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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다가 “근처 조용한 카페 찾아줘”라고 말한다. 귀 옆 스피커에서 바로 길 안내가 시작된다. 메뉴판을 바라보면 AI가 외국어를 한국어로 번역해 들려준다. 회의 중 도착한 메시지는 짧게 정리해 읽어주고, 일정 등록도 음성 명령 한 번이면 끝난다. 스마트폰을 꺼낼 필요가 없다.
2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구글과 협업해 만든 AI 글라스는 이런 사용 환경을 전면에 내세웠다. 단순한 웨어러블 기기가 아니라 스마트폰 이후 시대를 겨냥한 새로운 AI 인터페이스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와 구글은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서 열린 ‘구글 I/O 2026’에서 안드로이드 XR 기반 AI 글라스 2종을 전날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실제 제품 디자인과 사용 방식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제품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디자인이다.
초기 스마트글라스 시장은 실패 사례가 적지 않았다. 얼굴에 착용했을 때 지나치게 두껍고 미래적인 느낌이 강했기 때문이다. 일반 소비자들이 일상에서 쓰기 부담스럽다는 평가가 많았다.
삼성전자와 구글은 정반대 접근을 택했다. 핵심은 “기술 기기가 아니라 평범한 안경처럼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아이웨어 브랜드인 젠틀몬스터와 워비파커가 디자인 협업에 참여했다.
젠틀몬스터 모델은 굵은 프레임과 강한 실루엣을 활용했다. 최근 패션 시장에서 유행하는 볼드 스타일 안경에 가깝다. 반면 워비파커 모델은 일반 안경에 가까운 클래식 디자인을 채택했다. 정장이나 일상복에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형태다.
공개된 제품 이미지를 보면 카메라와 마이크, 스피커가 프레임 안쪽에 거의 드러나지 않게 들어갔다. 기존 스마트글라스에서 자주 보였던 돌출형 센서 느낌도 크게 줄었다.
업계에서는 “패션 제품처럼 보여야 대중화할 수 있다는 판단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스마트글라스는 하루 종일 착용해야 하는 기기 특성상 성능만큼 착용감과 디자인이 중요하다.
이번 AI 글라스는 디스플레이를 과감하게 제외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눈앞에 가상 화면을 띄우는 방식 대신 음성과 카메라 중심으로 설계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현실적인 선택으로 본다.
디스플레이가 들어간 AR 글라스는 무게와 발열, 짧은 배터리 시간이 문제로 꼽혀왔다. 반면 삼성의 AI 글라스는 스피커·카메라·마이크 중심 구조라 상대적으로 가볍게 만들 수 있다.
대신 핵심 경험은 ‘항상 켜져 있는 AI 비서’에 가깝다.
사용자는 스마트폰과 연결된 구글 AI ‘제미나이’를 음성으로 호출해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손에 들지 않아도 된다.
예를 들어 길을 걸으면서 목적지를 말하면 음성 기반 길 안내가 시작된다. 자전거를 타거나 짐을 들고 있을 때도 스마트폰 화면을 볼 필요가 없다.
주변 카페 검색이나 음료 주문도 음성으로 처리할 수 있다. 해외 여행 중에는 메뉴판이나 표지판을 바라보면 AI가 실시간으로 번역해 들려준다.
상대방 음성을 실시간으로 번역하는 기능도 들어갔다. 단순 자막 번역이 아니라 상대의 말투와 억양까지 반영하는 방식이다.
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사용 방식이다.
지금까지 AI 기능 대부분은 스마트폰 화면 안에서 작동했다. 사용자가 앱을 열고 직접 조작해야 했다. 하지만 실제 일상에서는 스마트폰을 꺼내기 어려운 순간이 많다.
운전 중이거나 요리할 때, 운동 중일 때, 손에 짐을 들고 이동할 때가 대표적이다.
AI 글라스는 이런 상황을 겨냥한다. 항상 얼굴에 착용하고 있기 때문에 사용자가 필요할 때 즉시 AI를 호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하철에서 도착한 메시지를 AI가 요약해 음성으로 알려준다. “내일 오후 3시에 회의 추가해줘”라고 말하면 캘린더 일정 등록도 끝난다.
카메라 기반 기능도 핵심이다.
AI는 사용자가 현재 바라보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여행지 건물을 바라보면 관련 정보를 설명해주고, 처음 보는 기계를 비추면 사용법을 안내하는 식이다.
일상의 순간을 즉시 촬영할 수도 있다. 스마트폰을 꺼내 카메라 앱을 켜는 과정 자체가 사라지는 셈이다.
AI 업계에서는 이런 기능을 “멀티모달 AI의 일상화” 사례로 본다. 텍스트뿐 아니라 음성·영상·위치 정보를 동시에 이해하는 방식이다.
삼성의 AI 글라스는 사실상 메타와 애플를 겨냥한 제품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메타는 이미 레이밴과 협업한 스마트글라스를 판매 중이다. 사진 촬영과 음성 AI 기능을 앞세워 시장 반응도 나쁘지 않다.
애플 역시 혼합현실(MR) 헤드셋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장기적으로 애플도 경량형 AI 글라스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삼성은 여기에 구글 AI 생태계를 결합했다. 안드로이드 XR과 제미나이를 중심으로 스마트폰, 웨어러블, AI 비서를 하나로 연결하려는 전략이다.
특히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기존 생태계와 자연스럽게 연동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이번 제품을 단순 액세서리가 아니라 “AI 시대의 새로운 입력 장치”로 보는 분위기다.
다만 해결 과제도 남아 있다.
삼성전자는 아직 배터리 지속시간과 무게, 가격 등 핵심 사양은 공개하지 않았다. 실제 흥행 여부는 이 부분에 달렸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스마트글라스는 얼굴에 장시간 착용해야 하는 기기라 무게가 조금만 늘어나도 피로감이 커질 수 있다. 카메라 탑재에 따른 사생활 침해 논란도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문제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이번 제품을 AI 하드웨어 시장의 중요한 전환점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AI가 스마트폰 앱 안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사용자의 시선과 이동 경로를 따라다니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전자는 AI 글라스를 올해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가격과 세부 사양은 추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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