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못 참겠다, 완전히 망했다”…카카오 주가 17만원→4만원, 주주들 분노 터졌다

카카오 주가가 4만원 선마저 위태로워지면서 100만 소액 주주들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

카카오톡 화면.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 사진. / DenPhotos-shutterstock.com

23일 기준 카카오(035720) 주가는 4만 1850원으로, 52주 최저가인 3만 7100원에 가까운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2021년 역대 최고가 17만원과 비교하면 4분의 1 토막이 난 셈이다. 코스피가 유례없는 강세를 이어가는 시기에도 카카오는 철저히 소외되고 있다.

주주 커뮤니티와 종목 게시판에는 연일 성토 글이 쏟아지고 있다. 한 카카오 주주는 "더는 못 참겠다. 반 토막, 완전히 망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주주는 "미련 버리고 이젠 떠나야 한다. 지금이라도 삼성전자, 하이닉스로 갈아타는 게 그나마 손실을 줄이는 길"이라고 말했다. 한 투자자는 "코스피가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는데 카카오 투자자의 96%는 손실 중"이라며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크게 손해 보고 팔았다"는 글도 잇따르고 있다. 카카오 소액 주주는 현재 100만 명에 달한다.

카카오 열풍이 불던 2021년, 20만원까지 간다는 전망이 쏟아졌고 실제 17만원대까지 순식간에 올랐다. 그러나 4만원대까지 폭락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개인 투자자들은 사실상 포기 상태에 가깝다는 말이 나온다.

카카오는 2025년 결산 기준 매출액 3.0% 증가, 영업이익 47.8% 증가, 당기순이익 789.1% 증가라는 호실적을 냈다. 그럼에도 시장은 성장성 둔화와 AI 전략 불확실성, 콘텐츠 사업 부진을 더 무겁게 보고 있다. 실적과 주가가 완전히 따로 노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주주들의 불만은 더 깊어지고 있다.

카카오 노조 결의대회.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 조합원들이 20일 경기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열린 결의대회에서 고용 안정 보장 등을 촉구하고 있다. 카카오 노동조합은 임금교섭 결렬의 책임을 경영진에 묻겠다며 대규모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 뉴스1

여기에 노사 갈등이라는 악재까지 겹쳤다. 카카오 본사를 포함한 5개 법인의 파업 찬반 총투표가 가결되면서 창사 이래 첫 전면 파업 우려가 커지고 있다. 노사는 성과 보상 체계와 고용 안정 문제를 두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으며 오는 27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 2차 조정 결과가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노사 갈등이 AI 추진 동력마저 꺾을 경우 피해는 고스란히 주주에게 돌아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정신아 대표는 지난 3월 26일 주주총회에서 주가 부진에 대한 주주 질의에 "지속적인 주가 부진으로 주주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주주로서의 답답함과 질책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답했다. 정 대표는 매 반기 자사 주식을 장내 매입하고 주주와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동반자 입장을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주주들 사이에서는 "말뿐"이라는 반응이 여전히 우세하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는 시각도 있다. 국내외 애널리스트 24명 전원이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으며, 12개월 평균 목표주가는 현 주가의 1.7배 수준인 7만 556원으로 제시된 상태다. 하지만 목표주가와 실제 주가 사이의 간극이 워낙 크다 보니 주주들 사이에서는 "목표주가는 그림의 떡"이라는 말이 나온다. 오는 27일 노동위원회 2차 조정 결과와 AI 사업의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주가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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