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세월호 추념일에도 '탱크데이' 이벤트 진행했나

스타벅스코리아가 세월호 참사 추념일에도 '탱크데이' 행사를 진행했다는 주장이 나온다.

스타벅스코리아가 세월호 참사 추념일에도 '탱크데이' 행사를 진행했다는 주장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가 지난 16일 진행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니 탱크데이' 행사 포스터가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 등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 4월 16일은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세월호가 침몰하며 안산 단원고 학생을 비롯한 299명이 사망한 날이다. 이를 두고 "날짜가 날짜인 만큼 의심이 간다"는 반응과 "우연의 일치를 지나치게 확대 해석하는 것"이라는 반론이 맞서고 있다.

이번 논란은 스타벅스코리아가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인 지난 18일 진행한 '탱크데이' 이벤트에서 비롯됐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이날 '단테·탱크·나수데이' 행사를 열고 '컬러풀 탱크 텀블러 세트', '탱크 듀오 세트' 등을 선보였다. 이벤트 페이지에 사용된 '탱크데이',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가 온라인에서 5·18 당시 계엄군의 탱크 투입과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당시 치안본부 발표 내용을 각각 연상하게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이후 해당 이벤트 페이지를 비공개 처리하고 관련 문구를 수정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논란이 불거진 당일 손정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를 즉시 해임했다. 이튿날에는 대국민 사과문을 내고 "있어서도 안 되고 용납될 수도 없는 부적절한 마케팅으로 5·18민주화운동 영령과 유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깊은 상처를 드렸다"며 "그룹을 대표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했다. 정 회장은 "이번 사안은 이 나라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해 오신 모든 분들의 고통과 희생을 가볍게 여긴,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며 "이 일에 대한 모든 책임이 저에게 있음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 공동체의 역사적 아픔에 대한 그룹 전체의 역사 인식과 감수성이 부족했다는 사실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했다.

정 회장은 재발 방지 대책도 함께 내놨다. 이번 사태의 발생 경위와 승인 절차에 대한 철저한 조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전 계열사의 마케팅 콘텐츠 검수 과정 및 심의 절차를 재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자신을 포함한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역사·윤리 교육도 실시하겠다고 했다.

신세계그룹은 손 전 대표와 함께 해당 행사를 기획·주관한 담당 임원도 해임하고, 관련 임직원 전원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신세계그룹 측은 손 전 대표가 해당 문구를 직접 확인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최종 결재권자인 만큼 책임을 물었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발생 경위 조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역사·윤리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스타벅스 글로벌 본사도 직접 입장을 냈다. 글로벌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각) 복수의 한국 언론사에 이메일 성명을 보내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이자 역사적·인도적으로 의미 깊은 날인 5월 18일과 맞물려 부적절한 마케팅이 한국에서 이뤄진 것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고의가 아니었으나 이런 일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됐다"며 내부 통제 강화와 전사적 교육 시행 등 재발 방지 조치를 약속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스타벅스 글로벌 본사와 신세계그룹 이마트의 합작 법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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