하락하며 지수 하방 압력을 높였다. 현대차는 상대적으로 적은 1.69% 하락하며 70만 원 선을 겨우 방어했다.
코스피 시장 전체 등락 종목을 보면 하락 종목이 708개에 달해 상승 종목(166개)을 압도했다. 외국인은 최근 5거래일 동안 24조 원이 넘는 순매도를 이어가며 한국 시장 이탈 징후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8000선 돌파에 따른 심리적 저항과 대내외 악재가 겹치며 당분간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역사적인 고점을 찍은 날 기록적인 폭락을 맞이한 시장은 이제 외국인의 매도세 멈춤과 삼성전자 파업 향방에 주목하고 있다. 7조 원이 넘는 실탄을 쏟아부은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시장 안정화를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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