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이후 최대치 찍었다… 국내 차량 10대 중 4대는 ‘이것'

국내 노후차 비중이 2020년대 들어 꾸준히 상승해 10대 중 4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중구 한 도로위에 노후자동차 단속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 뉴스1

지난 17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국내에 등록된 차량 2660만 9015대 중 10년 이상 노후차량은 38.4%(1021만 9017대)에 달했다. 자동차 등록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2001년 이후 최대치다.

2020년 31.6%였던 노후차 비중은 2022년 33.0%, 2024년 35.1% 등으로 해마다 늘어 6년 만에 6.8%포인트 올랐다. 차령 15년 이상 된 초노후 차량 비중도 2020년 11.8%에서 올해 14.6%로 2.8%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생계형 화물차의 노후화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기준 노후차량 비중은 승용차가 37.2%, 화물차가 43.3%를 기록했다. 트럭은 '서민의 발'이라 불릴 만큼 수요가 꾸준한 편이다. 생계형 화물차는 주행 거리가 매우 길고, 과적이나 잦은 정지·출발 등 차량에 무리를 주는 환경에서 운행된다. 이로 인해 기계적 노후화 속도가 일반 승용차보다 훨씬 빠른 편이다.

사고 싶어도 못 사는 신차… 고물가·고금리에 발 묶인 서민들

신규 등록 차량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190만 5972대에 달했던 신규 차량은 지난해 169만 5442대로 뚝 떨어졌다. 2024년에는 164만 6997대를 기록해 201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2024년 3~6월 노후차 교체 시 개별소비세를 최대 70% 감면(100만 원 한도)하는 정책을 한시적으로 시행했지만 소비량을 늘리지는 못했다.

2010년대 중반만 해도 노후차량 비중이 전체의 33% 수준을 유지했다. 2010년 비중은 33.6%, 2015년은 33.4%였다. 그러나 201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1~2%대 저성장 시대가 시작되면서 고물가·고금리로 신차 가격과 차량 구입 시 적용되는 할부 금리가 올라 차량을 교체하는 데 소비자들의 부담이 높아졌다.

실제 승용차 기준 2020년 신차 평균 구입가는 3984만 원이었다. 현대차 그랜저는 3300만 원, 기아 쏘렌토는 2820만 원가량에 구입 가능했으나, 2024년 신차 평균가는 5050만 원으로 불과 4년 만에 1000만 원 이상 올랐다. 현재 그랜저 4100만 원, 쏘렌토는 3580만 원부터 판매가가 책정돼 있다.

도로 위 시한폭탄 노후차... 예방 정비가 생명 지킨다

대전 대덕구 오정동 천변도시고속화도로 진입로가 극심한 정체를 보이고 있다. / 뉴스1

차량이 낡으면 사회적 비용과 안전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노후화된 브레이크 시스템이나 조향 장치는 비상 상황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 짐을 실은 상태에서는 제동 거리가 급격히 늘어나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또 프레임 부식이나 차축 노후화로 인해 주행 중 바퀴가 빠지거나 차체가 주저앉는 등의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또 노후차량은 연비가 하락하고 수리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차주의 경제적 상황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아울러 노후 경유차의 경우, 최신 차량에 비해 미세먼지의 원인인 질소산화물과 매연을 배출하며 도심 대기 질 악화의 주범이 된다.

노후차량은 부품의 마찰이 심하므로 윤활과 냉각이 매우 중요하다. 통상적인 주기보다 20~30% 정도 앞당겨 엔진오일을 교체하는 것이 좋다. 엔진 내부 슬러지(찌꺼기)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엔진 출력을 유지하고 소음을 줄일 수 있다.

또 노후 차량 화재의 주원인으로 꼽히는 엔진 과열을 방지하기 위해 냉각수의 양과 색깔을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또 오래된 호스류는 경화돼 터질 수 있으니 미리 교체하는 것이 좋다. 특히 대형 화물차의 경우, 브레이크 액의 수분 함량을 체크하고, 브레이크 라인에 누유가 없는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 짐을 많이 싣는다면 패드 마모 속도가 훨씬 빠르다.

계절관리제로 숨통 트인 대구

서울 중구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차량공해저감과에 마련된 서울시 운행 제한 단속 상황실에서 매연 저감장치를 장착하지 않은 배출가스 5등급 차량들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고 있다. / 뉴스1

최근 전국적으로 '미세먼지 계절관리제'가 시행되고 있다. 이는미세먼지가 심한 시기에 집중적으로 먼지를 줄여서 국민의 건강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집중 관리 대책인 셈이다.

대구시도 매년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시행 중이며, 올해도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단속을 실시했다.

이번 단속은 대구시 전 지역 22개 지점에서 평일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30대의 CCTV를 통해 진행됐다. 이 기간 실제 운행한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의 총 운행 대수는 4만7665대였다.

이는 지난 계절관리제 기간 운행한 7만5984대 대비 약 3만여대(일평균 350대)가 감소한 것으로, 초미세먼지 22톤 정도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운행 제한 적발 차량은 단속 기준 강화로 인해 지난 제6차 계절관리제 기간 4707대 대비 8000여대 증가(186%)한 1만3458대(일평균 166대)로 나타났다.

이번 계절관리제 기간 적발 차량의 경우에도 오는 9월 30일까지 저공해 조치를 완료할 경우 과태료를 면제해 차주들이 적극적으로 저공해 조치에 참여토록 유도할 예정이다.

한편 올해 5등급 자동차 조기 폐차 지원사업이 시행 중이다. 희망하는 차주는 자동차 배출가스종합전산시스템에서 직접 신청하거나 한국자동차환경협회에 신청서를 등기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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