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시원하게 빼보자”…총파업 앞둔 삼성 노조 발언 수위 고조

삼성전자 총파업을 앞두고 초기업노조 내부 강경 발언 수위가 연일 높아지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뉴스1은 18일 삼성전자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 집행부가 운영하는 텔레그램 소통방에서 최근 총파업과 관련한 강경 메시지가 잇따라 공유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삼성전자를 없애버려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 나온 데 이어 이번에는 “코스피를 시원하게 빼보자”는 발언까지 등장하면서 노조 내부 발언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문제가 된 발언은 한 조합원이 최근 텔레그램 소통방에 올린 글이다. 이 조합원은 “어디 코스피 시원하게 빼보자”며 “안 그래도 많이 뻥튀기된 데다 미국 금리 상승과 미중 정상회담 스몰딜로 월요일 주식시장이 박살 예정인데 외국인 투자자들 차익실현 많이 하시라고 더 쥐고 흔들어보자”고 적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 목표인 코스피 5000 달성하게 해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코스피 지수가 8000선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사실상 증시 폭락 가능성을 비꼬는 취지로 해석된다.

“회사 없애버리자” 이어 “코스피 흔들자”

앞서 이송이 초기업노조 부위원장의 강경 발언도 논란이 됐다. 연합뉴스 보도 등에 따르면 이 부위원장은 지난 17일 노조 텔레그램 소통방에서 “분사할 거면 하고 삼성전자는 우리가 그냥 없애버리는 게 맞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이번에 꺾이면 다시는 삼성전자는 없다” “원한다면 깡패가 되겠다” “파국으로 가자” 등의 발언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대화 내용은 직장인 커뮤니티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삼성전자 내부와 주주들 사이에서는 “주가를 협상 수단처럼 거론하는 것은 선을 넘은 행동”이라는 반응도 이어졌다.

지난달 23일 경기 평택시 고덕동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4·23 투쟁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업계에서는 총파업을 앞두고 노조 내부 결속을 다지는 과정에서 강경 발언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국내 대표 기업과 증시를 직접 겨냥한 표현까지 등장하면서 여론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삼성전자 노사는 성과급 지급 기준을 둘러싸고 극한 대치를 이어가는 상황이다. 노조는 영업이익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제도화하고 연봉 50% 수준의 OPI(초과이익성과급) 상한을 폐지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회사는 기존 경제적부가가치(EVA) 기반 성과급 체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된 1차 사후조정은 17시간 넘는 마라톤 협상 끝에 결렬됐다. 사측은 EVA 20% 또는 영업이익 10% 기준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후 노조 측은 사측이 오히려 후퇴한 안을 가져왔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총파업 D-3…정부 긴급조정 가능성까지 거론

노조는 협상이 최종 결렬될 경우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참여 규모는 최대 5만 명 수준으로 거론된다. 현실화되면 삼성전자 창사 이후 최대 규모 파업이 된다.

정부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지난 17일 대국민 담화에서 “총파업으로 국민경제에 막대한 피해가 우려된다면 긴급조정을 포함한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긴급조정권이 발동되면 노조는 즉시 파업을 중단해야 하고 이후 30일 동안 쟁의행위가 제한된다.

노조는 정부 압박에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긴급조정이나 중재로 가면 노조가 힘들 것이라는 압박이 있었지만 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18일 사후조정에서도 같은 자세라면 합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노사는 18일 오전 10시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2차 사후조정 회의를 진행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상이 총파업 전 사실상 마지막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