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양이 상장폐지에 불복한 이유, 24만 주주 운명은?

금양이 한국거래소의 상장폐지 결정에 맞서 법원 문을 두드렸다.

21일 금양은 서울남부지방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거래소는 법원 판단이 나올 때까지 상장폐지 절차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법원이 신청을 받아들이면 본안 소송 결과가 나올 때까지 상폐 절차는 멈추지만, 기각되면 곧바로 재개된다. 통상 법원이 결정을 내리기까지는 1~2개월이 걸린다.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의 모습. / 뉴스1

금양 측은 거래소가 상폐 사유로 투자금 미납을 지목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추진 현황과 경영 개선 자료를 거래소에 제출했고, 몽골 광산 조기 가동과 텅스텐 판매를 통한 자금 확보 계획도 함께 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계 투자사를 포함한 복수의 투자자와 유치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양 관계자는 "주주 및 모든 관계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며 경영 정상화와 기업 가치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업계에서는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인용할 가능성을 크게 보지 않는 분위기다.

■ 금양 상장폐지 정리매매 일정

만약 법원이 신청을 기각하면 3일간의 추가 예고 기간을 거쳐 금양 상장폐지 정리매매가 7영업일간 진행된다. 주식을 처분하려는 주주라면 금양 상장폐지 매도 가능 기간인 정리매매 기간 안에 거래를 마쳐야 한다. 금양 상장폐지 날짜는 법원 결정 이후 거래소가 확정 공시할 예정이다.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경. / 뉴스1

■ 금양 상장폐지 이유·사유는?

전날인 5월 20일 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 상장공시위원회를 열고 금양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금양 상장폐지 이유는 2024사업연도와 2025사업연도 감사보고서에서 외부감사인으로부터 연속 '의견거절'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는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

금양의 외부 감사인은 지난 3월 "2025년 12월 31일로 종료되는 보고 기간에 418억 3600만원의 영업손실과 535억 8700만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며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6112억 4300만원 초과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양은 1978년 설립 이후 발포제와 정밀화학 제품을 생산했다. 이후 2020년대 들어 이차전지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관련주 투자 열풍을 이끌었다. 2023년 7월 26일 주가는 장중 19만 400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찍었고 시가총액도 10조원에 육박했다.

그러나 몽골·콩고 광산 투자, 부산 배터리 공장 건설 등 대규모 투자를 벌이면서 재무 압박이 커졌다. 금양은 2024년 9월 4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지만,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로 악화한 이차전지 업황과 주주 반발에 부딪혀 지난해 2월 이를 철회했다.

앞서 몽골 광산 실적 추정치를 부풀렸다는 논란도 발목을 잡았다. 당초 4000억원대와 1600억원대로 추정했던 매출 및 영업이익을 1년여 만에 각각 66억원, 13억원으로 대폭 낮춰 잡은 것이 문제가 됐다. 거래소는 공시번복을 이유로 금양을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했고 관리종목 지정으로 이어졌다.

결국 지난해 3월 외부 회계법인이 존속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며 감사의견을 거절, 주식거래가 정지됐다. 거래정지 직전인 지난해 3월 21일 종가 기준 9900원을 기록하며 최고가 대비 94.9% 폭락했고, 시가총액도 6300억원대로 줄었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인터배터리 2025’ 금양부스를 찾은 관람객이 전기차 배터리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 뉴스1

■ 금양 상장폐지 주주 피해·부산시 대응

금양 상장폐지가 현실화될 경우 주주들의 피해도 상당할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 금양 소액주주는 23만 5865명으로, 전체 주식의 72.31%를 보유하고 있다.

금양에 1348억원을 대출해준 부산은행은 감정가 2000억원 규모의 담보를 확보하고 400억원 이상의 충당금을 쌓아둔 상태다. 이차전지 산업 육성 차원에서 금양을 지원해 온 부산시도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부산시는 상장폐지 확정 시 부산시청과 부산상공회의소에 '원스톱 긴급지원센터'를 설치해 관련 기업과 직원 피해를 접수하고 긴급운전자금 지원 등으로 피해를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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